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의 공동육아나눔터 민간위탁, 지역사회 육아지원의 새로운 모색
상주시와 상주시가족센터가 공동육아나눔터 운영에 대한 민간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역 내 육아 인프라를 강화하고, 영유아 자녀를 둔 가족의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다. 이번 민간위탁은 상주시가족센터가 실제로 육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돌봄·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적 공간으로, 장난감과 도서, 부모·자녀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상주시와 가족센터 간의 이번 협약으로 인해 지역 특성에 맞는 가족 돌봄 및 커뮤니티 활성화 프로그램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육아 부담 완화를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공동육아나눔터 확대는 이미 여러 자치단체에서 시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00여 개가 넘는 공동육아나눔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별로 민간위탁형 모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자체 행정이 느끼는 예산·인력 한계와, 실제 현장의 전문성을 결합해 제도적 실효성을 높이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특히 최근 육아휴직 확대와 부모들의 경력단절 최소화 정책이 강조되면서, 단순한 보육 인프라를 넘어 부모·자녀 모두의 사회적 관계망 확장과 지역 공동체 연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공동육아나눔터 이용자들은 개방성과 비정형 서비스의 강점을 단연 큰 매력으로 꼽는다. 가입 절차나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자녀 돌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부모끼리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정서적으로 지지받을 수 있는 장이 된다는 점에서 기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차별화된다. 최근 청년 부모들, 특히 맞벌이 가정·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부상하면서, 이들의 현실적 요구가 서비스 기획이나 공간 운영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민간위탁 모델의 장점이 부각되는 흐름이다.
다만, 민간위탁 운영은 공공성 확보와 관리 감독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일부에서는 위탁 기관의 사업 경험이나 투명성 확보 정도에 따라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이 격차를 보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논산·화성 등 일부 지역에서 민간위탁 공동육아나눔터가 사업자 선정 이후 프로그램 부실·운영시간 축소 등 이용가족 불편을 낳은 문제가 제기됐다. 중앙정부와 시·군 지자체는 이에 대한 감독 강화 지침과 평가체계 정비책을 내놓고 있으나, 현장과의 소통, 지역 수요 파악에 대한 노력이 요구된다.
육아 현장 전문가들은 지역별 특성과 가족 요구 다층성이 더해지는 만큼, 민간위탁 기관의 전문화, 운영의 자율성과 책임성 동시 보장이 중요하다고 본다. 상주시 사례도 가족센터의 자율적 프로그램 설계 역량에 주목하면서, 지역 밀착형 서비스 모델을 어떻게 설계·실행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디지털 소외계층, 이주배경 가족, 조부모 육아참여 등 지역 내 다양한 가구 특성에 맞춘 맞춤형 대응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실제로 성남시, 군포시 등은 공동육아나눔터서비스에 영어교육, 문화다양성 체험, 심리상담, 취업연계 프로그램 등을 더한 맞춤형 모델을 도입해 긍정적 피드백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선 공동육아나눔터가 지역사회의 ‘가족 정책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한 지속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지방 소도시, 농촌 등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 심화되는 지역에서 공동육아나눔터는 단순히 보육 지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공동체 회복의 모색이나, 부모 세대 간 사회적 관계망 구축, 저출산 극복 대응 방향에서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상주시의 민간위탁 모델은 이러한 변화의 한 축으로서, 지역사회 내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는 맞춤형 인프라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선례가 될 수 있다. 단, 민간위탁이 갖는 이중성—자율성과 공공성의 균형, 서비스 질 관리 강화—에 대한 경계와 정책적 세심함이 더해질 때, 부모와 아이, 지역사회의 실질적 ‘안전망’ 역할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육아의 사회화, 지역 공동체 중심의 육아 지원 정책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공간의 확장뿐 아니라, 다양해지는 가족의 요구를 수용하고, 이용자 경험에 기반한 세밀한 서비스 설계를 통해,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함께 돌봄’ 생태계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