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앨리웁 덩크…호흡을 꿰뚫는 ‘감각적 패스’의 미학
앨리웁(Alley Oop)은 바스켓 근처에서 점프를 한 선수가 공중에서 공을 받아 코트에 땋기 전에 슛을 쏘는 동작을 말한다. 주로 프로농구에서 동작이 빠른 키가 큰 센터나 포워드가 구사하는 고난이도의 기술이다. 패스가 이루어지는 경우 앨리웁 패스라고 하고, 덩크슛으로 연결하는 경우 앨리웁 덩크라고 한다. 앨리웁은 팬들에게 농구의 박진감과 매력을 선사해준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앨리웁이라는 말은 20세기 초 프랑스어 ‘Allez’에서 유래했다. ‘알레’라는 프랑스어는 계속한다는 의미인 영어 ‘Go on’과 비슷한 뜻이다. 여기에 위라는 뜻인 영어 ‘Up’의 프랑스어 ‘Hop’과 합성해서 ‘Allez Hop’이 됐다고 한다. 이 말은 살짝 뛴다는 의미이다. 원래는 서커스 곡예단원의 비명소리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지금도 서커스에서 앨리웁이라는 게임이 있다. 영어권에서 앨리웁이라는 용어는 1932년 미국에서 만화가 V.T 햄린(1900-1993)이 만든 신디케이트 만화 이름으로 처음 대중화됐다.
앨리웁이라는 말은 농구에서만 쓰는 건 아니다. 미식축구에서 리시버가 점프해서 공을 받는 플레이를 앨리웁이라고 부른다. 프로미식축구기사에 앨리웁이 처음 등장한 건 1957년이었다. 이 말을 처음 유행하게 만든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 쿼터백 Y.A. 티틀(1926-2017)과 와이드 리시버 R.C 오웬스(1934-2012)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고공패스를 주고 받는 전술을 고안했으며 언론에서 이 플레이에 앨리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국 프로야구기사에서도 앨리라는 말을 쓴다. 딕스야구사전에 따르면 앨리는 세 명의 외야수 사이의 공간을 뜻하는 의미로 1923년부터 사용했다. 홈플레이트 중앙, 또는 타자들이 선호하는 한 가운데 장소나 투수 마운드에서 홈페이트 사이 흙길을 뜻하기도 했다.
감각과 협업, 결정적 순간의 창조성이 극대화된 풍경이었다. 해당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의 간격과 움직임, 그리고 공의 궤적을 정밀하게 계산한 패스가 완벽하게 림 위로 향했다. 곧이어 포워드는 우레 같은 점프와 동시에 공을 한 손으로 잡아내며 건장하게 림에 내리꽂았다. 이 단순해 보이는 순식간의 장면은, 사실 수 년에 걸친 팀 전술, 세밀한 포지셔닝 훈련, 그리고 선수 간 신뢰의 결과물이다.
앨리웁 플레이는 NBA의 많은 팀이 화려한 공격 전술의 한 방향으로 삼고 있다. 스크린과 컷, 하이픽앤롤이 유기적으로 엮이는 가운데, 패스의 각도와 시점은 승부의 핵심을 쥔다. 이번 경기에서도 가드진은 수비 라인을 좁힐 듯 넓혀가며 상대를 흔들었고, 잠깐 열린 순간—볼 핸들러의 시야와 포워드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지자마자 패스가 날카롭게 날아들었다. 이 때 공은 수직이 아니라, 선수의 점프 최고점에 딱 맞게 포물선을 그린다. 이런 감각은 연습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경기 감각, 서로의 움직임을 읽는 눈이 필수적이다. NBA 무대에서 살아남는 탑 클래스 선수라면 미리 자신이 어디에서, 어떤 타이밍에 숨을 죽이고 튀어나올지 연습한다. 수비수들도 간파하고 있지만, 그 순간의 스피드와 높이, 예측 불가한 결단이 모든 걸 갈라 놓는다.
