현대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 양산형 공개,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이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vE.D)’의 양산형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2025년 로봇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혁신적 진입을 상징하는 실질적인 이벤트로, 양사는 기술적 완성도와 대량생산 기반의 사업 모델을 동시에 선보였다. 모베드의 핵심은 ‘유니크 4륜 독립 제어 구동 시스템’에 있다. 4개의 바퀴에 모두 독립적으로 장착된 전기구동장치(EV 파워트레인), 그리고 환경 데이터 센싱 기술이 결합되어, 장애물 극복, 정밀 주행·회전, 저속 이동에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로봇 플랫폼의 높이, 구동력 등은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확장·변형 가능하여, 운송·서빙·경비·의료 등 도심 내 다기능 모빌리티 분야에 즉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양산형 모베드가 물류 자동화, 병원 내 물품 운송, 박물관 안내, 레저·오락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범 적용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모빌리티 로봇 시장은 최근 구글, 보스턴 다이나믹스, 소프트뱅크, 아마존 등 IT·테크기업 및 자동차 회사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2015년 이후 ‘Spot’ 및 ‘Stretch’와 같은 실물 서비스 로봇을 상용화해왔으며, 특히 물류센터와 건설현장 등에서 유연성 검증을 받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센터 전용 자율운송로봇 ‘프로테우스(Proteus)’를 지난 2022년 적용, 물류 현장 자동화에서 경쟁 우위를 추구한다. 반면 한국 업체들은 주로 프로토타입·실증 중심이었다는 평이 있었으나, 이번 현대차·기아의 모베드 양산화 선언은 본격 상용화를 넘어 글로벌 경쟁 구도가 새롭게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제품 설계 관점에서 모베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설계, 그리고 모듈형 플랫폼 구조를 통해 기존 단일 목적 로봇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환경 인지·컴퓨터 비전 기반의 자동화 외에도, 외부 연동이 용이한 API 설계와 클라우드 제어 시스템이 탑재돼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손쉽게 연동할 수 있다. 이런 기술적 특성은 자율주행차와 물류로봇의 경계를 실질적으로 모호하게 하며, 향후 도심 내 무인차량 및 초연결 모빌리티 생태계의 기초 인프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인다. 현대차·기아는 실제 서비스 사업자 및 B2B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모베드를 서비스 솔루션 단위로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시장과의 비교에서 현대차·기아 모베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대량생산 체계, 실시간 클라우드 제어, 도심환경 특화주행 등의 점에서 글로벌 리더들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포지션을 갖췄다. 기존 나이트스코프, 페치 로보틱스 등은 환경 특화형 로봇에 집중했으나 대량 양산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 아마존·보스턴다이나믹스는 고비용 구조와 특정 플랫폼 종속 이슈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기아식 제조·플랫폼 융합은 범용성과 경제성 양면에서 기대효과가 크다.
최근 국내외 산·학·연계 로보틱스 트렌드는 모빌리티와 AI, IoT 연동을 통한 복합서비스 창출로 이동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로봇산업 실태조사에서 전문서비스로봇 시장이 전년 대비 약 3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춰 국내 완성차 업계의 로봇 플랫폼 진입은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미래 모빌리티 비즈니스 전환의 실질적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경쟁 심화 속 R&D 투자, 국제표준화 및 데이터 보안 등 신사업 리스크 관리 역시 중장기 과제로 지적된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3년 내 로보틱스 분야 매출을 포함해 전체 모빌리티 사업의 10% 이상을 서비스형 로봇 및 디지털 이동 플랫폼에서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종합하면, 현대차·기아의 모베드 양산형 플랫폼 출시는 기존 자동차 기반 기업에서 미래형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략적 진화를 보여준다. 세계 시장 수준의 고도화된 로봇 기술 확보와, 대량생산·서비스 융합을 앞세운 사업 비전을 통해 향후 글로벌 스마트시티, 전문분야 서비스로봇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모베드 실증이 도심 환경과 산업 현장 곳곳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외 모빌리티 생태계의 변화에 어떤 파장을 줄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 고다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