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겨울 드라마 셰이프: 태풍상사·친애하는 X·키스는 괜히 해서!의 브랜드파워와 시대적 단면
2025년 12월 드라마 브랜드평판이 이례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태풍상사, 친애하는 X, 키스는 괜히 해서!—이 세 작품이 한 달 동안 화제를 장악하며 브랜드순위 상위를 휩쓸었다. 최근 에너지신문이 공개한 브랜드평판 지수는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시청자 관심도와 검색량,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의 화제성, 그리고 SNS 언급량, 전문가 평까지 아우른다. 주요 드라마들의 흐름은 단순 오락성을 넘어 동시대 사회 전반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태풍상사는 유통업계 대기업을 무대로 젊은 세대의 ‘생존’과 ‘경쟁’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현재의 청년 노동시장과 직장문화의 불안, 열정페이 논란을 극사실적으로 비춘다. 배우 박성훈, 이영은 등의 절제되고 세밀한 연기 스타일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배가시킨다. 감독 백도식은 기존의 직장드라마와 차별화된 심리전, 인물의 내밀한 상처까지 세심하게 포착한다. 시대적 메시지는 분명하다—이윤 중심의 조직문화에서 사람의 가치, 연대의 의미를 새롭게 찾는 여정이다. 흡인력 있는 연출과 섬세한 미장센, 그리고 각본의 현실 밀착성이 시청자와 평론가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친애하는 X는 초연결 사회에서의 소외, 그리고 인간관계의 상처와 회복을 다루는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이다. SNS와 익명성이 만들어낸 소통의 파편화,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뜻밖의 우정과 사랑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배우 이도현, 김주령의 감정선은 차가운 도시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위로를 던진다. 조은진 감독은 인물과 장면의 틈 사이로 시대의 외로움, 불안을 문학적으로 직조한다. 이 작품이 사회에 미치는 메시지는 파괴적 연결성보다 느린 공감의 힘을 강조한다는 점, 즉 온라인 시대의 불안정한 정서구조에 대한 일종의 치유 서사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드라마의 대사가 인생 격언처럼 퍼지면서 일명 ‘메신저 명문 대사’로 읽히고 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문법에 일상의 피로를 환기하는 유쾌한 판타지를 더했다. 장기적인 침체를 겪는 드라마 시장에서 로코의 부활을 이끈 작품으로 꼽힌다. 신예 배우 정은채, 김재원 콤비의 신선한 연기 합과, 유쾌한 대사가 일상에 햇살처럼 스며든다. 낡은 로맨스 공식에서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유머와 공감으로 엮어 새로운 공식을 시도한 감독 유민의 역동적인 연출이 빛났다. 연인관계의 미묘한 현실, 어설픈 첫 만남의 진실, 그리고 솔직함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서정적으로 담았다는 평이다.
OTT와 지상파, 그리고 케이블 채널 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면서 이들 드라마 모두 플랫폼 다변화의 수혜를 받았다. 태풍상사와 친애하는 X는 TV 방영과 동시에 OTT 서비스에 공개되면서 다양한 시청층의 유입을 이끌었다. 반면 키스는 괜히 해서!는 OTT 단독공개라는 실험적 유통 전략이 젊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5년 브랜드평판제도는 시청자 데이터, 실시간 화제성, 전문가 평점, 작품별 메시지 영향력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하여 순위가 결정되기에, 이들 드라마가 기록한 성적은 현장 내외에서의 실제 영향력 지표로 해석된다.
한편, 최근 다른 언론들—특히 텐아시아, 일간스포츠, TV리포트 등—이 발표한 연말결산 및 화제성 순위에서 동일 작품들이 반복적으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사회문화와 연예담론 모두에서 ‘공감’, ‘현실 비틀기’, ‘따스한 위로’가 하나의 큰 트렌드를 이루고 있음을 입증한다. 그리고 이는 단지 스토리와 연출에만 그치지 않는다. 팬덤 형성, 배우 캐릭터 소비, 2차 창작 및 밈의 확산에 이르기까지 한국 드라마의 브랜드파워는 점차 문화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중심에는 새로운 작법(연출의 미니멀리즘, 대사 중심 연기), 몰입감 강화된 영상미, 그리고 시대를 읽는 통찰이 자리한다.
결국 2025년 12월, 우리를 사로잡은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단순 ‘보고 즐기는 오락물’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우리 삶과 마음’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 시대의 창(窓)이라는 데 있다. 씁쓸함과 따스함, 치열함과 소소함이 교차하며, 드라마는 동시대 대중의 욕망과 불안을 비추는 정교한 거울이 되고 있다. 한겨울 눈송이처럼 각자 다른 모양을 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인생 한편에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