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정지훈, 더게임어워드 최고의 e스포츠 선수 등극의 파장, 그 이유를 해부한다

e스포츠계에 또 한 번 빅이벤트가 터졌다. ‘쵸비’ 정지훈이라는 이름이 더게임어워드(The Game Awards 2025)에서 올해 최고의 e스포츠 선수로 선정되며 글로벌 무대에서 K-롤(League of Legends) 아이콘으로 공식 등극했다. 이번 결정이 국내외에서 갖는 파장, 쵸비가 보여준 올해의 퍼포먼스 데이터, 그리고 LCK와 LPL, LEC 등 주요 리그 간 메타 트렌드 속에서 이 수상에 담긴 의미까지 터치해본다. 익히 알려진 대로 더게임어워드는 게이밍 업계의 오스카. 작년만 해도 페이커, 쇼메이커, 캡스, 스카웃 등 쟁쟁한 이름들과의 북적이는 경쟁 속 쵸비는 꾸준히 TOP3 후보로 언급됐지만 번번이 막판 고비에서 아쉽게 밀린 적이 많았다. 그런데 2025 시즌엔 말이 달랐다. DRX에서 젠지로 이적한 뒤 롤드컵 결승 직행-결승 무대에서 보여준 중앙 집중형 오더 플레이, 평균 KDA 5.37에 라인전 승률 78%, 오브젝트 컨트롤 성공률 단일 시즌 최고치 기록까지. 무엇보다 쵸비는 팀에 ‘좁히’식 리소스 운영을 가져오며 글로벌 미드라이너 메타 자체에 균열을 일으켰다. 미드 1인 자원+롤링밴드 체계라는 전형적인 LCK 운영이 아닌, 본인 1승 캐리+양보 없는 솔킬 집착형 스타일의 각인이다.

올해 슈퍼미드 메타는 작년-재작년과 다르다. LPL은 샤오후-나이트 중심의 빠른 한타, LEC 역시 빈센조-휴먼로이드식 2:2 미드-정글 동선 패턴이 유행 중. 그러나 쵸비는 그 메타 자체를 2025월드에서 자기 식으로 크러시했다. 라인전 자체에서 ‘필살 코르키-아지르-제드-시에로’ 픽과, 아이러니하게도 주류 챔피언보다 카운터 위주의 변칙 카드로 상대 한타 합류 자체를 원천 차단. 이러니 미드-정글 시너지 수치도 DRX 당시 대비 23% 증가, 오브젝트 교전 이니시에이팅도 탑3에 들 정도로 데이터가 확 달라졌다. 더게임어워드 위원회가 드디어 쵸비를 ‘최고의 e스포츠 선수’로 찍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야말로 국대급 서포터가 없는 상황에서 미드-정글 주도권을 1인분 이상으로 만들어낸 하드캐리.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데이터만 보자. 쵸비의 CS PM(분당 CS) 9.5+, 로밍 성공률 4회 중 3회, 올해 초 시범경기 도입된 신형 좌표 카메라 AI 분석에서 팀킬 가담률 67.3%. 이 기록들이 이어지지 않았다면 과연 쵸비가 올해 TGA 주인공으로 올라설 수 있었을까?

