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 관광의 키워드는 ‘듀얼리즘’… 경험의 확장과 소비심리의 혁신

키워드 하나, ‘듀얼리즘(D.U.A.L.I.S.M)’. 한국관광공사가 2026 관광 트렌드로 제시한 이 단어는 단일한 성향과 가치만으로는 더 이상 관광객의 니즈를 잡을 수 없음을 상징한다. ‘Diversity·Unification·Artificial Intelligence·Local·Immersive·Sustainability·Multi Experience’라는 일곱 가지 핵심 요소가 담긴 이 프레임은, 여행자의 다양화된 욕망과 한층 섬세하게 진화한 경험 소비 욕구의 교차점을 예고한다. 즉, 개성과 연결, 기술과 감성, 지역성, 몰입, 지속가능성, 다층적 체험이라는 트렌드가 관광 시장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선언이다.

관광의 풍경이 달라졌다. 디지털 혁신이 촉진시킨 초연결 사회에서 사람들은 유희와 쉼, 소비와 의미를 동시에 갈망한다. 관광을 통해 단순 볼거리 이상의 ‘브랜디드 경험’을 쌓고자 하며, 현실과 가상이 중첩되는 공간에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D.U.A.L.I.S.M의 ‘Diversity’는 서로 다른 문화, 취향, 세대, 성별을 넘어서는 개별화된 서비스와 소통—말하자면 ‘초개인화 여행’—의 시대를 부른다. ‘Unification’은 이질성 속의 연결로, 지리적·기능적 경계의 해체와 디지털-아날로그 융합, 온·오프라인 경험의 실시간 통합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예고한다.

‘Artificial Intelligence’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해진 여정 설계와 고객경험 맞춤화의 진화를 낳는다. 예를 들면, AI 도슨트가 실시간 해설을 제공하며, 여행자의 취향을 읽어 루트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소비자는 직접 경험의 설계자가 된다. 그리고 ‘Local’과 ‘Immersive’는 그 지역만의 매력을 심층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몰입감 있는 서비스의 부상, 즉 한 번의 방문이 각인되는 경험으로 변환되는 과정이다. 이는 거대 도시만이 아닌, 소규모 로컬의 문화와 생태, 커뮤니티 기반 프로그램이 주목받게 된다는 점과 맞닿아 있어 로컬투어리즘에 신선함을 더한다.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은 팬데믹 이후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소비 트렌드와 결합해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여행자들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고—예컨대 플라스틱 프리 숙소, 친환경 교통수단, 지역사회의 참여 견학 등을 의식적으로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Multi Experience’. 하나의 여정에서 다양한 레이어의 체험을 융합하고, 목적과 의미, 오락을 자연스럽게 겹쳐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는 여행의 테마를 스스로 정의하고, 여행 일정마저 유동적으로 재구성한다. 디지털 세대의 민감한 감각과 트렌디함, ‘소유’보다는 ‘경험’을 최우선시하는 심리적 Euphoria, 소확행적 소비의 확대—all in one 경험 공간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 커다란 변화는 패션·리빙·여행 전반의 소비 트렌드와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최근 패션계에서도 공간 경험과 소비 행태의 다변화가 눈에 띈다. 단 하나의 브랜드·스타일이 모든 것을 대변하던 시대가 가고, 다층적 취향과 혼합적 미학이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지속가능성·윤리적 선택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이어지는 Z세대는 브랜드·상품 선택에서도 가치의 교차와 다양성의 수용, 기술 접목형 경험 중시로 이동하는 중이다. 여러 기사에서도 관광·라이프스타일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참고: [조선일보] ‘팬데믹 이후 맞이한 여행 지형의 대변화, 다양한 새로운 수요’, [매일경제] ‘로컬리즘과 MZ세대, 패션·관광 신 트렌드 주도’ 등)

무엇보다 이번 D.U.A.L.I.S.M 트렌드 발표는 관광·여행 산업이 소비심리와 트렌드를 실시간 읽어내며, 변화를 가속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과거의 획일적 경험 설계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힘들다는 점—이제는 유연하고 융합적이며, 기술과 감성, 사회적 책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래가 온다는 메시지다. 2026년 한국 관광은 꾸준히 진화하는 소비자의 감각과 심리를 중심으로 또 한 번의 리부팅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관광 트렌드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감각적 경험과 스마트한 자기실현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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