특히 오늘 경기에 등장한 그 ‘감각적인 패스’—볼 핸들러는 페인트존 부근까지 드리블하다 한순간 손목을 튕겼다. 언뜻 목격하긴 쉬웠지만, 실제로는 수비 일인과 아이컨택이 완벽히 겹치는 구간, 마치 숨바꼭질 끝에 기습하듯 공을 날렸다. 이 패스는 사실 단순한 시그널 플레이가 아니라 대화다. “지금이야!”라는 메시지를 선수끼리만 알아채는 타이밍으로 읽는다. 날렵하게 뛰쳐나온 윙맨이 한 박자 앞서 리바운드 지점으로 들어갔고, 곧이어 펼쳐진 투핸드 덩크. NBA의 박진감과 현장감은 바로 이런 ‘예측 불허’의 찰나다.
NBA는 해마다 새로운 앨리웁 플레이어를 배출하지만, 그 가운데 한 번의 성공을 위해 수없이 실패하고 시도한다. 경기 내내 화려한 성공 장면이 몇 번 나오는 건, 연습에서 쌓인 수백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결과다. 마이애미 히트의 하이-로우 픽 전술, 덴버 너겟츠의 요키치-고든 콤비네이션, LA 레이커스가 구현하는 트랜지션 앨리웁 등 팀마다 색깔은 다르다. 오늘 경기에서도 이 전술의 변주가 드러났다. 상대 수비수는 중앙 픽앤롤에서 골 밑으로 쏠렸고, 윙에서 슬라이드 컷을 감행한 선수에게 볼 핸들러가 가장 짧은 순간, 가장 먼 거리를 넘겨주는 ‘원 모션’ 패스가 터졌다. 이 시점에서 수비는 손을 뻗거나, 심지어 파울을 시도하지만 보통 늦는다. 그래서 앨리웁은 NBA라는 무대의 아드레날린을 상징한다.
팀워크 역시 결정적이다. 단순히 패스를 던지고 공을 넣는 것은 아니라, 움직임을 예측해서 ‘타이밍의 예술’을 완성해야 한다. 특히 오늘 등장한 플레이에서는 오프 더 볼(Off-the-ball) 움직임이 관건이었다. 볼 핸들러의 눈짓 하나, 손짓 하나에 선수들이 림 쪽으로 몸을 던지는 용기, 그리고 망설임 없이 점프하는 동시성. 이 하나하나가 겹쳐 질 때 앨리웁은 꽃을 피운다. NBA는 단순한 농구 이상으로, 팀 내 커뮤니케이션, 싸움과 화합, 승자와 패자의 간극이 분명한 스포츠다.
통계적으로 봐도 앨리웁 시도는 경기 초반보다 가운데, 혹은 승부처에 집중된다. 선수들의 체력, 상대 팀의 수비 집중도가 올라갈수록 일대일 테크닉으로 공격 라인을 열기 어렵기에, 이런 결정적 순간에 앨리웁 시도가 많아진다. 전략적으로 롤맨이 스크린을 걸고, 컷인 해 림으로 들어가는 일관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오늘 드러난 앨리웁 패턴은 바로 이런 NBA식 전술 진화를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국내 KBL 무대에서도 앨리웁 플레이는 늘 화제지만, 아직 볼 핸들러와 슬래셔가 동시에 ‘최적의 타이밍’을 연출하는 경우는 드물다. 체격, 스피드, 점프력, 그리고 협업을 통한 경기 집중도가 필수다. NBA는 그런 측면에서 농구 경기력의 극치와 미래를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앨리웁은 경기장에 와 있는 팬들에게도, 중계 화면을 보는 우리에게도 반박자 빠른 심장 박동을 안긴다. 경기장을 가르는 패스, 한계 위에 선 점프, 그리고 림을 흔드는 덩크. 이 모든 조화가 NBA 농구의 역동성과 현장감을 보여준다.
오늘의 앨리웁 덩크 씬을 통해 진정한 농구의 묘미—즉흥성과 팀 호흡, 개인 능력의 정점까지 아우르는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 경기 역시 선수들의 감각적 순간들이 다시 한 번 팬들을 전율하게 할지 주목된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앨리웁은 항상 봐도 완성도 높은 플레이인 듯합니다. 순간적으로 선수들이 서로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그리고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느껴져요. 농구는 팀플레이라는 걸 확실히 각인시키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기사 내용처럼 국내와 NBA의 차이가 분명하고, 아직도 그 격차는 큰 것 같네요. 그럼에도 더 많은 시도가 국내에서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는 항상 발전 가능성이 있죠!! 좋은 경기 분석 감사합니다.
앨리웁 성공률이 왜 이렇게 높은지, 확실히 팀워크와 연습량의 차이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