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노미’ 트렌드와 계절효과, 실내 생활용품 시장의 현재와 다음을 읽다
팬데믹으로 한 차례 대변혁을 겪은 국내 실내 생활용품 시장이 ‘홈코노미’ 흐름을 발판 삼아 또 한 번의 성장을 마주하고 있다. 한국내 생활용품 매출은 연말을 앞두고 계절 특수까지 더해 3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인테리어·생활 가전·리빙 소품 등 세분 카테고리에서 시장점유율 재편이 이뤄지는 배경에 ‘나를 위한 소비’, ‘맞춤형 공간’에 대한 욕망이 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한다.
올겨울 리빙∙인테리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품목은 따뜻한 촉감의 소프트 패브릭과 공간을 편리하게 만드는 스마트 조명, 미니멀 디자인의 가구이다. 특히 홈퍼니싱 브랜드 및 PB샵이 내놓은 ‘따뜻한 감성’과 ‘안정’이 돋보이는 아이템은 주요 온라인 마켓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작은 공간에서도 나만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는 심리적 니즈와 맞닿아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혼자 사는 2030세대의 1인 가구뿐 아니라, 가족 단위의 중장년층까지 ‘실내 시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소비 흐름이 나타난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홈터테인먼트(Home+Entertainment)로 통칭되는 일상형 쾌적함이 트렌드를 올리고, 좁은 거실이나 침실을 호텔 라운지처럼 꾸미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실제 국내 대형리테일과 이커머스 플랫폼 분석 결과, 2024년 12월 기준 겨울 난방제품(전기매트, 온수매트),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는 모듈 가구, 멀티 조명 판매량이 전년대비 16~22% 증가했다. 계절 변동성에 민감한 공기청정기·가습기류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센서형 가전도 전체 겨울 리빙 수요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수치에서 드러난 ‘집 중심 소비’의 성장은 가격 경쟁 구도보다는 브랜드 스토리, 개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 가치로 승부하는 시장 환경을 뜻한다.
이와 함께, 1인 맞춤 생활에 초점을 둔 소형가전과 모듈식 시스템, 셀프 인테리어 수요까지 동시에 확대되는 것이 눈에 띈다. 한정 예산 내 활용 효과를 중시하는 실용 소비를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동시에 SNS와 바이럴을 통해 공간의 품격·나만의 무드 연출에 대한 집착도 높아졌다. 검소함과 허례의 조화, 이중적 심리를 공급자들 또한 빠르게 캐치하며 시즌 전용 및 한정판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한다.
패턴의 변화는 단기적 계절 사이클을 뛰어넘는 장기적 집행 효율과도 이어진다. 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DIY가구, 셀프조립 소품, 맞춤 소형가전은 각종 리뷰 플랫폼에서 ‘나만의 세계 구축’, ‘개성 드러내기’의 상징으로 확고해졌다. 불규칙한 식사, 가정 내 업무와 휴식의 믹스, 심지어 소소한 홈캉스까지 집 안 생활의 정의가 지속 변주되는 가운데, 생활용품 역시 더이상 단순 ‘소모재’가 아닌 세련된 삶의 무브먼트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트렌드는 에너지 효율, 친환경 소재, 감성적 디자인, 초개인화(ultra-personalization) 옵션 확장, 테크 연동이 주요 경쟁 무기로 정립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들은 AI스피커, 자동 조도조절, 음성 인식 가전 등 스마트 홈 기술을 침투시키기 시작했고, 한국 역시 앞서가는 소비자 집단과 감각적 신제품의 키워드가 맞물리며 시장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동절기 리빙 시장 전반에서 ‘친환경 섬유’와 ‘알러지 케어’가 적용된 상품들의 매출 비중이 최대 12%까지 늘었다. 소비자의 건강, 환경, 행복을 고려한 세분화 서비스와 서사적 경험 제공 경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이제 생활용품을 사는 것, 집안을 다시 꾸미는 일은 단순 쇼핑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문화 소비로 자리잡았다. 브랜드와 리테일러, 소비자의 상상력, 그리고 빠르게 변모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모두가 더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맞물리는 순간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요새 진짜 다들 집에 돈 던지나봐요ㅋㅋ 인테리어 한번 바꾸면 멈출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