같은 시기, 국내외 반응도 쏟아졌다. 북미 ESPN e스포츠 칼럼은 “쵸비의 드래프트 피드백이 LCK 표준을 아예 바꿔버림”이라는 평을 내렸고, 중국 웨이보에서도 해시태그 ‘超比夺冠’(쵸비 챔피언)이 12시간 만에 조회수 3000만을 돌파해 버렸다. LPL과 스크림 차트까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을 정도. 주목할 대목, 올해는 각종 최고의 선수상 경쟁이 오히려 물밑에서 더 치열했다. 페이커는 전설의 기량에도 불구하고 부상과 전술전환기의 한계, 캐니언-베릴-더펙트 등은 팀 내 존재감에 비해 퍼포먼스 편차가 뚜렷했다. 그 틈, 쵸비는 흔들리지 않는 1라운드 내내 베스트 5 평가를 이어가며 외신 인터뷰에서도 “내가 K-롤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내년엔 미드의 기준을 내가 정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쟁자 분석도 흥미롭다. 올 한 해 주요 시상식별 ‘e스포츠 선수상’ 후보군을 보자. 롤 말고도 발로란트, 도타2 등에서 글로벌 팬덤을 쥔 선수들이 수두룩하게 올라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쵸비가 이번 시상식에서 유독 강점을 보였던 부분, 바로 ‘변화의 아이콘’이라는 점. 올해 새로 도입된 정글 로테이션 시스템-무빙우선권 기준 조정 등 변화의 시기, 쵸비만큼 빠르고 유연하게 파훼법을 잡아내고 운영메타를 리드한 미드는 없었다. LCK 내부 분석 자료만 봐도 쵸비가 등장한 경기와 빠진 경기의 평균 한타 데이터가 아예 딴 판. 팬들과 업계 전문가들의 눈길이 자연스럽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무대 밖으로 시선을 돌려봐도 파급력은 명확하다. 최근 글로벌 e스포츠의 핵심 키워드, ‘개인 브랜드-팀 브랜드-리그 브랜드’의 3각 균형 속에서 쵸비라는 브랜드가 한국 e스포츠 해외시장 확장 모멘텀까지 주도하고 있다. 실제 구단주 인터뷰를 토대로 보면, 북미와 중국은 물론, 해마다 늘어나는 남미, 유럽권 신규 팬 베이스의 중심에서도 쵸비의 플레이 스타일-인터뷰 이슈-폴 쌓기 등이 키워드로 계속 회자된다. SNS 팔로워 증가, 굿즈 매출, 라이브 스트리밍 평균 동시 시청자수 등 데이터도 모두 쵸비가 LCK TOP3, 월드와이드 미드 기준으로도 최상위권.

e스포츠, 그리고 리그오브레전드 메타는 1~2년 단위로 리셋된다. 그러니 올 시즌 ‘최고의 선수’ 타이틀이 쵸비에게 갔다는 건, 결과 그 이상으로 글로벌 메타의 흐름 자체가 바뀌었다는 신호다. 팬들은 이제 미드에서 누가 캐리하느냐를 문제 삼는 게 아니라, 누가 미드메타 자체를 바꿀 수 있냐를 본다. 2025년 쵸비는 ‘캐리’라는 단어의 개념을 다시 쓴 인물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LCK는 물론 글로벌 e스포츠계가 어떤 흐름으로 반응할지, 벌써부터 다음 시즌 각팀의 드래프트, 밴픽 구도, 파워랭킹 시드에 쵸비의 임팩트가 스며들 전망이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쵸비, 지금이 바로 한국 e스포츠의 새로운 상징을 목격하는 순간이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쵸비’ 정지훈, 더게임어워드 최고의 e스포츠 선수 등극의 파장, 그 이유를 해부한다”에 대한 8개의 생각

  • 쵸비 인정합니다 이런 실력 앞으로도 계속 보여주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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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페이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쵸비까지 세계로 나가는 군요👏👏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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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와…진짜 쵸비 시상식까지 접수라니 ㅎㄷㄷ e스포츠도 결국 얼굴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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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존경스럽네요🤔 이젠 해외 무대까지 평정했다는 게 감격… 앞으로 미드메타 계속 바꿔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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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 축하드려요👏👏… 드디어 쵸비 시대 시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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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이 정도면 이제 페이커 바로 다음으로 전설이라고 불러도 되겠죠? 쵸비 캐리력 진짜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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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쵸비가 이 정도까지 온 건 진짜 꾸준한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 사이에서 최고로 평가받은 건 자랑스럽네요. 앞으로 K-롤이 업계 표준? 거기다 쵸비가 새로운 메타도 만들어간다면 세계 e스포츠 구도까지 바뀔 것 같습니다. 젠지 팬으로서 흐뭇하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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