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트 흔드는 케이팝, ‘재미없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2025년 12월 현재, 케이팝이 그래미를 포함한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한류 대표 문화상품으로 우뚝 섰다는 데 이견은 드물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거대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이 대형 수상식을 오가며 ‘K-POP’이란 고유명사를 문화 자산으로 고도화하는 동안, 국내외 음악 평론계와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들은 또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 ‘K팝이 재미없어졌다’는 회의적 담론이다. 이는 결과물의 질적 저하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완성도, 기획력, 퍼포먼스의 산업적 표준화와 글로벌 트렌드 적응력 면에서 케이팝은 전례 없는 정점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라는 본질적 감각의 결핍이 거론된다. 주요 음악평론가들과 문화 저널리스트가 직접 언급한 바, 이는 케이팝이 내부적으로 선택하는 기획 전략에서 비롯한다.
첫째, 생산구조와 서사 양식의 정형화가 두드러진다. 케이팝 시스템은 기획사 주도를 넘어 산업협회, 미디어, 플랫폼 기업 등 복합적 이해관계자 구조로 확장되었지만, 기획 단계에서부터 타깃 소비자와 글로벌 공략을 위한 포맷화된 콘텐츠가 주류를 이룬다. 신인 그룹의 데뷔부터 음악, 의상, 안무, 콘셉트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정답’이 정해진 듯 치밀하게 설계된다. 개성 강한 신선함보다는 전체 시장 포괄성과 수익 방정식이 우선된다. 이는 곧 ‘익숙함’이 ‘새로움’을 압도하는 결과를 낳는다.
둘째, 글로벌 확장과 시장 변동성에 대한 과도한 대응 역시 또다른 한계 요인으로 제기된다. 중국의 한한령, 일본 시장의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미국의 스트리밍 중심 시장 등 동아시아와 서구 시장 위주로 성장한 케이팝은 각 시장별 소비자 성향을 철저히 분석한다. 그 과정에서 표준화된 사운드, 가사 패턴, 이미지 연출이 반복되고, 한국 내수 시장에서 검증된 문법만이 글로벌 시장에 반복적으로 투입된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빌보드, 오리콘, 멜론 등지의 상위권 곡들은 장르적 다양성과 돌발적인 음악 실험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비판도 공존한다.
셋째, 팬덤 비즈니스 확대와 ‘팬이 아닌 대중’과의 괴리 역시 본질적 갈림길로 제시된다. 초창기 케이팝이 한국 사회 젊은층 대중성을 기초로 했던 것과 달리, 최근 수년간 대형 기획사들은 유료 팬클럽, 굿즈 판매, 온라인 콘서트 등 팬덤 한정 수익 구조에 집중하며 ‘마니아’와 ‘대중’ 사이의 경계선을 강화해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중문화 저널리스트 박희아, 음악평론가 김윤하 등은 케이팝의 ‘진입장벽’이 과거 대비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선한 대중 유입이 지속적이지 않으면 결국 유행의 생명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이처럼 케이팝의 위상은 한류의 상징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표본으로 확대됐으나, 그 내면에는 성장통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실증적으로 볼 때, 중일 양국의 음악산업과 비교할 때 전략의 모듈화, 기획사의 아키텍처적 접근은 케이팝의 브랜드 확장을 가능케 했다. 중국은 국산 아이돌 육성 정책, 일본은 로컬라이즈된 예능형 아이돌 시스템 등 각기 다른 한계에 직면하면서 유연성과 창작 실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케이팝은 산업적 효율과 대중적 반향의 균형을 맞추지 못할 경우 ‘재미 없는 대중음악’의 늪에 빠질 위험이 존재한다.
국내외 팬들의 체감이 실제로 어긋난 국면들도 포착된다. 음악 콘텐츠의 치열한 반복 소비와 차별성의 결여는 SNS 비평, 팬 커뮤니티 내 피드백, 현장 공연의 생동감 저하 등의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선 K팝이 여전히 뜨거운 주목을 받지만, 과거처럼 ‘다음 세대’ 문화 아이콘을 탄생시키는 모험이나 이단적 실험이 부족하다는 인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지점에서 팬덤과 음악계 어른들의 입장, 그리고 동아시아 경쟁국의 행보는 모두 유의미한 변수가 된다.
결국 음악 평론가와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들은 케이팝 신뢰도의 토대 위에서 ‘혁신적 실험’과 ‘새로운 재미’ 확보라는 이중과제를 제시한다. 이는 시장의 분기점와 맞물린다. 글로벌 외교환경, 경제 리스크, 한류 경쟁의 심화, 동아시아 내부 체제의 변화가 맞물린 복합판도다. 케이팝은 이미 세계 표준에 도달했지만, ‘재미없는’ 대중음악이라는 오명까지 방치한다면 성장의 지속성도 담보하지 못한다. 현 시점에서 케이팝이 직면한 과제는 양적 확장 이후 질적 재도약을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 이 중대한 전환점에서 동아시아 엔터테인먼트 트렌드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작지 않다.
— 천유빈 ([email protected])


진짜 다 보고 느낀건데… 재미가 확 줄어들었음. 중학생때 맨날 들었는데, 요즘은 그냥 스킵하게 돼요ㅠ
그래미에 오르내리던 시기가 화려했던 건 사실이지만, 요즘 음악 듣다 보면 다 비슷비슷하게 들리는 건 저만의 착각이 아니었네요. 물론 대중성도 중요하지만, 음악의 신선한 혁신이 멈춘 듯한 점도 아쉽네요. 한때 세계가 놀랄만한 새로운 충격이 케이팝의 힘이었는데, 요즘은 그저 소비되는 덩어리 같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다음엔 정말 이전처럼 대중이 와! 하고 놀랄 수 있는, 실험과 도전이 공존하는 곡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맞아요!! 다 똑같은 곡이 반복될 때마다 점점 관심이 떨어짐… 혁신 어디갔나요!!
10년 팬이었는데, 요즘 확실히 듣는 맛이 옛날 같지는 않음… 발전이 멈춘 건지, 진화가 느려진 건지🫤 글로벌 무대에 매달릴 게 아니라, 음악 자체로 한번쯤 승부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