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M] 북한이 인테리어에 꽂힌 몇 가지 이유

북한에서 인테리어 열기가 새삼스레 불고 있다. 최근 다양한 북한 매체와 대외선전매체들이 ‘살림집 꾸리기’를 주요 화두로 내세우는 장면은 국제사회에서 꽤나 흥미를 유발한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기존 사회주의식 표준화 단조주택에서 벗어나, 도시마다 다른 외관·벽지 패턴·가구 색상 등 미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들어 평양 신시가지와 새로 완공된 주요 도시 아파트 단지 영상·사진을 분석해보면, 파스텔톤 벽지, 다양한 가구 배치, 심지어 내부 공간을 기능적으로 나누는 DIY 스타일까지 엿보인다. 과연 왜 북한이 인테리어에 ‘꽂힌’ 것일까?

우선 김정은 정권이 내부 결속 및 체제 생존을 위해 ‘생활 개선’을 중시하게 된 흐름이 있다. 주민들의 실질적인 주거 수준 향상은 체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2020년대 초반부터 북한 공식 언론은 ‘우리식 생활문화 혁신’ ‘살림집 꾸리기’라는 표현을 반복 사용한다. 이러한 강조 속에 실제로는 새로운 건설물에 주거 편의, 미관, 실내 디자인까지 신경 쓰기 시작했다. 북한 내 경제적 여유층, 즉 신흥 돈주(장사꾼) 계층의 영향도 크다. 이들은 어지간한 재화를 가지고 외장재부터 가구, 심지어 암암리에 국산·중국산 인테리어 소품까지 들여오며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데 아낌없이 투자한다. 지난달 평양 미림지구 신축아파트 내부 사진에서 중앙 복도에 LED 조명과 거실 벽화, 주문한 듯한 소파배치가 돋보이기도 했다.

오히려 이런 흐름은 체제 선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신세대 리더들의 취향, 타 국가 사례 벤치마킹, 그리고 팬데믹 이후 바깥을 비교적 쉽게 경험하는 계층의 의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스탈린식 박제된 건축, 무미건조 단지 아파트에서 일상적 감성과 사회적 위신이 드러나는 ‘공간 브랜드’로의 전환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남한을 비롯한 해외 트렌드가 일정 부분 유입됐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심지어 최근 들어 북한 강연 자료와 청년 잡지에서는 ‘개성 있게 집 꾸미기’ 팁이 소개되거나, 상업지구에는 쇼룸 개념의 인테리어 매장이 등장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북한도 ‘집 꾸미기’ 열풍이 체제 안에서도 호응받는 동시에, 은근한 소유 욕망과 사회 계층의 차이를 노출시키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단 신축아파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4년 기준 지방 농민들의 살림집과 중산층 이상 도심 주민들의 주택은 재료와 자재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벽지·바닥재·미세한 인테리어 소품을 통해 서로의 삶을 간접적으로 ‘자랑’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인테리어 열풍 배경에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새 집 짓기 운동’을 체제 결속 도구로 변용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개인의 안락함과 체제의 성과 홍보가 공유되는 지점에서 공간 미학 자체가 일종의 사회적 캠페인으로 작동한다. 북한은 최근 평양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최신식 가전, 벽지, 각종 소품들을 전시하는 박람회까지 개최하면서, ‘우리 인민의 생활은 나날이 윤택해진다’는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극소수 계층에 한하는 현상임은 부인하기 어려우며, 농촌이나 지방 중소도시는 여전히 낙후된 인테리어가 대다수다.

이와 더불어 북한 내 신·구 세대 차이도 분명히 드러난다. 최근 10~30대 사이 젊은 층은 유튜브(비공식적 유입), 중국·남한 콘텐츠, 심지어 각종 해외 드라마를 몰래 소비하며 공간 감각을 재정립하고 있다. 한 신의주 출신 탈북민은 ‘요즘 평양 젊은이들은 구색 갖춘 거실, 예쁜 카페 분위기 집을 로망처럼 여긴다’고 언급했다. 즉, 북한 인테리어 붐은 공식 공간(공식 채널)의 변화만이 아닌, 비공식적(비밀스러운) 정보 차단 해제와 자본력, 그리고 사회적 위신 욕구가 절묘하게 뒤얽힌 결과다. 정치적으로는 김정은 체제의 ‘우리식 삶’ 자랑과 주민 통제라는 고전적 목적이, 생활면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내부 불평·개인적 소유욕의 출로라는 양면성이 있다.

