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국경을 넘어 일자리와 꿈을 나누다 — 베트남 9개 직업교육기관과 손잡은 현장

비행기 값이 가장 싼 비성수기, 단돈 몇 만 원이 아쉬운 그 땅의 젊은이들이 마침내 울산과학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됐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울산과학대는 베트남 9개 직업교육기관과 상호 협력 MOU를 맺었다. 현장에서 마주한 김현정(25, 울산과학대 간호학과) 학생의 얼굴엔 어쩐지 특유의 긴장감과 기대가 동시에 엿보였다. “이제 베트남 친구들과도 같은 수업을 듣게 된다니, 과연 우리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서로 다른 언어, 절박한 현실, 그리고 미래를 향한 간절한 열망 속에서 오늘 학생들은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가고 있다.

실제 이 협약은 그저 겉치레가 아니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직업대학으로 꼽히는 하노이산업대학교, 호치민기술교육대학 등이 참여해, 교환학생, 공동 교육 프로그램, 산학 협력 프로젝트, 국제 인턴십과 연계 취업까지 다양한 울림을 예고했다. 이들은 앞으로 기술·ICT·의료 등 분야별 맞춤형 트레이닝을 함께 진행하며, 한-베간 산업 인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취재진이 만난 베트남 직업교육기관 관계자 쩐 티 하이는 “울산의 기술력과 인재육성 노하우를 현지에 적용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며, “학생들의 사회 진출에 벽이 한층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국 젊은이들, 특히 지방대 학생들은 ‘지역한계론’에 종종 절망한다. 하지만 올해만 해도 울산과학대는 뚜렷하게 변화를 만들어냈다. 기존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와 소규모 교류를 이어오다가, 이번 베트남 9개 기관과의 대규모 협력은 최초다. 실제로 하노이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학습하고온 4학년 유민석(26)씨는 “현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제작 실습했던 경험이 국내 취업 면접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귀띔했다. 그의 목소리에 사회적 장벽의 실금이 번진다.

아직 변화의 과정은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외국학생을 맞이하는 교내 시스템, 차별 없는 생활 습관, 상호 존중의 문화 등은 여전히 숙제다. 최근엔 베트남 학생 일부가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상담 창구를 찾기도 했다. “문화 충격, 언어 장벽, 월세와 생활비 고민까지 복잡하게 얽힌다”는 임슬기(35, 국제협력부) 담당자의 토로는, 대학이 으레 자랑만 가득한 ‘글로벌 캠퍼스’ 풍경과 달리 훨씬 더 현실적이다.

그렇기에 울산과학대의 선택은 진정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남의 일처럼 흘러가던 국제 교류가, 이젠 사회 초년생 개개인의 실제 삶을 바꾼다. 현장에서 만난 한 베트남 유학생은,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간호사의 꿈에 다가갈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본교는 대학 장학금, 무료 한국어 교육,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 촘촘한 지원책을 늘리고 있다.

이런 굵직한 변화는 한국사회 전반, 특히 지방과 청년노동계에도 작은 진동을 남긴다.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한국 대학가에 불어온 세계화 바람도, 코로나19로 당분간 멈췄던 학문-인력 교류 또한, 결국 ‘사람’의 문제로 귀결된다. 단순히 현판 교체에 그치는 MOU가 아니라, 실제 학생들의 사연과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울산과학대의 이번 행보는 다시 일깨워 준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학생 교류 이상의 파급효과를 주목한다. 한-베트남 기술산업 인력의 상호 교차와 확산은 곧 한국 청년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히고, 외국인 학생의 역량 개발 또한 국내 산업 현장의 활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 외국인력정책실 관계자는 “지방대와 아시아 신흥국 대학이 손잡으면 지역경제도 살아난다”고 내다봤다.

대학, 그 이상을 향해 움직이는 울산과학대의 작은 ‘연결’은 누구보다 따뜻해야 한다. 한유진(28·간호학과)은 “누군가의 손을 잡아 준다는 게 이토록 구체적이고 소중한 일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바로 이러한 평범한 학생의 목소리에서 한국 교육의, 그리고 사회의 미래가 시작된다는 점. 여전히 많은 우려와 숙제들이 남았지만, 서로 다른 이름의 청년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드는 일상의 변화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이야기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울산과학대, 국경을 넘어 일자리와 꿈을 나누다 — 베트남 9개 직업교육기관과 손잡은 현장”에 대한 7개의 생각

  • 저런 교류들이 결국 우리나라 생활, 경제에 어떤 실제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더 많은 사례 나오면좋겠네요.

    댓글달기
  • 결국은 교류한다, 글로벌이다 말장난만 늘지 실제론 그 시스템 적응 실패해서 문제 터지는거 세상 많이 봄. 울산과학대가 진짜로 ‘사람 중심’ 지원하고 실질적 변화 만든다면 인정할 만하지만, 여태껏 국내 대학들 얼마나 생색내기 MOU만 찍었는지… 결과로 보여주길. 이런 류 뉴스 쏟아진 지도 꽤 됐으니. 담당자 인터뷰 나쁘진 않은데, 직접 학생들 목소리 충실히 담아줘서 그나마 신뢰됨.

    댓글달기
  • otter_voluptatibus

    이런 국제 직업교육 협력은 실제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영향을 줍니다. 베트남 젊은이들, 한국 학생들 모두에게 기회가 생기는 일이죠. 다만 현지 적응 관련 지원책이 얼마나 실질적인지, 추후 사례와 개선 사항 꼭 체크해 주세요. 대학이 생색내기 아닌, 진짜 ‘사람을 위한’ 교육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취재가 현실적이어서 더 값집니다.

    댓글달기
  • 치킨값보다 싼 월세여야 진짜 베트남 교류지ㅋㅋ 이게 사회혁신이다?? ✈️🌏

    댓글달기
  • 와, 이런 기사 너무 보기 좋아요 😀 국제 협력으로 서로 배워가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기겠죠? 울산과학대 화이팅! 💪👍

    댓글달기
  • 뭐라고 해도 결국 돈이랑 시스템 문제!! 한국애들은 쩔쩔매고 베트남 애들은 깜짝 놀라고, 언제쯤 진짜 융합된 교육 나올지요…!!

    댓글달기
  • 다양성 있는 캠퍼스 좋다고 봐요 🔄 하지만 현실 지원은 진짜 미흡하면 곤란해요 🤔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