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 소로카 영입 통한 마운드 전력보강 전략의 실제적 의미와 MLB 하위권 팀의 리빌딩 방향성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가 FA 우완투수 마이크 소로카와 1년간 1,100만 달러(한화 약 11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2025시즌을 앞두고 확정된 이 계약은 지난 수년간 내셔널리그 최하위를 맴돌던 콜로라도가 마운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다. 이번 계약은 구단 평균 연봉(소로카 기준 미국 MLB 투수 평균 2024시즌 기준 600만 달러선)에 근접한 보장액을 책정함으로써, 시장에서 그의 기대치와 위험성을 균형 있게 반영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콜로라도는 2024시즌 리그 전체 팀 ERA(평균자책점) 29위(5.67), 피안타율 0.285, 선발진 WAR(통계기준 FanGraphs) 2.3으로 마운드 약점이 도드라진 팀이었다. 특히 홈구장 쿠어스필드 특성상 장타 허용률이 높고, 투수들의 성적 관리가 어려운 환경이다. 소로카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019시즌 WAR 5.6, ERA 2.68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지만, 이후 아킬레스건 부상과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2023시즌 복귀 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7경기(45이닝) 2승 2패, ERA 6.40, WAR 0.1로 다소 부진했으나 구위 회복세와 투구폼 안정성에 대한 평가는 꾸준히 긍정적으로 제기되어왔다.
콜로라도가 소로카 영입에 공을 들인 배경은 단순한 성적 기대치보다는 구단 리빌딩 플랜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다. 소로카는 젊은 나이(1997년생)와 함께 MLB 내부에서는 리더십과 투구지능이 높은 투수로 평가받는다. 경기당 이닝 소화력(평균 6이닝 이상 가능)과 땅볼유도율(2019~2020시즌 GB%(땅볼비율) 51% 이상)은 ‘쿠어스필드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이다. 최근 5년간 이 구장을 홈으로 쓰는 투수 중, 땅볼 유도에 특화된 선수들의 상대적 성적 방어(ERA 유지)가 다른 유형에 비해 효과적이라는 통계도 있다(2021~2024시즌 콜로라도 투수 중 GB% 50% 이상 선수 ERA 평균 4.43, 리그 평균 대비 -0.7차).
이번 계약은 MLB 전반에서 FA 시장의 흐름과 하위권 팀의 투자 기조 변화도 보여준다. 앞서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024시즌을 앞두고 FA 선발의 리스크를 감내했던 사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케이시 마이즈 복귀 전략 등에서 알 수 있듯, 성적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단기 고효율’ 유형의 선수에게 과감히 자원을 투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콜로라도 역시 소로카의 건강 회복 가능성, 리더십, 투구패턴의 다양성을 고려해 ‘저위험·고효율’의 단기 계약을 선택한 셈이다.
팀의 투수 WAR 구조를 볼 때 소로카의 합류가 미칠 실질적 영향은 리그 하위권 마운드의 평균 전력 상승에 가장 가깝다. 2024시즌 콜로라도 주요 선발진 평균 WAR는 0.7, ERA 5.81로, 리그 상위 15개 팀과는 약 2.2 WAR 차이를 보였다. 소로카가 최소 1.5~2 WAR 수준의 성적만 복구해도 마운드의 기대값이 오르고, 젊은 유망주 육성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구체적으로 2025시즌 투수진 기대 ERA 분포는 소로카 합류 전 5.85, 합류 후(2023시즌 기대치 보정 기준) 5.30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내부 분석이 있다.
단, 리스크도 존재한다. 소로카는 데뷔 이래 지속된 부상 이력(아킬레스·팔꿈치·어깨)이 누적되어 있어,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 유지와 로테이션 완주 여부가 변수다. 1년 보장 계약은 팀 입장에서 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지만, 장기적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구단 내 트레이닝, 구장 환경 개선, 포수와의 호흡 등 복합적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외부 시선에서는 콜로라도의 전체 로스터 가용연봉(2025년 9,500만 달러 내외, 리그 평균 1억 5,400만 달러 대비 하위권)을 감안할 때, 한 명의 FA가 마운드 전력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느냐에 의문이 제기된다.
소로카의 구종 레퍼토리(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운용률 증가) 역시 쿠어스필드 특성상 변화구 후속 효과가 더 크게 드러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2022~2024시즌 쿠어스필드 기준, 속구 위주의 투수가 ERA 6.12, 땅볼+변화구 혼합형 투수 ERA 4.51로 차이를 보였다.
MLB 전체를 살펴보면, 최근 하위권 구단의 리빌딩 전략이 단순히 ‘유망주 육성’에 머무르지 않고, 검증된 빅리그 자원 영입을 통한 단기·중기적 경쟁력 제고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이번 콜로라도-소로카 계약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팬그라프스, 베이스볼레퍼런스 등 다양한 WAR 기반 통계분석이 팀 단장 미팅에서도 점점 더 중요해지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콜로라도가 2025년 내셔널리그 서부에서 의미 있는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결국 소로카의 건강 회복과 구단 시스템의 유연성에 달려 있다. MLB 하위권 팀의 위기 돌파 법칙, 그리고 전통 구장에서의 투수 성장모델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대목이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