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AI’를 품은 책, 우리의 시대는 무엇을 묻고 있는가
기록은 늘 흐름을 따라 나타난다. 올해만 신간 224종의 제목 속에 ‘AI’란 세 글자가 들어있다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AI는 이제 누군가의 상상이나 먼 미래의 도구가 아니라, 책 표지에 박힌 일상 언어가 됐다. 어쩌면 이 숫자는 우리가 한 해 동안 꿈틀거린 불안, 호기심, 경계, 희망까지를 드러내는 듯하다. 일종의 거울이다. 그 거울에 비친 2025년의 우리는, 얼마나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까.
서가의 풍경이 달라졌다.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에 맞서거나 동행하려는 출판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 책들 중 단순한 기술 안내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설, 에세이, 경영 전략서, 인문 교양서까지, 모든 장르는 AI에 ‘인간’이란 키워드를 병치한다. 인간과 기술 사이, 손에 잡히지 않는 불확실성의 온기가 페이지마다 담긴다. AI는 창작의 적인가, 동반자인가. 시와 소설에서 AI는 종종 또 다른 자아로 분신되거나, 우리 내부의 그늘을 비춰주는 도구가 된다. 그러나 이 새로운 주제어를 둘러싼 탐구는 한결같이 인간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방향을 향한다. 정체성, 윤리, 감정, 노동의 의미. AI 앞에서 책은 질문한다. 우리만의 이야기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이 흐름에는 국제적인 바람도 크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AI를 소재로 한 책들이 연이어 진입하고, 프랑스·일본 출판계에서도 마찬가지로 ‘AI’ 타이틀의 급증세가 두드러진다. 국내에서 224종이라는 숫자가 폭발적으로 등장한 배경에는, 단순 주제어 붙이기 이상의 걱정과 희망이 뒤섞여 있다. 다른 선진국들과의 경쟁 구도, ‘K-콘텐츠’에 쏟아지는 관심, 그리고 우리 사회 전반을 휘감는 미래에 대한 각성. AI가 논픽션과 픽션을 넘나드는 것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불확실한 내일을 읽어내려는 손끝의 떨림이리라.
책은 세상과 나 사이, 가장 오래된 인연 중 하나다. 내용보다 제목에 먼저 담기는 이 흐름은, 세상이 내놓는 화두에 어떻게 공명하는지 말해주는 온도계다. 작년만 해도 ‘챗GPT’, ‘알파고’ 같은 고유명사로 집중됐던 AI 키워드는 올해 ‘생성’, ‘윤리’, ‘인간성’ 등 점점 확장된 의미로 옮겨졌다. ‘AI를 넘어 인간다움’, ‘AI, 문명의 눈을 묻다’ 등 제목들에는 기술 이면의 인간, 미래를 바라보는 감정의 색채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세대별 독서가도 다채롭다. 20~30대 독자들은 실용적이고 당장 직업·미래와 연결된 실용서를, 중장년층에서는 존재와 가치, 시대의 흐름을 성찰하는 책에 더 깊이 끌린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는 한 발 더 먼저 미래를 읽는 ‘트렌드 스캐너’가 됐다. 기술에 대한 이해와 동시에, 두려움 혹은 설렘을 마중하는 감정의 교차점에서 책은 다시 탄생한다.
주목할 점은 ‘AI’란 제목에 집착하는 이유다. 독자들이 정말 AI 전문가가 되고 싶어 이 책을 집어드는 것일까. 아닐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모두는 각자만의 목마름을 안고 산다. 내 삶에 갑자기 들이닥친 변화의 돌풍에 휘청이지 않을, 작은 토대를 얻고 싶어서일지 모른다. 여기에 출판사들은 ‘AI’라는 단어를 달고 내놓으면서, 변곡점에 선 독자들의 마음 곁으로 다가선다. 이름표 효과—AI의 이름이 주는 기대와 신뢰, 때로는 근거없는 불안까지. 길을 묻는 심정으로 책을 고르는 현대인의 단면이다.
흥미로운 것은, 어느 순간부터 책의 제목이 실제 내용 이상으로 소비자를 움직이게 된다는 점이다. 유명 서점가에서는 AI를 내세운 신간 코너가 따로 자리잡고, 온라인 서점들은 연관 검색어로 트렌드를 이끈다. 2023~2025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명확하다. 우리 모두가 답을 몰라 두근거리는 시대, 누군가는 책을 통해 AI라는 낯선 동행자와 이별 연습을 하고, 누군가는 기꺼이 손을 잡고 내일을 열어가려 한다. 문학과 예술 쪽에서는 이미 AI 자체로 시나 소설, 그림을 만드는 실험이 익숙하다. 신경망의 행간 속에 인간의 흔적이 어떻게 새겨지는지, 그 미적 긴장감이 독특한 시도로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주로 논의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존엄’이라는 오래된 물음표다.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한가지로 모인다. 기계에게 내 이야기를 맡길 수 있을까, 아니면 내가 쓴 이야기를 지키기 위해 계속 써 내려가야 할까. 독자, 저자, 출판인 모두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책의 제목에 ‘AI’가 들어가는 건, 단순한 마케팅보다 훨씬 큰 사회적 흐름과 감정의 파도를 보여준다. 2025년, 우리는 더이상 기술과 인간성의 대립이 아닌 공존의 서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올 한 해 신간 제목의 작은 진동 하나에도, 우리 시대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려진다. 책의 제목 너머, 인간의 내일을 묻는 이 감도는 아직 여러 답을 꿈꾼다.
— 정다인 ([email protected])


AI책 많이 늘었네…왠지 좀 무섭다…
이제 책나올 때마다 AI니까 한숨나온다. 진짜 필요한 책만 살아남겠지. 시대 탓이라면 탓이랄까.
이제 진짜 AI 시대 온 느낌!! 📚 책마저도 AI로 도배되니 과학 소통, 경제 현상 다 연결됨!! AI 믿음이 인간성 위로 덮여버릴까 걱정!! 그나저나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너무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