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요즘 경제 폼 미쳤다는 스페인, 근데 민심 왜 이래요?
최근 국제 경제 지표에서 스페인 경제가 유럽 내외의 주요 산업국 사이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25년 12월 현재 발표된 유럽통계청(Eurostat) 및 IMF, 스페인 내무부 자료들을 보면, 올해 스페인의 연간 GDP 성장률은 2%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며, 이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상위 경제국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는 것에 대비된다. 실업률 역시 2010년대 초중반에 청년실업 50%에 달했던 충격적 수치에서 11% 선까지 내려왔고, 관광 부문 회복과 첨단 산업 유치 정책, 신재생 에너지 투자 등이 합쳐 경제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거시경제상 호성적과 달리, 스페인 국민의 체감 민생과 정치 불만, 사회 분열은 오히려 악화되는 모순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단적인 예로, 대도시에서는 임대료 급등·주택난이 심화되고 있다. 외부 관광 수요 회복, 인터넷 원격 근무자(노마드) 증가가 좁은 주택공급과 상충하면서 현지 중산·노동층의 ‘거주권 위기’ 정서가 팽배하다. 2023~2025년간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주요 지역 임대료는 25% 이상 인상됐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세입자의 사회적 불만이 장기화됐고, 2024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좌파(Podemos 등), 우파(PP, Vox) 모두 반(反)엘리트, 반(反)유럽연합적 구호를 전면화해 대중 불만을 흡수하려 했다.
실제로 현 사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의 ‘진보 연정’ 역시 막판 극우의 파고 및 카탈루냐 등 지역주의 정치 세력의 협조 없이는 취약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페인식 ‘사회국가 복지확대·노동권 중시·합리적 탈탄소 정책’은 코로나19 이후 국제 대응 속 유럽 내에서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와 함께, 식품·주거 등 생활물가 부담이 빠르게 상승해 일상 소비 여력이 위축되었다.
세분화해서 접근하면 ①청년·여성·중저소득층의 불평등 심화 체감, ②지역별(카탈루냐-마드리드-남부 안달루시아) 성장체감 괴리, ③이민자 및 외국 자본의 유입이 촉진하는 기존 공동체 밀집구조의 변화 등이 대중정서 불안을 부채질한다. 정치적으로는 2024년 총선이 근소한 차 내 양 진영 대결로 귀결되고, 2025년 산체스 정부가 노사정(勞使政)합의, 카탈루냐 독립 요구 처방과 같은 고난도의 지뢰밭에서 연일 균형을 요구받는다. 엘리트 계층과 교외 중·저소득 민중간 갈등, 신규 이주민과 기존 거주민의 주택·일자리 경쟁, 유럽 재정 규율과 복지확대 요구라는 ‘트릴레마’에 서있다.
관광산업 부활과 첨단 산업 유치의 이면도 평온하지만은 않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2022~2023년 전후, 유럽 현지 관광객 및 미주·아시아 관광객이 다시 몰리기 시작하면서, 한편에선 소규모 재래상권·청년층의 숙소 접근성 문제, 영세 노동의 과로·저임금 문제도 확대됐다. 특히 대도시 거주 이민자 비율이 급증하면서, 이중취업, 사회 병목, 공공 교육과 복지 재원 압박 등 복합적 부담으로 귀결되고 있다. 산체스 정부가 추진한 임대료 상한제, 주거 보조금 등은 단기적 효과에 머물고 있다는 중론이다.
지정학적으로도 스페인의 경제전환과 사회분열은 유럽 중심 축과 주변국간 역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EU 본토(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내부 분열이 심화되자, 스페인은 자국 경제회복 모델을 ‘유럽식 연대’의 모범사례로 내세우며 EU 기금유치와 협상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동시기 동유럽(폴란드·헝가리 등), 남유럽(이탈리아, 그리스 등)이 구조개혁 난항, 사회 갈등을 겪으면서 공통적으로 본질적 취약성이 드러난다. 빈부격차·청년 체감실업·포퓰리즘 정치 득세라는 ‘신(新)유럽형 위기’가 북유럽·독일식 안정 모델과 깨어진 균형을 예고한다.
이에 대외 투자자들은 스페인 시장의 잠재성엔 긍정적이면서도, 내수 불안정과 정치사회 리스크를 경계한다. 스페인 국채 금리와 주식시장 주요 지수는 견조한 편이나, 중소사업자·자영업자의 실질 체감은 회복세와 다르게 냉혹하다. 특히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동결 혹은 추가 긴축 시사로 중남미·북아프리카 이주민 송금 유입, 내부 농업·관광산업의 구조조정 충격도 이어질 수 있다.
이상에서 스페인의 경제 호조와 역설적 민심 악화는 지정학적 입지·사회경제 구조·복지정책 성격이 묘하게 교차하는 결과물이다. ‘거시 경제’란 총괄 지표와 특정 이해 집단의 체감 온도 사이에 공백이 존재할 때, 대중의 사회·정치적 반작용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2025년 유럽 정치경제의 관건은 바로 이러한 ‘경제 수치 너머의 불안’— 무형의 사회자본, 지역 정체성,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집단 감정의 관리에 있음을 전례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오지훈 ([email protected])


폼 미친게 민심에는 적용 안됨 ㅋㅋ 뉴스는 원래 폼만 잡지😑🤷♂️
국가 경제가 성장해도 일상에서 무너지는 부분은 늘 있는 것 같아요!! 저성장시대에 저 정도 성과는 대단하지만, 집값, 임대료 부담은 진짜 공감됩니다🏘️ 각국이 해법을 좀 같이 공유하면 좋겠네요!!
경제 수치는 좋아도 생활이 불안하면 불만은 자연스러운 거겠죠🤔 뉴스가 민심을 잘 반영했으면 해요!
임대료 저렇게 오르면 무슨 성장 의미? 🤔 스페인도 갈수록 유럽식 빈부격차 심해지는거 맞음. 정치인들은 실상 모를듯요!!
스페인에서도 거시경제와 체감경제 괴리가 커진다니 국제공통현상인가 봅니다!! 정치권이 이 불만을 잘 해결해야 할 텐데, 지역주의와 복지 정책 사이에서 갈등이 심화되면 유럽 전체도 불안정해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