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아이돌을 위한 목소리, 방민수의 새로운 도전
화려한 무대 뒤, 스포트라이트 밖은 생각보다 차갑다. 데뷔만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이돌 산업의 통계 앞에선 어느새 미몽이 되어버린다. 바로 그 빈틈, 그늘진 현실을 찔러 지적한 건 틴탑의 멤버 방민수다. K팝 엔터산업에서 톱 1%만이 빛나고, 나머지 99%는 시스템의 그늘 속에서 오롯이 ‘사용’되고 사라지는 구조. 최근 방민수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아이돌 노동조합’ 소식에, 업계는 미묘하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연습생과 데뷔조차 못 오른 아이돌 지망생들, 데뷔 후에도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묻혀가는 아이돌들. JYP를 공개적으로 겨냥한 ‘99%의 아이돌도 신경써주세요’라는 방민수의 메시지는, 지금까지 K팝의 성장방정식에서 의도적으로 피해온 이야기다. JYP는 물론, SM·YG 등 국내 대형기획사의 수익 모델은 모두 소수의 스타 탄생에 집중돼 있다. 화려한 룩과 재능에 투입한 투자금의 회수, 글로벌 마케팅과 IP 다각화, 이 모든 게 결국 ‘톱 아이돌’이라는 한 줌의 스타를 추구하기 위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팬들에게 잠시 스쳐가는 그림자로 머문 수많은 아이돌의 인권, 복지, 경제적 안정은 여전히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이 차별적 구조에 방민수는 ‘노동자’라는 개념을 아이돌 생태계 한복판에 밀어넣었다. 아이돌의 꿈을 키웠지만 현실은 가혹하고, ‘파트타임처럼’ 생계와 병행하며 생존하는 아이돌이 다수가 된 지금, 노조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특히 미국·유럽 등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음악인·연기자 노동조합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K팝 현장에서 노조 논의는 시의적절한 셈이다.
업계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일부에선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외면받는 라인업·이른바 ‘서브 아이돌’의 퇴사 뒤 사회 적응 문제까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신인들의 트레이닝과정 및 데뷔에 대한 투자 리스크, 이미 진입장벽 높은 K팝 시장에서 노조가 오히려 진입장벽을 더 높인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인권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수익이 안 나는 아이돌까지 동일 선상으로 관리하긴 현실적으로 무리다’며 현실론을 내세웠다. 어쨌든, 이제 아이돌 생태계에서도 “갑-을 구조” ‘산업 안전망’ 같은 익숙한 노동 논리가 차츰 목소리를 얻고 있는 건 분명하다.
방민수의 이슈 메이킹은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니다. 자신 정도의 커리어(틴탑 멤버로 활동, 다양한 예능과 연극 무대까지 소화)조차 소수의 성공자라는 현실을 체감한 다음에 나온 말이니 더 공감대를 얻는다. 과연 실제로 노조가 결성될 수 있을까? 미니멀하면서도 치명적인 구현력, 공익을 끄집어내는 인터뷰 스킬, 2020년대의 아이돌다운 커뮤니케이션 감각까지, 확실히 방민수는 새로운 K팝 담론을 이끌 만한 인물이다. SNS에서도 #아이돌노조, #빚없는연습생 같은 해시태그가 트렌드라인을 타고 있다.
트렌드는 변화의 징후를 먼저 감지한다. 패션계에선 ‘지속가능 브랜드’, ‘윤리적 패션’이 이미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엔터 산업도 이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선 살아남기 어렵다. 아이돌 산업 역시 바뀔 수밖에 없다. 미니멀한 메이크업이나 친환경 무대의상만이 변화가 아닌, ‘연습생도, 신인도 사람답게’라는 근본적 질문이 패션과 엔터 모두를 흔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소리 없는 변화가 시작됐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동시에 ‘사회적 책임’이란 코드는 피할 수 없는 트렌드다. 물론 제도화까지는 시간도, 관점의 충돌도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돌 노조 담론은 이미 퍼지고 있다. 어쩌면 K팝의 브랜딩,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 트렌드는 바로 이 담론 안에서 자라날지도 모른다.
오늘도 수많은 아이돌이 무대 위에서빛나는 순간을 준비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뒤에서, 아이돌의 정의 자체를 다시 쓰려고 한다. 이 무대 뒤의 목소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지, 그리고 산업 전반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켜볼 타이밍이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와 진짜 아이돌도 노동조합 만들어야 하는 시대네. 그러게, 데뷔만 보면 다 성공한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현실은 막내알바가 더 나을 때도 많다는 거…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동, 그거 까보면 별 거 없음. 이번에라도 좀 바뀌려나? 근데 대형기획사 철옹성 뚫는 거 자체가 쉽진 않겠지. 그래도 응원한다, 민수형!
이런 논의, 반드시 의미 있다고 봅니다…성장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죠.
K팝 그 반짝이는 무대 뒤, 이런 현실이 있을 거란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노조 출범 응원🙌 아이돌도 인간이잖아, 권리 챙기자고요. 근데 업계 반발 꽤 심할 듯. 그래도 시작이 중요!🔥
노동조합도 시대 흐름 아닌가 ㅋㅋ 요즘 젊은 연예인들 최소한의 권리는 챙기고 살아야지. 일하다 망해버리면 아무도 책임 안 지니까… K팝 재밌게만 보던 시절 끝났음. 응원ㅋㅋ
ㅋㅋ 대형사들 쉴드치러 곧 무슨 뉴스 또 나오겠네. 연습생, 신인들 힘든 건 다 아는 사실. 요즘 세상에 그냥 무시했다간 역풍 제대로 맞음. 노조 생기면 지들끼리 아우성일 듯 ㅋㅋ 하지만 요즘 팬덤 힘 만만치 않으니 이번엔 실제로 바뀌길. 자꾸 입터는 것보다 실천이 우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