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형 환경교육, 지속가능 도시로 가는 분기점인가
울산시가 주도적으로 ‘울산형 환경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시 관계자 및 지역 교육청은 최근 체계적이고 지역 특색을 반영한 환경교육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 단계별 맞춤 교육, 산업도시 울산의 환경적 특수성 반영, 그리고 시민 대상 평생 환경교육 체계화에 맞춰져 있다. 정책적 차원에서 교육청과 지자체, 산업계, 시민단체가 연계된 협력 모델이 강조되었으며, 실제로 학교 현장 중심의 교육과 시민 기초 소양 증진까지 두루 아우르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생태환경교육 운영위원회’가 출범했고, 울산 전역 7개 구·군에 권역별 환경교육센터도 마련된다. 이 같은 접근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드물게 장기 비전과 실행 로드맵이 함께 제시된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울산은 장기적 대기오염, 산업단지 주변 환경 민원, 생태계 복원 등 환경문제의 집약적 공간이다. 제조업, 화학, 조선 등 중공업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지역 소득 수준 대비 환경 인식 격차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는 것이 다수 연구의 분석이다. 환경교육이 단순한 자연보호 지침 전달 수준을 넘어서 시민의식과 지역 정체성의 재편성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는 2022년 제정·시행된 「환경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그리고 지난 10년간 교육부가 발표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다만 대부분의 국가·지자체 환경교육 정책은 보여주기 행정, 토론 위주의 형식화로 흐르기 쉽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울산의 새 모델이 제도화와 실질 효과 사이 간극을 넘어설지 관찰이 필요하다.
지역 내 환경교육 접근성 및 실행력 관점의 한계는 존재한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학교 환경교육은 행사성 교육, 이론 위주 강의, 교사진 개인 열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울산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통계상 초·중·고교 전체 환경교육 정규편성률이 40%대에 머물렀고, 일회성 현장체험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체감하는 ‘환경 교육의 필요성’ 또한 의견 차가 뚜렷하다. 환경단체의 경우 산업단지 배출문제, 미세먼지 위험, 수질 악화 등 구조적 사안을 포괄해야 진정한 교육 개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허울뿐인 캠페인에서 벗어나, 실제 교실과 일상생활에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다층적 실천 중심 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규 정책에는 △산업계와 연계한 실재 현장 체험 수업 △탄소중립 생활 실천 프로그램 △재난·재해 대응 환경교육 등 지역 현실에 맞춘 다양성이 반영됐다.
환경교육의 효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만 검증 가능하다는 특수성도 있다. 청소년 시기 환경의식이 성인 이후 일상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는 수십 년에 걸친 추적연구가 필요하다. 해외 사례로는 독일, 핀란드 등 환경교육 선진국들이 유아기부터 통합 교육과정으로 대기오염, 에너지, 자원순환, 생태계 보전을 끈질기게 주입·함양하는 장기 정책을 시행 중이다. 울산시가 이를 벤치마킹해도 현장 매뉴얼, 평가 체계, 교사 역량 강화 등은 지역 여건에 맞춰 지속 점검이 필수다. 기업·산업계의 진정성 있는 참여 여부, 지자체 사업의 예산 및 사후관리, 실제 시민 수요와 괴리 문제 등은 여전히 잠재적 난제다. 타 지자체 사례를 보면, 실질적 성과 없이 전시 행정으로 흐른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환경영향을 줄이고 사회적 인식 기준을 제고하는 교육 정책이 제도화 단계에서 멈추지 않으려면 세심한 사후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요컨대 울산형 환경교육은 당장의 대외적 성과나 캠페인보다 오히려 현장 적합성, 실효성, 선순환 구조 구축이 과제다. 그리고 ‘안전·환경친화 도시’ 울산이라는 브랜드와 진실로 연결되려면, 교육정책과 산업정책, 시민참여 심화가 함께 가야 한다. 정책의 성공 지표가 절차적 추진이나 예산 집행 건수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제 환경질 개선 수치, 시민 인식 변화, 재학생의 실행력 제고 등 구체적 평가지표와 공개 시스템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객관적 현황 진단과, 허위·과장 없이 투명한 정보 공개, 전문 연구자의 참여·피드백 체계도 갖춰져야 한다. 울산형 환경교육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성에 부합할 때 실질적 영향력을 가질 것이다. 지역사회 합의와 참여 없이 진행되는 탑다운식 정책은 피로감만 높인다는 한국 사회 지난 수십 년의 교훈을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분야와 산업계, 일반 시민, 청소년이 각자 역할과 실천책을 분명히 할 때 울산형 환경교육은 비로소 모범 답안에 가까워질 수 있다. 울산이 한국형 지속가능 모델로 평가받으려면, 정책의 ‘형식’이 아닌 개선 효과 자체에 주목하는 공론화의 장이 상시 마련돼야 한다.
— 서지현 ([email protected])


맞네!! 울산 공장 많은데 환경교육 제대로 해야지!!👏👏
이런거 계속 하면 좋지 근데 실천이 문제임ㅋ
존경하는 기자님, 환경교육의 중요성은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산업계의 진정성 있는 참여가 없다면 도시 전체의 구조적 한계는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중심, 평가체계의 고도화 등 기사의 날카로운 지적들에 깊이 공감합니다. 지속적이고 검증 가능한 데이터 공개만이 정책 신뢰성의 첫걸음이 아닐까요.
🧐 산업도시 울산이 ‘환경교육 선도도시’로 거듭나려면 지자체-교육계-기업-시민 모두 긴밀하게 데이터 기반으로 협력해야 함!! 매년 환경질 지표/시민 인식도 변화 수치, 투명하게 홈페이지라도 공개해줬으면 함. 그리고 핀란드 등 북유럽 교육모델 적극 벤치마킹 부탁함!!
환경교육센터마다 커리큘럼 다르면 비교도 재밌겠네… 근데 그 전에 참여율부터 고민해야 하는 거 아닐지…
정책 홍보만 하지 말고 진짜 시민들이 체감할 결과 나오길. 실적 중심 행정 그만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