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농구영신, KCC와 DB의 격돌과 ’27년 전통’의 혁신

2025년 송년의 밤을 밝힐 남자 프로농구 ‘농구영신’ 대결이 KCC와 DB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올해는 이전과 다르게 경기 개시가 12월 31일 오후 11시로 앞당겨진다. 이는 KBL이 경기 진행 안전, 관중 귀가 편의, 방송 중계 효율을 감안한 과감한 결정이다. 연말연시를 가르는 상징적인 경기, 그리고 프로농구가 지닌 팬 서비스적 상징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장면이다. 전북 현대모비스 아레나에서 열릴 이 매치는 2024~2025시즌 중반 판도를 좌우할 핵심 경기로, 두 팀 모두 순위 싸움에서 우위 점령이 절실한 상황이다.

KCC는 올 시즌 강력한 개막 질주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허웅, 라틀리프 등 내외곽의 밸런스가 잘 맞는 가운데, 투자와 팀 분위기 쇄신의 톤이 뚜렷한 해다. 전통적인 안정 위주의 공격 전개에 더해, 올해는 비시즌 추가된 신예들의 기민한 수비 로테이션이 핵심 변수가 됐다. 특히, 초반부터 보여주는 강한 풀코트 프레싱과 볼 압박력이 KT(수원)와의 경기에서 통했던 전례는 DB전에서도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이에 맞서는 DB는 ‘역동성’이란 수식어가 올해처럼 잘 어울린 적이 드물다. 김종규의 장악력과 아드리안 페인의 속공 마무리, 허훈의 오픈링크 파괴력이 많아진 공간을 활용한다. DB는 최근 10경기 중 7승을 거두며 다시 플레이오프 다크호스로 급상승했다. 특징적인 점은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투맨 게임 비율이 크게 늘어났고, 세컨 득점 찬스를 만드는 이타적인 움직임이 KCC의 수비 조직력을 흔드는 관건으로 지목된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양 팀의 빅맨 싸움이다. 올 시즌 평균 리바운드 1, 2위가 맞붙는다. KCC는 라틀리프 중심의 골밑 압박, DB는 김종규-페인의 트윈 타워 활용이 핵심.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트랜지션이 득점 패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DB의 변칙 스위치 수비는 KCC 외곽 자원 배분에 난점을 주기에, 공격 리듬이 초반부터 흔들릴 소지도 충분하다.

둘째, KCC 허웅과 DB 허훈, 형제의 ‘농구영신’ 맞대결이 또 한 번 성사된다. 두 선수 모두 연말 농구 최대 이벤트를 앞두고 슈팅 감각과 경기 운영 면에서 최정상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허웅은 3쿼터 이후 ‘클러치 타임’ 결정력으로, 허훈은 돌파와 킥아웃의 패턴 다변화로 각각 팀의 공격 구심점이 된다. 양 팀 주득점원이 공수에서 직접 부딪히는 시간대, 득점 흐름과 템포 조절이 연이어 바뀌는 점이 관전 열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셋째, 경기 개시 시각 ‘변경’의 함의다. 지금까지 농구영신은 31일 자정에 시작해 새해 벽두에 경기를 마치는 ‘새해 농구’ 상징이었다. 올해부터 오전 1시 이전 경기 종료를 최우선으로 해, 경기력 집중과 관중 안전, 교통 방면에서는 긍정적 변화다. 선수단은 장기간 대기, 심야 이동 피로에서 벗어난다. 반면 전통의 ‘카운트다운’ 세리머니가 적극적으로 축소된 것은 일부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른 리그(예: 일본 B리그, 미국 NBA)도 송구영신 시간대 빅 매치를 시도했으나 모두 밤 9~11시에 끝났다. 결국 KBL의 이번 선택은 경기력+안전+관중편의의 ‘균형’을 택한 사례다.

경기장 분위기는 이미 온라인 예매 오픈과 함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년 대비 조기 매진 추세가 두드러져, 프로농구가 극장가·음식점 못지않은 연말 ‘당일 참여형 콘텐츠’로 부상함을 보여준다. 지역 연고 팬덤, 원정 응원단, 가족·커플 단위 티켓 구매가 다양하게 출현한다. KCC 구단과 KBL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유저 실시간 참여형 이벤트, 새해맞이 세리머니 공연 등 시도도 예고했다.

근래 부진을 겪었던 KCC와, 실험적 조직 변화를 거듭하는 DB 모두 농구영신 무대에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중대 고비다. 승패가 갖는 ‘순위 싸움’ 이상의 상징성, 그리고 선수 한 명 한 명이 송년의 무대 위에서 보여줄 퍼포먼스의 무게감이 여느 경기와 다르다. 농구영신만의 열기와 박진감, 두 팀이 만들어낼 격렬한 에너지 싸움이 연말 농구의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조짐이다.

결국, 2025년의 문턱에서 새롭게 맞이하는 농구영신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품는다. 남겨진 건 치열한 승부와, 현장에 함께할 팬들의 함성, 기선을 점하려는 선수들의 마지막 한 점을 향한 몸부림이다. 과연 전통과 변화, 그 경계에서 또 한 번 한국 농구의 새 역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달라진 농구영신, KCC와 DB의 격돌과 ’27년 전통’의 혁신”에 대한 3개의 생각

  • 농구영신의 시간이 변경된 것은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수면 패턴이나 피로도에도 긍정적일 것 같고 관중들 귀가 걱정도 덜겠네요. 한편으론 카운트다운 세리머니가 조금 줄어드는 점은 아쉬울 수 있지만, 경기력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듯합니다. 두 팀의 트랜지션 오펜스와 리바운드 접전 구도, 그리고 형제매치의 불꽃경쟁이 송년 농구 무대에 어떤 새로운 추억을 남길지 기대됩니다. 오래전부터 농구영신 직관했던 사람으로서도, 시대의 변화 맞는 선택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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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er_voluptatibus

    정말 재미있는 경기 될 것 같아요. KCC와 DB의 올 시즌 전반기 포지션별 퍼포먼스를 보면 리바운드 싸움이 핵심인데요, 허웅·허훈 형제매치 역시 팬들에겐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시간도 바꾼 것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 나오지만, 선수들이 컨디션 유지하고 관중 귀가 불편 줄이는 게 결국엔 모두 이득이죠. 경기력 올라올 거라 믿어요. 스피드한 트랜지션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올해 농구영신은 정말 새로운 도전이라, 농구 팬 모두 함께 즐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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