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리던 ‘드림콘서트’, 홍콩의 밤을 수놓다
연말의 차가운 공기도, 지구 끝자락에서 부는 낯선 바람조차 음악의 뜨거운 열기를 꺾을 수 없다. ‘드림콘서트 2026’이 드디어 홍콩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이른 새벽, 소문처럼 퍼져나간 소식은 음악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한동안 국내 행사로만 머물렀던 대형 K-POP 페스티벌이 국경을 넘어갔다. 드디어 아시아의 또 다른 중심, 홍콩의 하늘 아래 빛나는 별 무대가 펼쳐졌다.
중국 전역 생방송. 기술적 장벽과 문화적 경계를 한 번에 뛰어 넘은 거대한 점프다. 소란스러운 팬덤, 언어가 다른 관객들, 복잡한 정치·외교적 관심사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의 스타들은 이 모든 벽을 음악 한 통으로 녹여내며, 홍콩 너머 중국 대륙 각지에도 실시간으로 노래를 띄운다.
드림콘서트는 본디 꿈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설렘을 담은 축제였다. 1995년 첫 막을 올린 이후, 가요계의 전설과 신예가 동등하게 오른 유일한 서울의 무대였다. 아이돌 열풍을 함께 만들어냈고, 청춘의 순간을 기억 저편에 새겨줬다. 그 공기가 2026년 홍콩, 심지어 중국 전국에까지 뻗어나간다.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K-POP의 스케일과 한류 확산의 현주소를 증명한다.
코앞에서 무대를 바라볼 현지 팬들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23년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팬덤 과열 규제로 크게 위축되었던 일이 떠오른다. 몇 년 만에 K-POP이 공식적으로 주요 도시 대중을 만나는 최초의 장면이기도 하다. 단순히 ‘큰 행사’가 아니라, 음악이 가진 변화의 에너지가 중국 사회에 어떤 울림을 남길지 주목된다. 중국 내 오랜 팬들은 수년간 SNS 오픈채팅과 덕질 인증샷 속에만 머물러 있던 K-POP의 ‘현실’을 진짜 목격한다.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팬들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광동, 상하이, 베이징, 심지어 소도시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감각. 그 전율이 스크린과 스피커를 뚫고 새로운 문화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이번 드림콘서트를 둘러싼 홍콩의 준비 역시 예사롭지가 않았다. 도시는 이미 콘서트 일주일 전부터 뮤직 페스티벌 특유의 활기를 띠었다. 호텔, 공항, 시내 대중교통에까지 부착된 포스터와 LED 광고, 팬들의 신나는 커버댄스, 미리부터 행운을 비는 플래시몹. 거리 풍경이 몽환적이다.
동시에, 이 거대한 음악 이벤트는 산업적, 정치적 의미도 새긴다. 드림콘서트의 홍콩 진출은 한류가 일국 일시적 유행이 아님을 밝히는 장면이다. 글로벌 K-POP 브랜드와 중국 내 투자/방송 네트워크가 손잡으며, 각종 머천다이즈와 OTT 플랫폼, 실시간 팬덤 참여형 미디어까지 다층적 협업이 일어났다. 이 흐름은 음악만이 아니다. 패션, 화장품, 심지어 지역관광까지 백화점식 파급 효과를 안긴다.
홍콩이라는 공간 자체가 지닌 상징성도 뜻깊다. 예술과 정치, 자본과 자유 그리고 수많은 도전들이 부딪히는 아시아의 심장. 드림콘서트가 이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K-POP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문화적 교류의 새로운 지평임을 알린다. 무대 위에 선 스타들은 이제 K-팝 아티스트가 아니라 ‘아시아 뮤직 아이콘’이 된다. 각국 관객들이 서로의 춤을 따라 하고, 각 나라 말로 함께 부르는 노래 속에서 국경선은 어느새 옅어진다.
한국 대중음악 산업도 다른 길목에 서게 된다. 내수 중심의 시장, 팬덤 내 경쟁과 피로감, 정치적 변수 등의 한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뚜렷한 실험 그리고 그 실험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증거가 이번 드림콘서트의 첫 라이브에 새겨진다. 외신들의 시선도 뜨겁다. 미디어 매체들은 이번 행사에 “K-POP 산업의 진짜 파워가 중국 대륙을 비추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담아 보도했다.
이야기의 끝은 없다. 열기와 벅참, 약간의 불확실함, 하지만 무한에 가까운 기대까지. 홍콩의 밤이 음악으로 떨리고, 중국의 대륙이 그 떨림을 따라 진동한다. 한 편의 꿈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꿈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며 계속된다. 페스티벌이 끝난 자리에도 수백 명의 팬들이 서로를 껴안으며 부르는 노래, 외로웠던 마음까지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다. K-POP이 다시, 아주 멀리 그리고 오래도록 이 세계를 흔들어줄 것 같은 예감이 머릿속을 맴돈다.
— 정다인 ([email protected])


드디어 연예행사가 홍콩까지 가는군요. 기대했는데 현지 반응 궁금합니다.
중국 방송ㅋㅋ 파도타기 각?;;; 역시 정치랑 돈은 못 이기지🤔
이게 다 돈이 되니까지 뭐. 한류, K-POP…다 산업이지. 그래도 재밌으면 됐다. 홍콩이냐 중국이냐 이제 어디까지 확장갈지 궁금하긴 하다.
음…환상만큼 현실도 복잡하겠지. 방송 검열, 산업 자본, 다 정치 문제 있고. 하지만 보면서 덕후로 살긴 좋겠네.
진심 재밌겠다 나도 가고 싶음ㅠㅠ 부러워!!
진짜 홍콩 팬들 신날듯요! 연예계도 점점 글로벌화되서 좋네요😊 방송 나오면 꼭 챙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