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의 그림자 아래, 포지션 전환 끝에 이룬 보스턴행…윌슨 콘트레라스 트레이드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공격력이 특출났던 윌슨 콘트레라스는 2023년 손목 부상 이후 본래의 포수 포지션에서 1루수로 포지션 전환을 단행했으며, 이는 익숙한 수비 영역에서 전략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결과였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콘트레라스 영입을 전격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메이저리그 내 주요 포수·1루수 자원 이동의 흐름이 본격화됐고, 이는 내년 시즌 FA 시장의 지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콘트레라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1루수 중 상위 20%를 기록했으나, 포수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중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부상 이전, 콘트레라스는 시카고 컵스에서 2019년 3.1 WAR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정상급 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2025시즌 전까지의 세부 수비지표를 보면, ‘포수 프레이밍’(Pitch Framing)과 도루 저지 능력 모두 리그 평균 이하였으며, 이 부분은 포수 포지션에서 한계를 드러낸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보스턴이 콘트레라스에 주목한 이유는 단순히 성적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AL 동부팀들이 내셔널리그 스타일의 타선 강화 전략을 잇따라 구사하면서, 리그 평균 출루율(OBP)이 올해 처음 0.335를 넘어서는 등 공격 전술에서 포지션 유연성(multi-position)이 핵심 전략 요소가 됐다. 콘트레라스는 2025년, 1루수 전환 후 홈런 14개, 출루율 0.357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으로 보스턴 타선의 구멍을 메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1루수 전환 이후의 수비 UZR(수비 범위 능력)도 -1.2로 리그 평균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OPS(0.804)는 팀 내 1-2위권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이드 대가도 관심을 끈다. 보스턴은 세인트루이스로 유망주 투수 두 명과 2026년 드래프트 추가 지명권 1장을 내주며 콘트레라스를 데려왔다. 세인트루이스는 장타력 약화 위기 속에서 즉시전력감 대신 ‘향후 2~3년 내 성장할 수 있는 팜 시스템 강화’라는 전략 선택을 한 셈이다. 올해 KBO와 MLB 모두에서 관찰된 추세는, 저연봉 유망주와 리스크 분산형 트레이드가 다시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스턴이 콘트레라스라는 베테랑 멀티포지션 자원을 공격적으로 선택한 이면에는 최근 AL 동부 지구 경쟁 심화, 내부 FA 유출 등 복합적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그 전체를 보면 올해 MLB에서 포수 포지션의 ‘공격 기여도’(wRC+)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2025시즌 현재까지 주요 포수의 평균 wRC+는 90선에 머물렀으나, 1루수 평균은 114에 달했다. 콘트레라스의 2025시즌 wRC+는 117로, 포수로는 리그 최상위권, 1루수로서는 평균 이상임이 수치로 입증된다. 타격 테이블로 본다면 보스턴 타선은 주축 타자인 트리스탄 카사스의 장기 부상과 저조한 OPS(.738)로 지속적인 고민을 안고 있었고, 콘트레라스의 합류는 좌타-우타 밸런스 강화, 그리고 대타·1루수 백업 등 출전 로스터 운용 측면에서 대단히 유연한 카드가 된다.
트레이드 이후, 세 그룹의 전망이 나뉜다. 일부 전문가들은 콘트레라스의 1루 수비 적응이 아직 미완성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피로누적·부상 재발 위험이 감점요소가 될 것이라 분석한다. 실제로 2025시즌 콘트레라스의 1루수 이닝당 실책 비율은 리그 평균(0.0056)보다 높다(0.0071). 그러나 보스턴은 시즌 중 마이너 콜업(최지민 등)으로 수비 불안 요소를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공격력 상승, 특히 OPS 0.8을 넘기는 중장거리 타자는 올 시즌 보스턴 타선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귀하다.
포지션 전환을 통한 선수 생명 연장은 MLB 전역에서 점점 주요 트렌드가 되고 있다. 방망이 실력은 뛰어나지만 수비와 체력 부담에 한계가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대상으로, 1루수·지명타자(DH)로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콘트레라스의 사례는 ‘수비 포지셔닝과 연령’·‘공격력 보완형 선수단 운용’이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참고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각 팀들이 경험과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변화, 즉 데이터 기반 선발 운용 정책을 강화하면서, 선수가 한 포지션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역할을 맡는 것이 이제는 새로운 생존 전략임을 이번 보스턴의 트레이드가 다시금 증명한다.
팀 레벨 WAR와 득점 생산력의 상관관계 분석상, 한 시즌 트레이드로 인해서 시즌 순위가 평균 1.2계단 상승한 것은 2018~2024년 중 AL 동부에서만 세 차례 있었다. 이번 보스턴의 ‘콘트레라스 카드’가 2026년 시즌까지 변수 없이 지속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권 경쟁에서 2~3승 가량의 추가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트레이드 이후에도 단기 성적 하락을 감수하면서, 기존 포수·1루수의 노쇠화 문제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려 하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이번 트레이드는 리그 전략 변화와 자원 배분, 그리고 선수 관리에 있어서 2020년대 후반 MLB의 새로운 포맷을 제시한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이 정도면 보스턴도 뭔가 마지막 승부수 던진 느낌인데요!🤔 확실히 포지션 변화는 자주 보이는 트렌드 같아요!
포지션 바꾸는 거 요즘 대세네ㅋㅋ
…트레이드 결과 지켜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