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즌 앞두고 WBC 출격’ 스쿠발 ‘현역 최고 투수의 낭만 야구’
2025년 12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좌완 에이스 태릭 스쿠발(Tarik Skubal)이 ‘FA 시즌’을 앞두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은 현역 최고의 자리를 두고 공인받은 셈이다. 스쿠발의 최근 투구 내용과 기록을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이번 WBC는 그에게 단순한 국대 출전이 아닌 커리어 전환점이 될 확률이 높다. 2025 시즌 스쿠발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7.1’로, 평균 9이닝 당 탈삼진 11.6개, FIP(수비 무관 방어율) 2.27로 MLB 전체 선발진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이다. 올 시즌 피안타율은 0.197, 피OPS 0.570에 그치는 수준. 특히 직구 평균구속 97.8마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모두 리그 평균 대비 스윙미스율이 10%P 이상 높게 나오면서, 타자들이 스쿠발을 상대로 쉬운 타격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MLB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2~2024년 3시즌 누적 기준으로, 선발투수 중 이닝대비 탈삼진 생산 비율(K/9)이 1위였으며, 이닝 소화력(평균 6.8이닝)과 볼넷 억제 비율(9이닝당 볼넷 1.9개) 역시 에이스의 기준을 넘어선 수치다.
내년 FA 시장에서 스쿠발의 몸값은 메이저리그 좌완 중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시장 예측기관인 ‘팬그래프스’와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그에게 7년~8년 총액 2억 달러 이상을 제시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최근 FA 좌완 최고 액수였던 블레이크 스넬(1억 8,200만 달러·7년)을 뛰어넘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스쿠발이 2020년 부상 이슈(토미 존 수술)를 극복하고, 2024~2025 시즌 연속 180이닝·탈삼진 200개 이상, ERA 2점대 초반을 달성하면서 경쟁 좌완들(로돌포 카스트로·크리스 세일 등)과의 명백한 실력 우위를 증명했다고 평가한다.
‘WBC 출전’이라는 변수는 메이저리그에서 FA 계약을 앞둔 에이스들에게 고도의 리스크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2017년을 비롯해 대회에 출겁했던 일부 선발투수들이 부상과 후유증을 호소했고, 막대한 FA 계약에 악영향을 준 사례도 공개적으로 논의됐다. 하지만 스쿠발 본인은 인터뷰에서 “미국 대표로 클래식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영광”이라고 언급하며, 팀-에이전트의 만류에도 출전을 강하게 고집했다. 이번 결정은 ‘금전적 가치’와 ‘낭만’ 사이에서 후자를 택한 셈인데, 이는 최근 MLB 구단들이 선수의 FA 가치를 최우선 시하며 국제대회 출전을 극도로 제한하려는 경향과 대조된다. 미구단들의 선수 보호 정책이 일반적임에도 스쿠발은 WBC라는 무대서 본인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스포츠맨십을 우선시했다.
시즌 데이터 비교를 보면, 메이저리그 최정상 강속구 투수군 중 스쿠발만큼 안정적으로 WAR을 쌓은 좌완 선발은 극히 드물다. 직구-변화구 조합의 K/9·BB/9(9이닝당 볼넷) 밸런스가 리그 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으며, 특히 피장타율과 실책 유발 최소화 부분에서는 2025시즌 MLB 1위. 실제로 시뮬레이션 통계 프로그램(Statcast 등)에 의하면, WBC 경쟁국(일본·베네수엘라·한국)이 각각 상위 타선을 투입해도 스쿠발 상대 타율은 통산 기준 0.210 아래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대표팀 선발 로테이션 구상 상 스쿠발의 기용 빈도는 4강·파이널 등 고비마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KBO 리그와 MLB를 오가며 WBC 참가 경험이 풍부한 투수들의 데이터를 보면, 국제무대 경험이 이후 FA 계약시에 연봉 인상 효과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도 드물게 발견된다. 2013년 이후 미국 대표팀 출신 FA 투수 7명의 WAR·ERA·계약 총액 전후로 비교하면, WBC 멤버 출신의 이적 이후 첫 해 성적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영된 경우가 소수 존재했다. 물론,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인 만큼 불필요한 부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며, 스쿠발 본인의 건강 관리 및 미국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선수 운용 정책이 변동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FA시즌 WBC 출전’은 스쿠발이 본인의 경쟁력, 리더십, 야구 인생의 가치를 한 번 더 전 세계 무대에서 증명하는 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WBC를 통해 아이들, 팬,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는데, WAR·ERA 등 냉정한 숫자와 별개로, 스쿠발의 선택에는 야구인으로서의 낭만과 도전 정신이 농도 짙게 배어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구단의 강경 선수 보호 기조 등 보수적 환경 속에서도, 이번 WBC는 ‘현역 최고 좌완의 야구관’을 다시금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O 리그 출신 선수 및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스쿠발의 WBC 퍼포먼스와 FA 계약 결과는 국제대회 참가에 대한 인식 및 선수 매니지먼트 관련 전략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시즌을 통째로 책임지는 에이스 투수의 운용, 건강관리, 그리고 그 이상의 상징적 가치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각 구단과 선수들에게 새로운 논의의 계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FA 앞두고 WBC라니…부상만 조심하셨으면 좋겠네요. 대단합니다.
스쿠발 진짜 멋지네요😊 WBC에서도 에이스답게 활약했으면…팬들은 응원밖에 못하죠🥹 박민호 기자님 분석도 늘 도움돼요!
와…솔까 FA 앞두고 이런 모험은 생각하기도 힘든데!! 스쿠발 뭔가 해낼 것 같은 예감 듬🔥 이런 선수 좀 KBO에도 나왔으면!
분석도 좋고, 스쿠발 결정도 대단하네요. 최근 MLB 분위기 보면 FA 앞두고 무조건 보수적으로 가는 추세인데. ㅋㅋ그냥 돈만 좇는 선수들이랑은 한끗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KBO에서 뛰던 미국 투수들도 이렇게 국위선양(?) 하고 갔으면 좋았겠다 싶네요.
파일선생 낭만이네ㅋㅋ 근데 FA 때 다치면 어디서 책임? 참 용감하다👍
이런 선수 참 보기 힘든데요🌟 부디 몸관리 잘 하셔서 멋진 피칭 보여주세요! WBC 기대됩니다☺️
위험부담 감수할 만큼 WBC가 가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선수 본인 선택 존중한다. FA시장 흐름상 이런 케이스 진짜 드물지. 야구 외에도 인생의 터닝포인트 챙기는 모습. 멋있다. 다만 이런 선수가 부상으로 FA 대박 놓치는건 너무 안타까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