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전북문화 2025] 창작오페라의 유럽 진출부터 국제 재즈까지, 전북 서양 음악의 확장
12월의 한복판, 전북 전주 도심을 따라 천천히 이동한다. 겨울맞이 조명이 번쩍이는 한옥마을 거리와 문화광장을 지난다. 동그란 무대 위로 무거운 오페라 그랜드 피아노가 옮겨진다. 첼로 케이스를 어깨에 멘 연주자들이 흐트러짐 없이 분주하게 리허설을 준비 중이다. 객석은 아직 차지 않았지만, 이날 전북 창작오페라 팀은 유럽 진출 본공연을 앞둔 마지막 합주를 치밀하게 조율한다. 2025년, 전북 음악계엔 이처럼 역동적인 변화가 포착된다. 국내외 예술계의 주목이 집중된 올 한 해, 전북의 창작오페라와 국제 재즈 신(scene)이 확연히 확장됐다. 지난해 영국에 이어, 오스트리아·헝가리 등지로부터 이어지는 초청은 단순한 페스티벌 참여가 아닌 ‘전체 공연 유치’로 실현됐다. 전북 오페라단의 오리지널 작품 ‘달빛 아래 소리’는 현지 언론들로부터 “한국적 감수성과 유럽 고전이 만난 공감각적 작품”(Der Standard)이라는 평가와 함께 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 중심에 올랐다. 기자는 합주장을 따라, 현장의 실내외 거칠고 역동적인 공기를 포착했다. 오페라 작곡가는 해외 연출진과 통역을 매개로 끝없이 해석과 해설을 주고받는다. 간절한 표정을 띤 합창단이 언어의 장벽 너머 강한 목소리로 한국어 대사를 던진다. 한편, 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은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예전엔 홍보마저 조용했던 이 페스티벌엔 올해 프랑스·스위스·일본 뮤지션만 아니라 미국 최고 수준의 재즈 트리오까지 합류, 관객 5,300명을 동원했다. 느긋하게 스윙하는 색소폰 소리와, 성황리에 막을 내린 즉흥 협연 장면. 카메라를 움직이면 무대 밖에는 젊은 청년들과 외국 관광객이 어깨를 들썩인다. “전북서 이런 음악 들을 줄 몰랐다”는 20대 관객의 짧은 말에서도 지역 음악 시장의 체감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현장의 속도 또한 달라졌다. 과거 오케스트라 중심과 학교 음악회 위주였던 전북 음악은 올해 프로덕션 자체 경쟁력 중심으로 재편됐다. 유럽 순회 창작오페라단·전문 페스티벌 팀이 수평적으로 협력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현직 음악감독은 “전북 지역 뮤지션 체류 확장과 국제 교류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더이상 서울 의존 수출이 아닌 ‘현장 자체 성장’이 체감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뒷면엔 고민도 있다. 지역성·정체성 논란이다. 취재진이 만난 일부 주민과 평론가는 “유럽 성공이 지역 음악인 진짜 성장으로 이어질진 미지수”, “외부 스타 초청 위주가 아니냐”는 불만을 내놓는다. 전북의 음악관계자들은 ‘현지 뿌리―국제 진출 균형’이라는 숙제를 안은 채 내년을 준비 중이다. 한편 지역 예술 지원 예산은 올해 전년 대비 7% 증액됐고, 공연장 인프라 구축은 일부 가시화됐다. 논란과 도전의 열기는 여전히 진하다. 그 중심에서 기록 카메라엔 전주 밤거리, 합주장, 페스티벌 현장까지 거침없는 질주와 고민이 동시에 담긴다. 각자의 음표와 발견, 그리고 이질적 순간까지. 연말, 무대 뒤편의 조용한 땀이 2026년 전북 음악 신을 어떤 장면으로 바꿔놓을지 눈앞에 아른거린다.
— 백하린 ([email protected])


멋진 뉴스네요👏 앞으로도 전북 발전 기대합니다😊
공연장 인프라 확충 운운하더니 결국 또 땜질 아닌가 싶네 ㅋㅋ 전북에서 진짜 인재 발굴할 생각 있음? 유럽 간다고 기사만 화려함;;
국제무대 진출이 진짜 의미 있으려면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가 필요하다. 성과에 취하기보다 시스템 자체를 점검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쓴 소리를 누가 할 수 있겠냐만은.
음악에 국경이 없다더니, 전북의 창작오페라와 재즈가 유럽을 누빈다는 게 꽤 의미심장하네요. 하지만, 허울뿐인 국제 교류가 되지 않으려면 지역 역량 내실화가 필수겠죠. 팀워크와 장기적 인재 유입 정책, 이 두 가지 없으면 촌극으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관건은 앞으로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