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은퇴 대신 포항과 재계약 초읽기…내년에도 K리그 누빈다
K리그 겨울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군 기성용(36)의 거취에 마침표가 찍힐 전망이다. FA 자격을 갖춘 기성용이 현역 은퇴 대신 포항 스틸러스와 재계약에 이르렀으며, 구단 측과의 협상 역시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에도 기성용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점쳐 진다. 기성용의 재계약 추진은 단순한 ‘노장 베테랑의 잔류’가 아니다. 2025시즌을 앞두고 포항은 주력 미드필더진 개편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근간이 되어온 기성용이 빠질 경우 팀의 빌드업과 경기 조율력, 그리고 K리그 전통의 ‘짧은 패스-중앙 장악’ 색깔 모두에 큰 구멍이 나는 상황이었다. 기성용이 가진 ‘축구 지능’과 수적 분배 능력은 국내 미드필더 가운데서도 독보적으로 평가받았고, 실제 수치로도 올 시즌 그의 패스 성공률(91%), 키 패스(평균 2.4회), 롱패스 횟수(경기당 5.1회)는 리그 톱급에 해당된다.
포항 입장에서는 올 시즌 ACL 8강, K리그 2위 등 확고하게 상위권 전력을 유지했다는 자신감과 함께 ‘기성용 효과’를 더 오래 누리고 싶다는 판단이다. 더군다나 2025시즌에는 팀 내 영건들이 대거 주축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성용의 경험은 젊은 자원들의 성장 촉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올 시즌 포항 소속 23세 이하 자원 중 세 명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이들 모두 경기 중 기성용과의 포지션 조율, 압박 해소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하프스페이스 이동, 전환 시 빌드업 선택, 수비 지역 콜플레이 등에서 기성용의 존재감은 플레이 데이터상에도 명확히 드러난다.
2024 시즌 막판, 여러 구단에서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였다. 서울 복귀설은 물론, 중하위권 팀들의 오퍼, 해외 리그(일본, 중동)의 단기 계약 가능성까지 파다하게 돌았다. 하지만 기성용 본인은 ‘승리 집착’, ‘승부사 기질’, 그리고 ‘포항에서의 재도약’을 공표하며 입장 표명을 미뤄왔다. 결정적으로, 포항 구단이 제시한 재계약 조건엔 단순한 선수 계약은 물론, 향후 유소년 육성 및 미래 코칭스태프 합류 옵션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이 기성용의 선수로서 존재 가치뿐 아니라, 구단 미래 모델로서까지 중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경기장 안에서 기성용의 퍼포먼스 역시 여전히 경쟁력이 뚜렷하다. 올 시즌 리그 31경기 중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원 사령관 롤을 병행하며, 평균 9.2km의 활동량, 리커버리 41회, 태클 성공률 68% 등 체력 부담 우려를 불식시켰다. 경기당 41.8회의 공 터치,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의 탈압박 패스와 롱볼 정확도(리그 2위)는 포항 공격 전환 속도와도 직결됐다. 특히 FA컵 결승 2차전에서 보여준 전방 볼 운반과 수직 패스는 포항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남겼다. 기성용의 허리 역할은 단순히 공을 배급하는 것만으로 환원하지 못한다. 경기 흐름이 막힐 때는 리듬을 저하시켜 템포를 조절하고, 상대가 라인을 올릴 때는 날카로운 공간 침투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포항의 브랜딩에서도 기성용은 사실상 팀 아이덴티티의 상징이자 구심점 역할까지 맡고 있다.
같은 포지션 내 주요 경쟁자들과 비교해도 기성용은 여전히 탑티어다. 2025시즌 K리그를 주름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울산 박용우, 전북 김진규, 인천 백승호 등과 달리 기성용은 탈압박 능력과 탈전을 아우르는 ‘국제적 감각’을 가졌다. 리그 내 미드필더들과 ‘퍼스트 터치 후 동작’ 데이터를 비교하면, 기성용의 평균 반응속도(1.6초), 공간 인식력(상대 압박 중 평균 루즈볼 처리 1.3개 경기당), 결정적인 공격 시퀀스 개입률(15.7%) 등은 중원 콘트롤러로서 빛나는 수치다. FA구단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포항 구단이 기성용과 재계약 시 ‘의미’를 두는 또다른 지점은 감정적 단결이다. 2024년 올 초 강원, 제주와의 경기에서 부진을 겪었던 시기, 기성용은 팀 동료들을 따로 불러 하프타임 별도 미팅을 개최했다. 이 경기 후 포항의 전술적 집중도는 크게 상승했고, 연승가도에 오르면서 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선수단 내에서 기성용이 가지는 존재감, 즉 보드진을 넘어 락커룸 리더로서의 역할은 수치뿐 아니라 무형의 ‘팀 에너지’로도 귀결되고 있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K리그 환경에서, 기성용-포항 구단의 동행은 단순한 명예의 연장이 아니다. 변화하는 전술 트렌드 속에서도 경험과 냉정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베테랑의 의지가 이 재계약 건에 스며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긴 일정을 앞두고, 경기력 보강과 드레싱룸 리더십, 그리고 상품성까지 겸비한 선수를 붙잡은 선택은 경쟁자 구단들에게도 의미심장한 신호다. 이제 남은 것은 기성용이 나설 2025시즌 첫 라운드, 그리고 경기장에서 그가 직접 보여줄 노익장의 가치일 것이다.— 한지우 ([email protected])


포항 선택이 탁월하네요!! 노련한 기성용 효과, 내년 ACL에서도 기대됩니다!
기성용의 커맨딩은 분명 인상적이야. 근데 포항이라면 용병이나 더 쓸만한 영입 해봐도 되지 않았을까 싶네. 노장 중심에 너무 집착하면 전술 변수가 줄어드는 거라서… 이제 새로운 플레이도 보여줬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