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일상식, 젊은 위암에 미치는 영향과 경각심의 필요성
한국인의 대표적 식습관인 맵고 짠 음식이 최근 젊은 층에서의 위암 발병률 증가와 직접 연결된다는 연구 및 보건 당국의 경고가 전해지고 있다. 주요 일간지와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과거 위암은 주로 중장년층의 질환이었다. 그러나 최근 20~39세 청년-중년 연령대에서 위암 환자 비율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포착된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인들의 전통적 식습관, 특히 라면, 국물류, 김치, 떡볶이 등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문화가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장 의사들은 위암 환자 발생 양상에 명확한 변화가 있음을 경고한다. 서울의 주요 3차 병원 외과 의료진들의 진료 현황을 확인한 결과, 최근 진단받는 젊은 위암 환자는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소화기내과 교수진은 환자 인터뷰에서 “가족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0~30대 젊은 남녀가 위암 2기 또는 3기 단계로 병원을 찾는 일이 의외로 잦아졌다”고 전했다. 내시경 검진 확대 등으로 조기 진단 비율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절대적 발병 수 자체의 증가가 주요한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관련 통계는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전체 위암 환자 중 청년층(20~39세)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역학조사 결과, 해당 연령대 위암 환자들의 상당수가 고염분 가공식품, 자극적 양념 음식을 지속적으로 즐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인 최애 식품’으로 불리는 라면은 1회분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의 60% 내외에 이른다. 여기에 김치, 찌개, 국수, 분식 문화의 일상화가 위험 요인으로 복합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위험성은 해외 보건전문지 및 논문에서도 수차례 언급돼왔다. 일본,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권은 소금에 절인 음식을 많이 소비하는 식습관 때문에 위암 발생률이 유독 높다. 영국, 미국 등 서구권 국가의 청년층에 비해 한국의 젊은 남성 위암 환자 비율이 2~3배 높은 통계 역시 꾸준하게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 진단은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염분 노출이 위 점막을 약화시키고, 그로 인한 만성적인 염증이 위암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한국인 식탁에서 빠지기 힘든 김치의 유산균 발효 효과도 고염분 배경에서는 보호작용이 약화된다. 또한, 함께 곁들여지는 맥주, 소주 등 음주 빈도도 연령과 무관하게 위 점막 손상에 기여하는 요소로 분석된다.
각 지역 소방·구급대 기록을 살펴보면, 급성 복통, 소화불량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 중 20~30대 비율이 증가 추세다. 1차 내시경 검사에서 “미란성 위염” 또는 “조기 위암 의심 병변”이 발견되는 사례가 속출한다. 아직 건강 전문가의 진단을 받지 않은 채 생활식습관을 유지하는 젊은 세대의 경우 발병 사실 인지 자체가 늦어진다. 실제로 대학생, 사회 초년생 인구 집단은 정기검진 의무화 적용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건강보험 정보에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기존 중장년층 위암 조기 발견 캠페인에 비해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별도의 예방 정책이나 검진 지침은 미흡한 실정이다.
식품업계 역시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맞춰 신제품 라면, 간편식, 김치류 등에 저염 버전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이를 얼마나 인지하고 선택하는지는 미지수다. 맵고 짠 자극적 입맛이 ‘한국인 입맛’ ‘국민 간식’ 등으로 미화되어 식문화 전반에 뿌리내린 상황이다. 동시에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먹방 열풍, 자극적 메뉴 선호 트렌드는 경고 메시지와 괴리된 현실을 보인다. 일상적 음식 선택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인식 개선과 예방 체계 정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짠 음식과 맵고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하루 염분 섭취 목표를 5g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20대부터 국가 건강검진 내시경 항목 조기 확대, 위암 고위험군 등록관리 등 국가 차원의 체계적 대응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한국적 식문화는 단순한 기호를 넘어 건강 위험의 신호로 자리잡고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한 식습관 변화, 조기 검진의 생활화,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한 사회적 노력이 동시에 병행되어야 한다. 젊은 위암 환자의 증가라는 현실 앞에서 전 국민이 미각의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