국제적으로는 폐쇄국가에서의 소비 문화 현상이라는 점, 그리고 자본주의 시장 논리의 일부 변형된 유입이라는 측면에서 북한 인테리어 열풍은 군사·핵 이슈와 별개 맥락에서 주목할 만하다. 북한 거주의 현실과 선전 사이, 그리고 2025년 현재 북한이 내세우는 ‘문화적 번영’ 슬로건 이면에는 여전히 만연한 주택난, 자재부족, 극심한 계층 격차가 뒤엉켜 있다. 평양 외곽, 지방 중소도시, 농촌 간 인테리어 수준 격차는 사실상 대한민국 1980~90년대와 유사하거나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 대다수 평가다. 이처럼 북한의 인테리어 문화 확산은 오히려 체제의 자랑스러움보다는, ‘그들만의 리그’와 미디어 효과가 만들어낸 신기루에 가깝다. 실제 생활 세계와 멀어질수록, 인테리어는 체제의 허영 혹은 주민의 불만과 맞닿는 은유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SEO: 북한 인테리어, 북한 주거 문화, 북한 생활상, 북한 아파트, 북한 변화, 평양 신축아파트, 살림집 꾸리기, 북한 사회 트렌드, 북한 소비문화, 북한 계층격차) (구글 이미지 검색 키워드: 평양 신축 아파트 내부) — (https://news.google.com/rss/articles/CBMic0FVX3lxTE1CdEk4SVhyUDFoeXJuajhXSXluSnBfNHJPRTlLX3h4cGgwaGRkZlNiSjRmSmJBdE9MSHgxNEVKblc5eXo2c0NPVTQyUGNyT2NBLS1IVDN2T1ctaVlDaDRoZFAtWjlLdk1JWE5EVkFxaFhyVms?oc=5)

[인싸M] 북한이 인테리어에 꽂힌 몇 가지 이유”에 대한 10개의 생각

  • 북한 아파트 인테리어 한다고 좋아하는 기사 적을 시간에 그 사람들이 집이나 제대로 살게 해라. 말이 돼? 인테리어가 흐름이면 우리집도 김일성풍으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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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인테리어라니 좀 아이러니하네요🤔 돈주층만의 문화 아닌가요? 대부분은 벽지보다 연탄 걱정할듯요. 체제 선전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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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 북한에 쇼룸이 있다니…?🤔 현실은 티비랑 꽤 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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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파 들여놓고 벽에 페인트칠하면 미래가 달라지나 ㅋㅋㅋ 인테리어로 계급 나누는 건 자본주의보다 한 술 더 떠서 재밌음. 북한판 미니멀리즘 기대하나요? ㅋㅋ 뻔한 선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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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에서조차 인테리어로 신분 나눈다는 사실에 허탈합니다🤔 계급이란 게 벽지 색으로까지 드러날 줄 누가 알았겠나요. 다음엔 북한식 홈파티 트렌드 기사도 하나 부탁드려요ㅋㅋ 물론 다수에겐 남의 나라 얘기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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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인테리어 그 자체가 체제 선전의 일환이란 걸 잊으면 안되죠. 주거의 질이 소수에게만 집중되는 현실은 좀 더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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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실 내용 현실감 없네요!! 그래도 변화라는 점은 긍정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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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테리어도 계급 사회… 북한답긴 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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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mporibus733

    ‘살림집 꾸리기’라… 근데 누구를 위한 집이고 누구를 위한 인테리어인지 여전히 모르겠네요. 이런 겉치레 속에 진짜 변화가 있을 지도 의문ㅋㅋ 그저 신기루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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