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온도, 2025년 12월 국내 여행지 베스트 10
겨울의 한가운데, 우리 안에 잔잔하게 깔린 일상과 피로를 환기시키는 계절의 변주가 시작됐다. 2025년 12월, 차가운 공기와 아스라한 햇살 위로 누군가는 여행을 꿈꾸고, 또 누군가는 떠난다. <2025 12월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 추천 총정리 BEST 10>에서는 겨울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그리고 각자의 기억 속 어떤 결이 새겨질 만한 국내 여행지들을 골라 소개하고 있다. 계절의 고요함과 각 지방 특유의 온기, 공간마다 엮인 풍경과 음식, 그리고 곳곳에 머무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따라 여행의 본질에 천천히 젖어들어 본다.
추천지를 따라 제주도의 남쪽 섬부터 서울의 도심까지, 10곳 각각은 겨울에만 발견할 수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남쪽의 온화한 미풍을 품은 제주 서귀포 산방산 겨울 억새밭에서는 해가 넘어갈 즈음 노을이 바닥을 은빛 송이로 수놓으며, 그 곁의 오름에서는 아직 얼지 않은 풀이 바람에 너울거린다. 한라산 중턱의 설경은 도시처럼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가슴 속까지 파고드는 차가움과 순수함을 안겨준다.
남해의 다랭이마을에서는 겨울에도 논두렁 사이마다 은은한 햇빛에 축복받은 듯한 풍경이 이어진다. 장흥이나 완도, 통영 등 남쪽 바다 도시의 겨울바람은 도심과는 또 한결 다른 따스한 향취를 품고 있다. 겨울바다 특유의 맑은 빛깔과 조용한 파도 소리는 마음에 작은 쉼표를 남기고, 인근 횟집이나 식당에서 맛보는 신선한 생선구이나 굴국밥은 계절을 삼키는 듯한 행복감으로 완성된다. 남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시원함이 ‘겨울=추위’라는 공식에 작은 반전을 선사한다.
반면에 강원도의 설악산은 지금, 하얀 정적 속으로 점묘화처럼 사람들의 발자국을 품는다. 울산바위에 기대 선 설경, 겨울 속 오색약수터의 신비로운 공기를 가르는 숨결, 그리고 평창이나 강릉 일대에서 맞이하는 새벽의 하늘빛은 그 자체로 한 장의 풍경화가 된다. 강릉 안목해변 인근의 카페거리에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 바쁜 일상 속 우리가 잠시 놓쳤던 감정들이 천천히 떠오른다.
이번 리스트에 수도권 지역인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 남양주의 프라이빗 글램핑장 등이 포함된 점은 ‘겨울여행=멀리’라는 고정관념도 비튼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좋다, 가까운 곳에서도 새로운 공간과 미식, 휴식이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준다. 쁘띠프랑스의 한적한 산책길, 겨울빛 아래 형광등처럼 맴도는 작은 조명들과 함께라면 짧은 하루가 오랜 추억으로 남는다. 서울 도심 한복판의 겨울도 이런 여행지 리스트 덕분에 다시 발견된다. 익선동 골목길의 노란 조명과, 북촌 한옥마을의 고요한 새벽, 맛있는 길거리 음식까지. 정적인 겨울날 얻을 수 있는 온기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음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이 기사가 소개한 리스트는 단순히 장소의 나열이 아니다. 한겨울, 우리 주변의 공간이 품은 풍경과 사람, 그 안에서 각자의 감각과 추억이 되살아나는 접점을 제공한다. 특히 최근 늘어난 지역 로컬 투어와 미식여행의 경향을 반영, 각 지역의 겨울 특산물이나 따뜻한 음식들이 같이 소개되어 있다. 완도의 전복죽, 강릉의 회국수와 핫초코, 제주 바다와 맞닿은 뷰 맛집의 돌솥밥. 떠날 용기가 없던 독자마저 언젠가, 이 계절 끝 다른 온기를 찾아 나서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각기 여행지가 지닌 공통점은 공간에 내재된 계절의 결이다. 사람마다 겨울의 온도가 다르고,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도 다르지만 슬로우하게 이어진 풍경과 한 끼 식사의 위로. 이번 리스트는 누구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걷기만 해도, 숨만 쉬어도 가슴이 조금은 부드러워지는 그런 시간을 권한다. 따뜻한 국물이 흐르는 식당의 창가, 하얗게 내린 들판의 고요, 바닷가의 겹겹 쌓인 모래 위를 걷는 순간. 모든 곳이 ‘특별한 곳’으로 변화하는 시간, 그 안에 스며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어느 여행지든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미묘한 냄새와 소리, 풍경, 그리고 지역의 손맛이 보태진 음식은 여행의 또 다른 기억이 된다. 12월의 국내 여행, 차가움과 따뜻함이 교차하는 계절의 한가운데에서 독자들의 한 장면이 채워지길 소망한다. 여행은 장소보다 그 순간을 어떻게 마음에 담느냐에 있다. 계절의 끝자락, 그 안에서 자신만의 온도를 찾아보자.
— 하예린 ([email protected])












우리나라 겨울 진짜 예쁜 거 인정합니다.
이번 겨울엔 저도 움직여볼게요 ㅋㅋ 감사합니다!
와 진짜 이런 리스트 너무 좋아요😊 올겨울은 안 나가면 손해!!🤩할 게 넘 많아서 고민될정도! ❄️ 어딜 먼저 가야할지🤔 고민됨ㅋㅋㅋ
와우ㅋㅋ 이런 심플하고 감각적인 여행지 소개 너무 좋아요..! 겨울에 근교 여행 떠나고 싶었는데 참고할만한 곳 가득이네요. 여행지 음식 탐방까지 추천해주신 게 특히 뭔가 실용적이네요. 감사합니다ㅎㅎ
여행, 결국은 먹는 게 남는 거죠ㅋㅋ 겨울엔 강원도 핫초코가 최고.
겨울엔 역시 집순이지만… 기사 보니 랜선여행자들도 꽤 생길 듯합니다. 남해 다랭이마을 보러 가려다 엉뚱하게 겨울바다에서 감성 MC 한 번 할 것 같네요. 혹시 혼자 가도 쓸쓸하지 않나요? 다른 분들도 혼자 여행 많이 하나요? 눈 오는 완도 상상만 해도 마음 한구석 풀리네요.
이번에도 리스트형 기사인가 했는데… 구체적인 지역 음식 정보까지 들으니 여행 동선 짜기 편해졌어요. 겨울엔 흔히 남도 바다만 생각했는데 이번엔 강원도 쪽 설경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여행 팁 글도 하나 써주시면 좋겠네요😉
…사실 이런 여행지 기사, 리스트는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접 갔던 감성, 풍경 묘사는 기자님 필력이 확실히 느껴졌음…여행의 본질이 장소보다 순간에 있다는 결론도 공감합니다. 기회 되면 겨울 한정 힐링 여행 추천 더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