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K팝 어벤져스, 그리고 김형석의 결단
로제가 YG와 이별했다. BLACKPINK라는 글로벌 브랜드에 또 한 명의 공백. 한 명, 한 명 빠져나가는 모습은 단순한 ‘재계약 불발’ 이상의 다이내믹을 보여준다. 로제는 개인 레이블을 차렸다. 창작자로서 진로를 선택했다. 음악 산업 중심이 ‘기획사→스타 시스템’에서 ‘개인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 소속사 밖에서의 행보, 그리고 바로 이 타이밍에 터진 ‘작곡가 김형석의 한음저협 회장 도전’은 묘하게 연결된다.
작곡가 김형석은 인터뷰에서 직접 말했다. ‘변화가 필요하다.’ 그는 구조적 문제, 즉 저작권 배분과 창작자 권익에 목소리를 높인다. 지금까지 업계는 자본과 스타마케팅이 이끌었다. 하지만 BTS 이후 K팝은 글로벌 판을 키웠다. 그리고 아이돌 멤버들은 세계 투어, 브랜드 광고, 각종 부가 수입으로 커리어를 확장했다. 이제는 독립 브랜드, 독립 레이블의 시대. 로제는 그 길을 택했다. 김형석은 이런 변화가 ‘창작자’ 본연의 위상을 다시 세울 계기라고 본다.
업계의 복합적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등 ‘빅테크’가 음원 플랫폼을 장악했고, 인디뮤지션부터 글로벌 톱스타까지 모두 같은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한다. 저작권료, SNS 노출, 팬덤 비즈니스—all(모두) 플랫폼과 알고리즘에 기댄 게임. 하지만 정작 ‘음악’ 그 자체의 가치에 돈이 제대로 돌아가는 구조는 아니다. K팝 누적 스트리밍 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정점에 선 소수만 누린다. 창작자와 실연자, 저작권자 전체에선 ‘불공정, 불투명’ 문제가 쌓여있다. 김형석의 회장 도전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 변화의 리더가 필요하다.
또 다른 기사들을 보면, 최근 ‘저작권료 역차별’ 논란도 다시 불이 붙었다. 인기곡이 해외 페스티벌에서 불려도, 국내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제자리라는 점. 이익 분배 방식이 시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다. 새로운 창작 플랫폼(틱톡, 숏폼 음악, 유튜브 릴스)에서도 저작권 보호책은 남아있지 않다. 젊은 크리에이터, 독립 레이블들은 ‘글로벌 무대→공정 배분’을 끊임없이 외친다. 그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은 여러 기사에서 확인된다.
현재, 한국 음악 산업은 ‘체질 개선’기로 접어들었다. 거대 기획사 체제의 균열, 개인 브랜드/크리에이터 강화, 플랫폼 중심의 빠른 소비 등. 모두 지각변동의 결과이자, 다시 한 번 ‘음악 생태계를 누가 주도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김형석이 콘텐츠 생태계 내 창작자 지위와 이익 배분 정의를 강조한 것은 단순 직업적 요구를 넘어서, 트렌드 변곡점을 읽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후배 세대가 자신의 권리를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음악 소비와 창작의 모든 채널—음악방송, 영화, OTT, 숏폼&릴스까지—를 고려한 발언. 이 구도는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콘텐츠 전략가다운 ‘직관적’ 시선이자, 업계 미래까지 바라보는 빅픽처다.
한 음악 산업 관계자는 “탈소속사 시대, 독립 창작자-스타가 다수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미 블랙핑크뿐 아니라, 에스파, 뉴진스, 세븐틴 등도 개별 크리에이터 활동을 공식화했다. 빅네임 중심 재계약→개인 브랜드 강화의 이동. 저작권, 수익, SNS 노출, 글로벌 에이전시 계약 등. “이제 음악 산업은 판 자체가 움직인다”는 말이 실감난다. 플랫폼이 아무리 지배해도, 결국 크리에이터가 중심. 그리고 그 권익과 역할을 논하는 중심에 김형석 같은 ‘창작자 출신 책임자’가 서면, 변화는 더 빨라진다.
로제의 독립, 김형석의 도전. 이 둘은 단절이 아닌, 한 흐름의 다른 지점이다. 음악 산업의 변화 중심에는 항상 ‘새로운 플레이어’가 있다. 그리고 이들이 음악의 가치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이제, 음악계 리더는 무대 위 콘서트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바라보는 전략가가 된다. 미래 음악산업, 그 판을 바꿀 키는 “개인 브랜드와 공정 배분”에 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 조아람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