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청소년 관계 회복 위한 작은 시작, ‘따뜻한 부모 되기’의 의미
최근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청소년의 따뜻한 부모 되기’라는 제목의 브리프를 발간했다. 이번 브리프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변화된 청소년의 성장 양상과, 이에 맞춰 부모들이 갖추어야 할 소통 방식, 감정 조절, 그리고 공감 능력의 중요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교육·노동·청년 이슈를 지속적으로 취재해오면서 현장에서 접한 다양한 사례들과 맞닿아 있는 이 주제는, 부모와 청소년 간의 관계 회복이 단순한 역할의 전환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건강성 회복과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브리프에서는 청소년 상담 현장에서 빈번하게 마주치는 부모-자녀 간의 갈등 유형, 디지털 미디어 사용에 따른 세대 간 소통 차이, 그리고 과도한 진로 걱정과 학업 스트레스가 어떻게 가정 내 긴장으로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따뜻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청소년의 자율성과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지지와 경계를 제공하는 태도를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부모들의 소망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언어로 이어져야 하는지, 부모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반복되는 통제적 언행을 줄이고 ‘경청과 공감’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법을 세심하게 안내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 사회에서 ‘부모됨’은 여전히 자기희생과 권위의 이중적 이미지를 안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은 이미 다양성과 자기표현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정보의 경계를 훨씬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런 변화는 부모-자녀 관계에도 새로운 균형점을 요구한다. 최근 몇 년간 교육 현장에서는 부모와 청소년 사이의 ‘불통’이 심화되고, 부모의 일방적 기대가 아이들에게 불안과 방황을 안긴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EBS, 청년정책연구원 등이 발표한 청소년 행복도 조사에서도 가족 내 소통 만족도는 10년 전보다 낮아졌다는 결과가 반복된다. 이번 브리프는 이런 현실 인식 위에서, 관계의 틀을 바꾸는 첫 걸음은 바로 ‘공감 기반의 대화’임을 분명히 한다.
실제 청소년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장 상담사들이 만나는 10대들은 “부모가 내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준 적이 없다” “조금만 실수해도 바로 다그친다” 등의 심정을 토로한다. 청소년정책연구원 2024년 보고서에는 ‘평균 청소년 2명 중 1명은 부모와의 대화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는 통계도 인용된다. 이처럼 단절되고 경직된 가족 문화 속에서, 부모의 작은 태도 전환만으로도 아이들은 눈에 띄게 달라진 반응을 보인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과다 사용에 대한 갈등에서도 ‘통제’보다는 ‘함께 사용하는 방법 찾기’로 접근하면 오히려 자율적 조절을 유도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제안한 ‘따뜻한 부모 되기’ 실천법들은 평범한 가정의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들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감정 코칭’, ‘진로·학업 대화법’, ‘디지털 시대 양육 팁’ 등으로 구분되어, 복잡한 이론 대신 실제 부모들이 따라하기 쉬운 실천 목록을 강조한다. 단순히 훈계하고, 결과만을 보는 식의 양육에서 벗어나 꾸준히 아이의 감정을 확인하고, 질문을 열어두는 대화가 왜 중요한지에 관해 구체적인 사례도 함께 제시된다.
이런 관점은 단순히 가정 내 분위기 개선뿐 아니라 사회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 최근 경제적 불평등과 노동시장 변화로 부모 세대의 불안이 설명되지 않는 고압적 권위로 전이되는 현상이 많아지는 중이다. 이런 환경에서 청소년 또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학업과 커리어 경쟁 속의 스트레스를 부모와 함께 나누기 쉽지 않다. 가족 내 ‘공감과 존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소모적인 세대 대립이 아니라 건강한 동반 성장의 출발이 될 수 있다. ‘따뜻한 부모’가 단지 이상적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가족 모두가 심리적 안정과 신뢰를 경험하는 기초라는 점이 연구와 현장 경험을 통해 점점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렇다고 쉽거나 단번에 가능한 변화는 아니다. 세대 간 ‘관계’의 습관과 자기방어적 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굳어진 패턴이다. 부모 세대 또한 경제·일자리·주거 등 구조적 어려움에 시달리며 감정적 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회적 지원 시스템과 브리프 같은 실용적 가이드가 확산될수록, ‘내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일∙가정 균형, 심리상담 기회 확대, 그리고 청년 행복지수 개선이라는 국가 정책 목표는 가정 내에서부터 시작되는 변화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번 브리프의 출간이 단순한 양육 지침서 차원을 넘어, 세대를 잇는 관계 회복의 실질적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또한 학교, 지역사회, 노동 현장 등 각 영역에서 청소년과 가족이 건강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연계 정책과 교육이 확장돼야 할 것이다.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하는 부모. 변화는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좋은 정보네요… 요즘 부모님들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따뜻한 부모는 에어컨 앞에서도 힘든 법… 청소년들도 사춘기 바람 막기가 쉽나😂
따뜻한 부모가 되고 싶어도!! 집값에 물가에!! 여유가 어딨냐고!!
말로만 따뜻하라 하는 시점에서 이미 한계. 부모나 아이나 현실은 냉혹함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