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끝, 당신을 울리는 한 권을 찾는 시간
세밑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방 안의 시간도 저마다 안내려간 설원이 되어간다. 누군가는 연말을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누군가는 조용한 작은 방에서 스스로와 마주앉아 맞이한다. 어쩌면, 한 해의 마지막 미로에 가장 선명하게 등장하는 친구는 아무 소리 없이 곁을 채워주는 단 한 권의 책 아닐까. 기자는 여느 때보다 분주해진 세상에 조용히 물을 댄다. “올해가 다 가기 전, 내 마음을 뒤흔들 책을 찾고 있나요?”라는 질문은 묵직하지만 따뜻하게, 묻고 또 물어온다.
모두의 손에 스마트폰 하나, 습관처럼 짧은 영상과 자극적인 뉴스 알림이 쏟아지는 시대. 그럼에도, 여전히 ‘한 권의 책’만큼은 사람의 내면에 조용히, 그러나 깊게 여운을 남긴다. 연말, 새로운 시작의 문턱 앞에서 ‘올해 나를 흔든 책’ 찾기가 문화·출판계의 이례적 현상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본다. 이미 주요 온라인 서점들은 2025년 한 해의 베스트셀러, 인생책, 올해의 책 추천전을 긴박하게 슬라이딩 중이다. 각 서점마다 ‘단 한 권’의 슬로건이 많다. 이 집요한 단수(單數)는 뜻을 가진다.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가 무색하게, 결국 우리의 한 해를 정리하고 또 내년을 꿈꾸게 하는 건 단 한 줄의 문장, 단 한 권의 무게라는 것.
올해 독자들이 손에 쥔 책들의 흐름은 한 그루 나무가 사계절을 견디듯 변화와 적응을 반복했다. 상반기에는 국내소설이, 하반기에는 실용서와 에세이가 인기라 했다. ‘마음 돌봄’ ‘관계 치유’ ‘나만의 성장’을 다뤘던 책들이 SNS와 추천 알고리즘을 타고 돌았고, 뜻밖의 고전들도 조용한 밑바닥 인기에서 살아났다는 출판계의 분석이 따라붙는다. 이 소식은 단순 베스트셀러 집계를 넘어 ‘나’를 찾는 수많은 이들이, 결국은 다시 문장과 종이로 돌아오고 있음을 방증한다. 뉴스룸과 서점, 북카페, 그리고 작은 책방 수첩의 촉감까지, 책이 지닌 아날로그의 감성은 디지털 틈새에서 다시 꽃을 피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책 추천’의 홍수에서 기자는 ‘나에게 위로가 된 문장’의 힘을 유심히 바라본다. 인공지능, 초거대 플랫폼, 개인적 알림장이 세상을 덮고 있지만, 한 권의 책을 온전히 끝까지 읽을 때 사람은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발가벗긴다. 책 추천 커뮤니티와 북인플루언서가 전하는 ‘이 책 한 번 읽어보세요’라는 한마디에는, 각자의 인생잔상이 묻는다. 독자는 숨은 보석을 발견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유튜브 Shorts, 북토킹 라이브, 심지어 AI 추천 알고리즘까지 뒤진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주변이 아닌, 자신의 심장박동을 건드리는 문장 하나. 어쩌면 이 시대야말로, 타인의 잣대가 아닌 ‘나’의 목소리를 단호하게 따라가야 할 때다.
연말 인생책을 찾는 흐름에 깊게 스며든 또 다른 이유는 ‘관계의 단절과 회복’이다. 올해 많은 이들이 바쁜 사회 속에서 소중했던 연결들을 놓쳤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 그리고 때로는 산문 한 페이지가 벗, 연인, 가족, 혹은 어린 시절의 나를 다시 불러낸다. 그래서 ‘단 한 권’이란 말에는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라는 초대장이 숨어 있다. 기자는 여러 출판사의 연말 마케팅, SNS에서 이어지는 서점 인증샷, 북유튜버의 감상 스케치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서 정서적 소외와 감정의 온기를 치유하는 미묘한 현상임을 감지한다.
2025년 출판시장도 다시 한번 ‘독자의 주도성’을 키워드로 삼았다. 직접 고르고, 자기만의 의미를 새기고, 추천이 아닌 발견의 기쁨을 잇는 흐름이 강해졌다. 대형 서점부터 동네 책방까지, 책 모임과 굿즈 전시회, 테마 북페어까지 활력을 더했다. 저마다 단 한 권의 책을 찾아 떠나는 이 겨울, 기자는 ‘책의 무게가 다른 어떤 뉴스보다 더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화려한 이벤트와 화상 강연보다, 누군가가 조용히 내밀었던 문장 하나가 마음속에 퍼지는 여운. 바로 올해 끝자락이 던져 준 가장 조용한 선물 아닐까.
한 해 동안 삶의 바람에 시달렸던 당신, 혹시 아직 그 책을 찾지 못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서가 앞에 서 보길 바란다. 때론 한 줄의 문장이, 어쩌면 어느 페이지의 손때가 내일을 견디는 힘이 될 수 있으니까. 이미 나와 완전히 닮은 책도, 전혀 예상치 못한 문장도 미리 기다리고 있을 테다. 이 겨울, 나를 위해 남겨둔 단 한 권의 책이 꼭 당신 곁을 찾아가기를, 그리고 그 여운이 내년의 시작까지 길게 이어지길 바라며.
— 정다인 ([email protected])


단 한 권 찾다 올해 다 가겠네!! 시간은 연말 특가냐!! ㅋㅋ
연말마다 이런 기사 나오지 않음?!! 책도 중요하지만 그냥 뒹굴고 싶다!!
뻔하구만 ㅋㅋ 역시 연말이면 책 추천, 감성팔이 패키지 쩐다👏
돌고 돌아 또 책 한 권 소환이네!! 해마다 비슷🙄
ㅋㅋ 진짜 연말마다 단 한 권의 책! 이런 문장 100번 본 듯 ㅋㅋ 근데 올해는 슬슬 책 한 권 읽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감정선 흔드는 기사네. 직접 추천 리스트 좀 실어주지 아쉬움… 책도 결국 맘 먹어야 읽는 거지, 근데 올해 지나고 나면 또 책장 한 구석 먼지만;;;
추천 책 리스트 기대했는데 살짝 아쉽네요ㅋㅋ 그래도 감성에 젖고 갑니다~ 책 한 권 사러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