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무대 위에 K팝, 다시 춤추는 시간
바람은 차가워졌지만, 음악이 흐르는 곳엔 언제나 새로운 온기가 감돈다. 2026년이 문턱에 가까워 오는 겨울, 한·중 양국 정부가 내년 1월 베이징에서 K팝 콘서트 개최를 공동 추진한다는 소식이 퍼졌다. 어쩌면 이 ‘베이징 무대’는 K팝과 중국 팬, 그리고 양국 문화 교류의 ‘숨 고르기’ 끝에 맞이하는 첫 대면이자, 다시 한번 심장이 뛰는 순간일지 모른다.
K팝은 오랜 시간 중국 현지를 들썩이게 했지만, 2016년 이후 사드(THAAD) 사태로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양국의 문화 교류가 줄곧 얼어붙어 있었다. 비단 라이브 무대뿐 아니라 음악 플랫폼, 예능, 앨범 판매 등 K팝의 이동도 ‘봉인’되던 시절. 그 현장은 차갑고 길었던 겨울과 같았다. 하지만 2023년부터 불어온 ‘해빙’의 징후—BTS, BLACKPINK 등 일부 아티스트의 음반과 굿즈 판매 재개, 한류 관련 방송의 부분적 허용—는 서서히 봄을 예고했다.
물론 이번 콘서트 추진안이 단순한 기획이 아닌 실현의 길로 들어설 수 있으려면, 정치적 계산과 경제적 이해, 문화적 감수성 모두가 조심스럽게 맞물려야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문화체육관광부, 중국 문화관광부가 협의하고, 양국 민간 공연기획사가 공동 출연진 섭외와 홍보까지 빈틈없이 추진하는 중이다. 현실화된다면 약 4,000명 규모의 베이징 실내 아레나가 K팝 팬들에게 또 한 번 ‘기적의 공간’이 된다.
흔히 음악은 국경을 넘는다고들 하지만, 그 길이 때로는 생각보다 험난했다. 특히 K팝의 ‘다시 찾은 베이징’은 무대 밖 수많은 변수—대중 정서, 검열, 사전 검토 절차, 아티스트 라인업 선정, 팬덤의 기대와 우려—를 함께 동행한다. 이번 콘서트가 예년처럼 대규모 톱 그룹 중심이 아닌, 여러 신예·중견 아티스트가 골고루 출연하는 방식이 논의되는 이유도 이곳에 있다. 새 흐름의 분위기, 단순한 ‘환대’ 이상의 검증, 서로가 불편하지 않을 ‘균형’에 대한 계산이 묻게 마련이다.
비슷한 시기, 일본과의 문화교류 콘서트(‘K팝 페스티벌 인 도쿄’ 등)가 줄곧 개최되어 온 것과 비교하면, 중국과의 관계는 늘 더더욱 조심스러웠다. 실제 방송 전문가들은 “本国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젊은 팬들의 갈망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이 바람이 기존에 등장하던 ‘강제 무대’나 ‘형식적 교류’에서 벗어나, 서로의 진심을 어루만지는 만남이 되려면—다시 한 번 서로를 마주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팬들은 ‘공식’이나 ‘외교’라는 이름의 공연 속에서도, 결국 진짜를 원한다. 무대 위의 뜨거운 숨, 손끝의 춤, 소셜미디어에 퍼지는 하트. 티켓팅 알림 하나에 설레어 하는 중국 청소년들의 실시간 반응과, 다시 중국 땅에서 자신들의 음악 인생을 시작하는 한국 아티스트들. 누군가는 이 장면을 단순한 ‘문화수출’의 부활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K팝에게 베이징은, 철문이 풀릴 듯 말 듯한 경계와 욕구, 복잡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혼합색의 무대다.
최근 홍콩 SCMP와 일본 니혼게이자이 등도 이번 행사 추진을 집중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와 대중문화는 달려가다 종종 마주하고, 때로는 뒤엉키기도 한다. 이따금 문화교류가 정치 상황의 변동에 의해 좌우된다는 게 현실”이라 말한다. 그러나 무대에 선 이들이 뿜어내는 빛과 팬들의 에너지는, 언제나 그 너머를 향한다.
공연 실현의 마지막 퍼즐은 아마도 사전 검열, 프로모션 방식, 랜드마크급 그룹들의 참여 여부, 미디어 중계 허용 범위 등 지금도 조율 중인 수많은 실무적 장애물일 것이다. 이를 뚫고 춤출 수 있다면, 이 무대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허락’과 ‘희망’을 말하게 된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엮여 현실로 걸어오는 지금, 팬들과 아티스트, 나아가 양국 모두에게 새로운 전환의 불씨가 켜지는 순간을 조용히 지켜본다.
이 무대가 단지 콘크리트 아레나 한가운데에만 머무르지 않길. 서로의 소리가 닿는 진짜 봄은, 어쩌면 지금 이 작은 시작에서 피어오를지 모른다.
— 정다인 ([email protected])


중국에서 공연한다는 건 그래도 의미 있지요. 앞으로 더 많은 무대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기대는 되는데 한한령 또 나오면?? 🤔
중국팬들 입장에선 진짜 기회구나. 또 막히지 말길 바람.
ㅋㅋ중국에서도 드디어 K팝! 근데 중간에 또 막힐까봐 불안도 있음
좋네요… 자주 이어졌으면…
다음엔 또 누가 금지될지? 🤔 뒷일 걱정부터되는 현실임
중국에서 또 K팝 무대라니… 기대되면서도 뭔가 조심스럽네요🤔 예전같진 않겠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오길!
무대 열리면 다음은 뭐임? 아예 문화 주고받자~🎶
한중 문화 관계 다시 시동 거는 느낌이네요. 그냥 무대 하나로 끝날 문제는 아닌 듯… 중국 쪽 검열이나 제한도 만만치 않죠, K팝 팬덤 입장에서 보자면 언제든 요지부동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근데 이게 진짜 해빙의 신호일지, 단기 이벤트에 그칠지 지켜봐야 할 듯. 팬덤 규모, 양국 경제, 또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이 무대 위엔 참 많은 것이 얽혀있네요…
이러다 또 금방 접힐 듯ㅋㅋ 중국 특ㅠ
K팝의 중국 재입성이라… 기대도 큰데 걱정도 크네요. 이번엔 제대로 문화교류가 이어져서 예전처럼 갑자기 문 닫지 않았으면 합니다. 공연 보고 싶어서 발 동동 굴러던 중국 팬들한테 진짜 선물이겠네요. 그래도 언제 또 돌변할지 모르는 분위기라 계속 지켜봐야 할 듯. K팝 아티스트들한테도 기회의 장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