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디자이너 브랜드 ‘글로니’,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경험하는 MZ세대 트렌드의 진화

신세계 센텀시티가 부산을 무대로 차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글로니(GLOWNY)’를 선보였다. 이 쇼케이스는 단순히 새로운 입점 소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그리고 지금 한국 패션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영 디자이너 브랜드의 진입 전략을 명확하게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에 민감한 소비자, 특히 MZ세대의 시선을 끌어내는 경험적 공간이자, 신진 브랜드의 브랜딩 실험장이 부산이라는 지역성 안에서 펼쳐진 셈이다.

실제로 신세계 센텀시티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성장해왔다. 이곳은 매 시즌, 지속적으로 ‘영 디자이너’와 ‘신진 크리에이터’의 입점 런칭을 유도하며 트렌드를 선도한다. 글로니의 이번 첫 오프라인 쇼케이스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현재의 20-30대 소비자들은 온라인 기반의 패션 브랜드를 직접 오프라인에서 체험하길 원한다. 공간의 감도, 진열 방식, 체험 요소를 통해 이번 쇼케이스는 MZ세대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글로니는 스트리트 감성과 뉴트로 무드를 섞어 액티브하면서 캐주얼한 디자인을 전개해 왔다. 특히 패션 시장에서 자기다움과 희소성을 강조하는 흐름에 부합하면서도, 누구나 다가설 수 있는 접근성을 강조한다. 소비자들은 패셔너블하지만 부담 없는 가격, 세련된 실루엣, 그리고 ‘지금’의 무드를 반영한 컬러 팔레트를 주요 선택 포인트로 삼는다. 글로니는 시즌별 시그니처 아이템을 강화하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와 연계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즉, 단순한 옷 판매가 아닌 브랜드 세계관(브랜딩)의 공유, 그리고 경험으로 이어지는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이러한 흐름을 예리하게 읽어들이고 있다. 2025년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오프라인 유통 매장 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유치를 통해 경험 중심 소비로의 전환을 가속화 중이다. 특히 서울에 집중되어 있던 패션 핫 플레이스가 이제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흐름은 최근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이 일제히 ‘지역 밀착형’ 체험관, 팝업스토어, 오픈런 이벤트 등을 강화하는 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다른 기사들을 살펴보면, 최근 1~2년 사이 20-30대 고객이 주도하는 부산 패션 씬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부산 진구, 해운대 일대 핫플레이스가 연이어 떠오르고, 이 지역 출신 디자이너들의 브랜드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이는 균질화된 트렌드에 반기를 드는, ‘개성과 라이프스타일 중심형’ 소비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패션을 통한 차별화 욕구와 동시에, 기성 브랜드와 달리 나만의 무드를 제안하는 신진 브랜드의 서포트가 이뤄지는 구조다. 여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감수성을 고려한 친환경 소재, 지속가능성 메시지를 강조하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등장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니의 부산 입점은 지역 밀착형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소비자들은 ‘한정판’ 구매, 각종 참여형 이벤트, 브랜드 창립자와의 토크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쌓는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이야기를 함께 ‘경험’하고 ‘공유’하는 단계로 진화되고 있음을 알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발견되는 이 현상은, ‘나만의 개성’과 ‘브랜드 가치’라는 두 축 사이에서 새로운 밸런스를 추구하는 최근 패션 소비자의 심리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결국, 신세계 센텀시티와 글로니의 협업은 단순한 입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소비 세대가 원하는 ‘물건의 가치를 뛰어넘는 경험’ ‘나만의 발견이 되는 브랜드’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을 고도화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며, 오프라인 공간의 존재감과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패션 산업 역시 ‘경험’, ‘소통’, ‘자기표현’이라는 키워드를 담아 재구성되는 모습이다. 더 이상 브랜드는 단순한 상품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이제는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함께 디자인’하는 동반자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펼쳐진 이번 영디자이너 브랜드 실험은, 미래 패션 시장의 진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임에 틀림없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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