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야구’ 이별 앞둔 박준영·김민범, 마지막까지 파이터즈의 불씨를 당기다

야구장에는 유독 이별이 잦은 계절이 있다. 올 겨울, 파이터즈는 두 명의 내야수 박준영과 김민범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팬의 시선이 아쉬움과 기대 사이를 오가지만,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그들이 ‘이별’을 앞둔 시점에서 팀에 남긴 전술적 가치와 경기력의 변화다. 2025시즌 후반기, 파이터즈는 경기를 거듭하며 성장의 기회와 동시에 치열한 순위 경쟁에 직면했다. 그 한복판에서 박준영과 김민범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파급력을 지니고 있었다. 전술적 중심축으로서 박준영은 내야진의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빠른 1루 송구와 포구 이후의 순간적인 투수 서포트까지, 모든 플라이다이브가 살아있는 야수의 호흡으로 이어졌다. 특히 시즌 막바지 주루 시프트 운영에서는 중견수 뒤로 빠지는 타구에도 민첩한 커버플레이로 실점을 방지했다. 수비율 0.982, 시즌 후반부 DRS(수비 기여도) 리그 3위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박준영의 스플릿 데이터를 보면, 상위권과의 경기에서 더 득점 차이를 감수하고 공격형 라인업에 맞서면서도 자신의 타격 지표가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렸다. 단순히 수비 전문 멀티 내야수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타순 조정과 번트 시도까지 직접 주도하며 팀 전력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김민범의 케이스는 또 다르다. 파이터즈 타선의 밸런스, 즉 클러치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타격. 9월 이후 ‘득점권 타율 0.338’은 리그 상위권 중견타자들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33타점, 5홈런, 출루율 0.417의 효율성은 최근 야구 흐름에서 귀하게 다뤄지는 스탯이다. 김민범은 주로 6번 혹은 7번에 배치됐음에도 송구 실책률이 낮고 병살 회피 능력이 뛰어나 내야의 짜임새를 뒷받침했다. 의미심장한 것은 후반기 들어 투수 교체 타이밍 전후로 집중타를 만들어내며 상대 불펜의 약점을 적극적으로 집요하게 파고든 점, 경기 리듬을 바꾸는 결정적 동력원이 된 장면이 많았다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전력 분석 데이터를 활용한 자기 스타일의 리빌딩이 컸다. 스포츠과학팀과 연계된 컨디셔닝 프로그램, 데이터 기반 맞춤 배트 스윙 패턴 교정 등은 각자의 기복을 극복하고, 후반기 빅 게임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게 했다. 박준영은 타구 각도 및 발사속도 개선으로 내야안타 비중을 크게 늘렸고, 김민범은 통산 최고의 ‘초구 스트라이크 공략’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 둘의 이탈은 마냥 아쉽기만 한 것이 아니다. 후배 선수들에게는 전형적 타구 예측 반응, 주루 동선 최적화, 실전용 번트 동작까지 경기 내내 흠모의 대상으로 여겨질 만큼 긍정적인 파장을 주었다. 마지막 경기 종료 순간까지 젊은 내야수들이 박준영의 슬라이딩 캐치 자세를 따라 하고, 김민범의 배트플립을 연습하는 모습이 구단 관계자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화제가 됐다. 구단은 공식적으로 ‘팀 리빌딩과 세대교체의 시작’임을 고지했지만, 실제 핵심은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니다. 에너지와 집중력이 살아 있는 마지막 불씨는 코칭스태프와 신구조화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전술적 관점에서 보면, 두 선수의 이탈은 다음 시즌 파이터즈의 플로터(ambiguous position player) 활용, 수비 시프트 조합, 불펜 운영 방식에도 직접적인 인풋을 남긴다. 이미 여러 이적설이 오가는 와중에, 박준영과 김민범 모두 9회말 2사 풀카운트 상황에서 동요하지 않는 노련함, 그리고 자신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단 내리는 ‘현장감 있는 캐릭터’를 증명했다. 팬들이 연호하는 이유도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팀을 살리는 한 끗 차이의 감각에서 비롯된다. 최근 해외 야구계의 세이버메트릭스 흐름을 봐도, 반드시 대형 스타가 아니라 각 역할의 집요한 매듭이 승부를 가른다. 박준영-김민범 듀오의 마지막 불꽃이 남긴 전술적 유산, 그리고 파이터즈 차세대 구심점으로 남겨진 DNA는 다음 시즌 또 다른 스타트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이별의 시간, 하지만 필드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스토리가 남아 있다. 기록과 결과 너머, 그라운드에 남긴 두 선수의 흔적이 언젠가 팀의 새로운 도약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불꽃야구’ 이별 앞둔 박준영·김민범, 마지막까지 파이터즈의 불씨를 당기다”에 대한 7개의 생각

  • 파이터즈 이제 어쩌냐…진짜 시즌 초반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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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 다 빠지면 내야 구멍 아니냐…? 갈수록 정책이 이해 안 가네. 라인업 변화에 불안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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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러치 타율만 따지고 환호할 일인가. 실전서 답없음ㅋㅋ 다음 시즌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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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진짜 이별 얘기 들으니 공허함…ㅠㅠ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뛴 거 보고 응원함. 야구장에서 박준영, 김민범 이름 못 듣는 거 실감 안나네ㅎㅎ 오늘도 멋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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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심 와! 기사 읽으면 읽을수록 아쉽네요!! 두 선수 이탈이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파이터즈 전체에 울림을 준 듯… 전력분석 기반 성장 중요성 새삼 느낌✨ 이별은 아쉽지만 새로운 역사가 또 시작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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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r_deserunt

    맨날 바뀌는 라인업에 적응이 안돼…진짜 선수도 힘들듯. 근데 또 성장하는 신예 나오면 재밌어짐. 묘하게 기대도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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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분석 보면 그럴싸하다가도 현실은 야구는 흐름이 전부임. 데이터랑 멘탈이랑 따로 노는 팀이 파이터즈잖아. 불안함 지울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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