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반갑지만 아쉬운 귀환 〈어스토니시아스토리〉
‘어스토니시아스토리’ 시리즈는 최초의 국산 PC RPG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1990년대 국내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편의 강한 서사와 2D 그래픽, 당시로서는 신선했던 전투 시스템은 한글 RPG라는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로부터 십수 년이 흘러 2025년 다시금 ‘귀환’을 알렸지만, 시리즈의 영광에 대한 기대와 달리 실제 구현은 여전히 과제와 명암을 함께 남겼다.
이번에 출시된 ‘어스토니시아스토리’ 리메이크는 기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도트 그래픽을 강화하고, 본래 명성을 이끈 스토리와 인물 관계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터페이스 및 게임 시스템의 모던화 역시 시도됐으나, 게임의 구조적 한계와 플레이 템포 면에선 과거와 유사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단지 기술력의 문제가 아닌, 전통 게임기획 방식을 몇 차례 세대교체 없이 그대로 적용한 데 기인한다.
기술적 세부를 살펴보면, 그래픽과 사운드 업그레이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D 도트 그래픽의 명암 대비와 색감, 픽셀 단위의 움직임까지 고전과 현대의 접점을 모색했다. 기존의 아날로그 UI 구성은 직관적으로 재설계되어 조작감이 개선됐다. 그러나 하드웨어 발달에 비해 게임 내 연출, 이벤트 구현, 전투 연속성 부분은 통상적인 인디 게임 수준에 머물렀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예컨대, 모바일 환경 최적화와 패드 대응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전투와 밋밋한 퀘스트 진행에서 20년 전 문화적 코드가 개선 없이 반영됐다. 이는 스토리텔링과 재미 요소의 불균형을 야기한다.
산업적 맥락에서 본 이번 복각판 출시 배경에는 두 가지 주요 모티브가 있다. 첫째, IP 리마스터가 레트로 시장의 핵심 성장동력임을 입증하듯 스튜디오 측은 베테랑 인력과 기존 팬덤을 최대 자산으로 활용했다. 둘째, 전 세계 게임 개방성 확대에 발맞춰 글로벌 진출을 모색했으나, 탄탄한 현세대 콘텐츠에 비해 기술 축적·노하우가 여전히 한계에 맞닿았다. 실제 주요 경쟁작과 비교하면, 게임 엔진 고도화, 내러티브 설계, AI 활용의 진화는 더딘 편이다. AI 기반 대사 생성, 행동 예측 알고리즘 등 동시대 RPG에서 속속 도입되는 혁신 요소는 아직 적용되지 않은 점이 뚜렷하다.
케이스별로 따지면,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 리마스터, 한국판 ‘드래곤라자’ 모바일화 등이 사례로 거론될 만하다. 이들은 원작을 살리되, 시스템 및 그래픽을 대폭 현대화하고, AI 기반 밸런싱과 온라인 연동성을 적극 도입했다. 반면 ‘어스토니시아스토리’는 오로지 ‘정서적 복원’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신구 유저 계층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유발하는 데엔 성공했으나, 게임 플랫폼과 트렌드 변화의 흐름에서는 한걸음 뒤처진다.
게임 산업의 정책 트렌드를 보면, 고전 IP의 부활은 ‘집단적 추억소구’라는 강점을 갖지만 산업계 전반에선 혁신 없이는 다음 세대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과거 자산의 단순 리마스터가 아니라, AI 엔진 연동, 클라우드 게임 환경에 맞춘 최적화, 확장 가능한 DLC 제공 등 시장의 선택은 보다 복합적이다. 어스토니시아 사례는 향후 국산 RPG 리마스터 기조가 과연 시장 내에서 독자 생존력을 획득할지 시사점을 남긴다.
향후 전망에서 볼 때, ‘어스토니시아스토리’의 리턴은 긍정적 신호와 제한적 한계를 교차적으로 드러냈다. 원작에 대한 존중과 유저 커뮤니티의 재생성에는 성공했으나, 젊은 게이머층의 주류화, 클라우드 기반 허브 진입, AI 섬세화 등의 시대적 흐름엔 분명 뒤처짐을 보인 셈이다. 향후 후속 패치나 확장팩이 충분히 혁신적 변화를 담는다면, 국산 고전 IP가 글로벌 및 차세대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되찾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기술·산업 모두에서 더 근본적인 혁신 없이는 이 귀환이 반가움에만 머무를 공산이 크다.
이도현 ([email protected])


추억은 추억으로만 두는 게 속 편한 거였나봐요…🤔🤔
도트 그래픽은 예쁘지만 시스템은 너무 구식임…ㅋㅋ 기대하던 AI 같은 변화 전혀 없음😭
예전 감성 제대로 느껴지는 건 좋네요!! 다만 요즘 게임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투박한 느낌… 팬이라면 해볼만!!
10년 전이랑 뭐가 달라진 건지 모르겠네요. 땜빵식 리마스터 말고 신작 개발할 생각은 없는 건지!!
리마스터라는 말이 무색하네… 그냥 그래픽만 손본 거 아님? 난 차라리 신작을 기대한다. 고인물만을 위한 게임이면 시장성도 없고, 차라리 시스템 혁신에 진심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