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말고 다른 일 배우려고 했다”…KIA 박준표, 현역 은퇴→전력분석원 새 출발 “선수들에게 도움 됐으면” [인터뷰]
12월 24일 KIA 타이거즈의 깊은 베테랑, 박준표가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2014년 KIA에 입단해 어느새 팀의 불펜 핵심으로 성장했던 박준표는, 이제 그라운드를 떠나 전력분석실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한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유니폼을 벗고, 곧장 구단의 전략적 두뇌로 변신하는 전환점. 우리는 박준표의 마지막 인사를 붙잡고 그의 커리어를 다시 펼쳐볼 필요가 있다.
박준표의 야구 인생은 쉽지 않았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입문했지만, 예민한 구종 변화와 피칭 패턴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승부처마다 흔들림이 많았던 선수였다. 각종 부상, 컨디션 난조, 짧은 호성적과 롱런 실패가 교차하며 기복이 적지 않았지만, 2022시즌을 기점으로 도무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중견 불펜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2~2023시즌, KIA 불펜이 탈진 위기에 몰렸을 때, 그는 연투를 감수하며 “버텨내는 투수”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반, KIA 마운드가 크게 흔들릴 때마다 마운드에 올랐던 박준표의 투구는 타자에게 위압을 주기보다는, 아웃 위주의 냉정한 승부로 돌아가는 냉철함이 매력이었다. 데뷔 이래 10년 동안 340경기를 등판하며 방어율 4점 초반, 탈삼진 300개 내외를 기록한 그의 통산 기록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공백을 메워준 팀 내에서의 존재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KIA 올해 불펜 난조로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서 치명타를 입었을 때, 박준표가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는 줄었지만, 이는 그간의 혹사와 부상 누적으로 인한 것이 컸다. 실제로 구단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야구 말고 다른 일도 익혀보고 싶었다”며 변화에 대한 갈증과 희망을 드러냈다. 선수에게 은퇴란 종말이자 시작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구단도 그의 진지한 고민과 헌신을 높이 평가, 현장 경험을 빠르게 선수단 전체 전략 분석으로 잇는 역할을 요청했다. 올 시즌 피칭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피칭 데이터와 실제 경기 흐름의 미묘한 온도차를 직관적으로 해석하는 역량이 KIA의 차세대 전력분석 체계에 힘이 될 전망이다.
은퇴 바람 속 KBO리그는 최근 이런 “현장형 데이터 어시스트”의 흐름이 강화되는 시점이다. 과거에는 지도자 또는 행정가 진출이 대다수였다면, 요즘은 경기 내 생생히 몸을 부딪쳤던 선수가 데이터 해석, 퍼포먼스 분석, 전력 파악까지 맡아 전체팀의 경기력 증폭을 책임지는 구조가 점점 표준이 되고 있다. 직접 불펜에서 타자와 승부하며 느꼈던 몸의 감각, 상대 타선을 막아냈던 체득형 정보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 우위로 직결된다. SSG, KT 등도 최근 유사한 전술분석관 영입, 선수 출신 데이터워커 도입에 투자하며 고도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박준표의 새 변신이 주목받는 이유다. 천편일률적인 데이터 해석이 아니라, 타자·투수 각각의 맥락을 선명하게 꿰뚫는 ‘현장 촉’이 결국 포스트-현역들의 경쟁력이 된다. 그는 “현장에 있었던 강점으로 선수들과 소통해 실질적으로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힌 상황. 실제로 불펜 대기 때 동료 투수의 심리, 각 타자의 타이밍 변화, 심지어 경기장 미세 환경까지 감각적으로 읽던 박준표의 장점은, 향후 KIA의 전력분석실에서 분명히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분석원’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선수 개개인에 맞춘 피드백과 유기적 데이터 제공자로 변모할 것임을 구단도 기대하고 있다.
은퇴의 아쉬움은 여전하다. 팬들은 여전히 좌완 불펜의 귀중함을 통감하고, 부상만 아니었더라면 하는 한숨도 없잖아 있다. 하지만 박준표의 진로 선택을 두고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KIA 역시 이번 겨울 그를 비롯한 전력분석팀의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은퇴 선수들의 ‘다음 스텝’이 ‘데이터+현장 경험 융합’이라는 트렌드로 고도화되는 풍경에서, 박준표의 도전이 새로운 전례가 될지 주목된다.
이제 박준표가 유니폼을 갈아입고 분석실에서 KIA 마운드의 새로운 장을 연다. 그의 불펜 시절처럼, 조용하지만 단단한 영향력이 고스란히 팀에 녹아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박준표 선수 은퇴라니 아쉽네요. 그래도 분석원으로 새 시작 응원합니다ㅋㅋ 선수 경험이 진짜 많은 도움 될듯!
KIA 불펜 미아 확정🤔 이젠 야구장 말고 회의실 지박령인가? 분석원 잘하길…
불펜에서 맨날 마운드에 서던 선수의 경험이 데이터와 만나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KIA의 전략 변화가 구체적으로 보일 때까지, 늘 현장에만 있었던 박준표가 얼만큼 실질적으로 팀을 변모시킬지 지켜보겠습니다🤔 분석원 역할이 단순히 자리를 채우는 게 아니길…
은퇴 충격… 하지만 새 출발 응원합니다ㅋ
박준표 분석실가면 KIA 이득이지👍 은퇴는 좀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