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와우샵’ 오픈, 다이소와 닮은 듯 다른 초저가 소매의 새로운 풍경

낮은 선반 위로 단정하게 배열된 생활용품들이 익숙한 풍경을 만들어내지만, 이마트의 초저가 생활용품숍 ‘와우샵’이 첫선을 보이자 그 안은 묘한 긴장감으로 찬 공기가 감돈다. 한겨울, 차가운 바람을 뚫고 매장에 들어서면 작은 행복을 찾는 마음처럼,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대형마트의 낯익은 브랜드, 그러나 이번에는 ‘저가 생활잡화 전문점’이라는 또 다른 옷을 입고서다.

이마트가 선보인 와우샵은 국내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의 대표주자인 다이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듯한 행보다. 이미 전국 곳곳에 1,400여 개 매장을 둔 다이소의 입지와 탄탄한 소비자 신뢰를 감안하면, 마트 1세대답게 변화의 한복판에서 고민 끝에 내놓은 시도가 바로 이 와우샵이다. 쇼핑공간 구석구석은 화이트와 핑크 포인트로 누군가의 방처럼 아늑하게 연출됐다. 2,000원 이하의 단가로 구성된 생활 소품들은 실용적임과 동시에 일상에 작지만 명확한 위로가 되는 듯하다.

정갈하게 정돈된 와우샵 진열대에는 주방용품, 욕실용품, 사무·문구, 여행소품, 인테리어 소품에 이르기까지 미니멀 취향을 겨냥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최근 몇 년간 부쩍 치솟은 물가 속에서, ‘가성비’는 더이상 젊은 세대만의 소비 미덕이 아니다. 사회 전반의 소비 양식이 효율과 실용, 그리고 미세한 미학적 만족까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매장 내부에서는 옅은 파스텔컬러 잡화들이 쌓여 있고, 간혹 여행지에서 집어 온 소품처럼 특별한 질감을 가진 제품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작지만 정겨운 풍경, 그리고 누구나 부담 없이 들렀다 갈 수 있는 공간. 이마트가 절망이 아닌 기대의 언저리에 건네는 인사처럼 느껴진다.

다이소와의 차별점도 묻어난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숍인숍 형식으로, 이미 대형마트 인프라와 연계되는 점을 최대한 살렸다. 주말엔 가족 단위 손님이 끊이지 않고, 저녁엔 퇴근길 직장인의 빈손을 채우는 풍경이 펼쳐진다. 대형마트가 진화의 길목에서 효율성과 새로운 편의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신호다. 다이소가 도심 곳곳에 단독 매장을 내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전략이다. 그만큼 ‘장보기’와 ‘일상 쇼핑’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쇼핑이라는 행위가 물리적 경계 없이 우리의 공간 감각 곳곳에 스며드는 중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미국의 ‘달러트리’, 일본의 ‘세리아’ 등 초저가 잡화 체인이 유통 트렌드 변화를 주도해왔다. 한국에서도, 팬데믹 이후 급격히 오른 물가와 달라진 소비자 행동은 이런 유사 포맷의 탄생을 앞당겼다. 와우샵이 출시 하루 만에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는 것을 보면, 시장은 빠르게 반응한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신선함과 기대가 뒤섞인 호기심은 사람들을 매장으로 이끈다.

하지만 관찰의 눈길도 늘 따른다. 과연 다이소만큼의 철저한 가격·품질 관리가 가능할 것인가? 이미 잘 구축된 다이소 상품군과 차별성을 보여주려면, 단순히 ‘더 싸고 아기자기한 것’에 머물러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 이마트 특유의 PB상품력과 연계한 독특함, 그리고 대형마트만이 줄 수 있는 장보기 경험의 확장까지, 결국 ‘와우샵만의 맛’이 있어야 한다. 안락한 공간과 소소한 발견의 기쁨이 어우러진 장면. 그래서 오늘은, 다이소에서 만날 수 없던 이색소품을 집어 들고 돌아오는 자신을 발견한다.

식품·여행 기자의 눈으로 본다면, 이 변화는 양손에 장바구니 대신 일상 소소함을 담는 ‘라이프스타일 경험’의 확장으로 읽힌다. 가족, 친구, 연인이 눈길을 주는 작은 선물용 아이템에서부터 생활의 효용성과 기분 좋은 디자인이 공존하는 물건까지, 조금은 따뜻하고 느긋한 쇼핑의 순간이 이 생경한 겨울을 채운다. 오늘도 누군가는 와우샵에서 일상에 필요한 작고 특별한 무언가를 손에 쥔다. 번잡함과 단조로움 사이, 숨은 재미를 찾는 현대인의 삶이 어쩌면 이곳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이마트의 ‘와우샵’ 오픈, 다이소와 닮은 듯 다른 초저가 소매의 새로운 풍경”에 대한 5개의 생각

  • 아니 또 싸움 붙네 다이소vs이마트ㅋㅋ 이제 뭐 싸게파는거 찾기가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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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많아져서 좋은 거겠죠? 🤔 근데 진짜 차별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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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소 vs 와우샵 경쟁!ㅋㅋ 소비자로서는 저렴하면 좋긴 한데요. 비슷한 상품들 너무 많아질까 걱정도 조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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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용품도 점점 가격 경쟁 치열해지는 듯…다이소에만 의존하던 저가 시장에 새 바람 불길 기대해요. 그래도 ‘와우샵’만의 특징이 없다면 오래 못 버틸 것 같아요. 진짜 생활의 소소한 재미, 그런 감성까지 담아주면 좋겠네요. 대형마트에서 생활의 설렘을 찾을 수 있을지…곧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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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er_accusamus

    ㅋㅋ와우샵 간판만 달고 내용물은 결국 복붙? 사람만 더 헷갈리겠다ㅋㅋ 근데 신상 구경은 한 번쯤 해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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