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의 귀환, 다시 뜨겁게 끓는 맛집 지도

요리 예능의 ‘뉴 웨이브’를 이끌었던 ‘흑백요리사’가 돌아온다. 지난 시즌1의 선풍적 인기와 더불어 검색량 급증을 기록한 맛집 리스트가 공개된 이후, 이번 시즌의 기대감은 미식 애호가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리더들의 레이더에도 올라있다. TV로 소비되는 음식과 실제 테이블 위로 이어지는 맛집 순례, 그 사이 긴밀한 소비자 심리와 새로운 트렌드 코드가 흐른다.

‘흑백요리사’의 핵심은 단순히 ‘맛있는 집’ 리스트에 그치지 않는다. 화려한 컬러보다 흑백의 명암 대비로 요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요리 그 자체의 본질―재료와 조리, 쉐프의 철학까지―에 집중하게 만든다. 지난해부터 압도적 검색량을 기록한 모던 한식집, 전국을 누빈 화로구이 전문점, SNS 리그램이 폭발한 미쉐린 캐주얼 다이닝까지. 흑백 카메라 렌즈를 통과한 음식이 갖는 심미성은 더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이 프로그램을 따라 맛집을 방문하게 되는 ‘예능→실제 소비’의 연결고리는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N잡러 시대, 크리에이터 등장을 기점으로 음식소비는 취향과 경험의 총합이 되어가고 있다. 단순히 ‘유명한 집’이 아니라, ‘맛있는 이야기’가 어필되는 곳, 요리사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스토리가 결정적인 선택 포인트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잘 드러나지 않던 골목 깊은 ‘로컬 맛집’까지 각광받기 시작했다. ‘흑백요리사’가 주목한 ‘시즌1 검색량 최다 맛집’들의 리스트는 천편일률적이던 유명집 중심과는 대조를 이룬다. 서울 종로의 30년 된 국밥집, 부산 해안가의 생선구이 전문점, 제주 돌담길의 파스타 식당 등. 식선택의 다양화와 경험 소비의 확장, 그 진폭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 주목할 점은 미식 예능의 화법 변화다. 현란한 편집과 자극적인 평가보다 출연진 간 미묘한 기류, 테이블 위의 디테일한 리액션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먹방’ 전성시대 이후, 요리에 대한 진지한 ‘관찰자 시점’이 부상하고 있다. 요리사 한 명 한 명의 태도, 재료의 움직임, 공간의 온도까지 섬세하게 포착하는 편집은 곧 시청자의 미각과 연결된다. 음식 사진 대신, 정제된 흑백 화면 속 온기가 오히려 감각을 더 자극하는 역설적 트렌드도 흥미롭다.

소비자 심리는 이미 변화했다. ‘흑백요리사’ 방영 이후 해당 식당의 예약률은 30% 가까이 접근했고, N 포털 맛집 검색어 순위 상위권이 새로 분배되었다. 지금의 ‘맛집 발굴’은 단순 리뷰 사이트 상위 대신, 방송에서 보여준 스토리텔링의 힘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 각 맛집의 검색량 변화, 소셜미디어 내 언급량, 심지어 예약 대기 시간까지. 미식 예능이 미디어-소비-현장 체감으로 이어지는 시너지는 언택트 소비 이후 찾아온 새로운 경험 욕구의 구현이다. 주요 포털에서 ‘흑백요리사 맛집’ 키워드가 매주 전 주 대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중인 점도 이를 방증한다.

프랜차이즈 코너가 더 이상 미각의 표준이 아닌 시점, 진정성 있는 로컬 맛집과 요리에 집중하는 포맷이 주는 위로감도 작지 않다. ‘계절의 맛’, ‘재료의 본질’, ‘쉐프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내러티브. 이 모든 것이 소비자를 설득하는 ‘경험경제’의 본질이다. 앞으로의 음식 트렌드는 대형 플랫폼보다 자기만의 취향, 한 끼의 경험에 더 집중될 것임을 ‘흑백요리사’가 또 한 번 증명하려 한다.

올겨울, 우리는 또 한 번 새로운 맛의 이름들을 숙지하게 될 것이다. 데이터에서, SNS에서, 프로그램 한 장면 구석에서. 선택의 순간엔 내 미각과 라이프스타일이 교차하는, 아주 개인적인 목록이 만들어진다. 흑백으로 그려진 감각의 미학, 그 안에서 발견하는 따스함과 낯선 즐거움. 2025년의 ‘미식 DNA’엔 이런 가치들이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흑백요리사’의 귀환, 다시 뜨겁게 끓는 맛집 지도”에 대한 8개의 생각

  • panda_possimus

    이런 프로그램 나오면 맛집은 맛집대로 힘들고 우리 지갑도 힘들고 ㅋㅋ 근데 또 궁금한게 함정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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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들 또 미어터지겠지!! 인기 너무 많아서 제대로 먹을 수나 있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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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이니 미각도 흑백으로 변할 듯ㅋㅋ 이런 방송 좀 줄여야 진짜 맛집이 사는 건데~ 반대로 식당들 또 SNS 홍수겠지. 방송 나오고 두달만에 닫는 곳들 꽤 많아서 오히려 걱정됨요ㅋㅋ 그래도 또 궁금해서 찾아볼 내 모습 실화냐~ 이러다 예약 어플에 본인 신원 인증 기능 생기겠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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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타면 그 동네만 시끄러워져서 평소 단골들은 슬퍼질 듯. 그래도 새로운 맛집 정보는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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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이라는 비쥬얼 선택이 소비 심리에 미묘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음식이 본질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도 궁금해지고요!! 시즌1과 달라진 점도 더 깊게 분석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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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이 진짜 요식업 판도까지 흔드는구나!! 흑백 감성도 좋지만 실상은 또 포화상태 예약전쟁 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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