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WBC 전력분석 위해 美행…대표팀 전략 변화의 신호탄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를 위한 미국 출국을 결정하면서, 대표팀의 전력 강화와 글로벌 무대 대응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월 8일자 보도에 따르면, 류 감독은 미국 현지의 주요 메이저리거, 코치진, 전력분석 담당자와의 미팅을 통해 실제 WBC 참가국들의 최근 트렌드와 데이터 변동, 선수 컨디션 등 다양한 요인에 대한 심층 정보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는 KBO리그 감독 출신으로서, 국내 리그의 전력 분석 방식과는 다른 MLB식 데이터 중심의 전략 접목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가 보여준 한계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OPS(출루율+장타율), 투수진의 K/BB(삼진-볼넷비율) 등 객관적 지표에서 드러난다. 2023 WBC에서 한국 타자진의 평균 타율은 0.259로, 우승팀 일본(0.293), 미국(0.282) 등 상위권 국가에 비해 뒤처졌다. 세부전력 중 장타력과 득점권 집중력, 그리고 마무리 투수진의 안정성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 야구 통계 분석을 통해 반복적으로 지적된 바 있다. 류 감독은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WAR과 타율, OPS 변화폭이 큰 MLB 최신 사례를 직접 관찰해 국내 선수들에게의 직접적 접목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외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현지에서는 2024년 메이저리그 기준 최상위팀들의 성공 요인이 ‘변화구 활용 비율 증가’, 수비 시프트의 유연성, 주루플레이의 다각화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예를 들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LA 다저스는 9이닝 기준 투수당 K/9(9이닝당 삼진 비율)이 각각 10.2, 9.9로 톱클래스에 올랐다. 국내 대표 선발진은 8.4~8.6 수준에 머물러 있어 작전운용과 불펜플랜에 대한 MLB식 재구성이 필수적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해외파 선수와 KBO내 타고투저 기조에 대한 객관적 파악, 그리고 맞춤형 선수기용 전략도 류 감독의 공식 방문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전망이다.

대표팀은 WBC 본선에서 강력한 홈런포와 빠른 순발력을 동시에 갖춘 일본, 도미니카, 미국 등 최강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2023년 WBC 당시 한국의 팀 WAR은 17.0을 기록했으나, 일본(22.5), 미국(23.8)에 각각 미치지 못했다. 이는 주전 엔트리 내 백업 자원 활용도, 대타-대주자 타이밍 운영, 실책 억제와 같은 디테일에서 시사점을 준다. 류 감독은 이번 방문에서 메이저리그 현장에서의 최신 운동법과 빠른 회복 시스템, 선발-불펜 릴레이 운영법 등에 대한 실무적 경험까지 담아올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KBO리그 각 구단들도 사전 데이터 공유와 스카우팅 레포트 교환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등 상위 구단 관계자들은 공동 인터뷰에서 “대표팀 준비 시, 구단 차원의 세부 데이터를 이전보다 더 폭넓게 제공하겠다”고 밝혀 민관 협업의 신호도 감지된다. 실제로, 최근 2년간 KBO 주요 포지션별 WAR 획득 상위 20명 중 MLB스카우터가 주시한 선수 12명과 류 감독이 실제 접촉한 명단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도, 데이터 기반의 선발이 점차 강화되는 흐름임을 보여준다.

더불어, 미국 내 코치진 및 스포츠과학 전문 인력과의 접점을 만들려는 의지가 확인된다. 이미 박찬호, 류현진 등 메이저리그 경험자들이 현장 조언에 나서고 있으며, 류지현 감독도 “최신 전력분석 기법과 심층 첨단장비 활용법을 다시 체득하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MLB의 세부 전술 적용과 적시타·번트·수비 시프트 등 작은 전략 하나하나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한국 야구도 더이상 경험 중심의 팀플레이만으로는 한계를 돌파하기 힘들다. 두터운 전력 분석, 선수별 WAR 및 Z-점수 기반의 실시간 교체전략, 그리고 스트라이크존 완벽 대응 등도 실전에서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종합하면, 류지현 감독의 미국행은 단순한 현지 시찰 차원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전력 보강과 국제 무대에 통할 전략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결정적인 행보다. 앞으로 KBO리그의 전술적 지평이 미국 야구의 최신 지표와 빠르게 접목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WBC 무대의 성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 대표팀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야구, 데이터와 경험의 균형이 이루어진 전력 운영이 이번 WBC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명하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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