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시대 핵심”…간호인재 키우는 ‘이 병원’

서울 주요 대학병원을 비롯해 의료계는 최근 디지털헬스케어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5년 12월, 현장에서 만난 이 병원은 첨단 의료기술을 실질적으로 적용한 간호 인재 양성에 나섰다. 병원 내부에선 간호사가 환자 데이터를 전자기기에서 실시간 확인하고, 디지털 기기와 연동된 환자 모니터링이 일상처럼 이뤄지고 있다. 오전 8시를 지나면서 간호 스테이션에는 체온·혈압 등 환자 기초 생체 신호가 끊임없이 디스플레이로 집계된다. 병동 간호사들은 태블릿 PC를 손에 들고 약물 조제 내역을 신속히 확인한다. 전자차트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툴을 통해 환자 상태 변화가 즉각 담당의에게 전송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 편의성 개선을 넘어, 중증환자 관리 시스템의 안정성과 의료진 판단의 신속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 병원 간호부장은 “디지털 전환 속도에 맞춰 간호 인재 양성 체계도 변화 중”이라면서 병원 전담 IT 교육팀이 운영되고 있음을 밝혔다. 신입 간호사들은 입사 직후 심화 디지털 헬스케어 교육을 받는다. 병원 내 시뮬레이션 실습실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전자차트 사용법, 웨어러블 기기 관리, 원격진료 협업 활용 사례 등 실무 위주의 훈련이 반복된다. 실제로 현장에서 취재한 바, 시범운영 중인 자동 투약 시스템은 투약 오류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간호사들은 QR코드 스캔 한 번으로 처방 약품 내역과 투여시간, 주의사항까지 한눈에 점검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에도 속속 확산되는 중이다. 수도권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환자기록관리, AI 진단 보조 시스템, 환자 행동 분석 플랫폼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24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디지털헬스 인력 10만 양성 계획’과 맞물려, 의료현장에서는 의사·간호사·의료기술직 등 다양한 직종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요구받고 있다. 간호 직종의 경우 환자 최접점의 업무를 맡다보니, 데이터 해석력·기기 운용 능력·AI와의 협업 경험이 어느 때보다 중시된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단순히 컴퓨터 기기 다루는 수준이 아니라 환자 맞춤예방, 예후 분석까지 주도해낼 간호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상 현장에서 나타난 변화는 빠르다. 2025년 내내 간호사의 업무범위는 확장됐다. 기존엔 행정업무와 의료진 보조에 국한됐던 간호 역할이, 이젠 데이터 기반 환자 위험도 예측, 감염관리 자동알림 시스템 운영, 환자와 보호자 대상 영상상담까지 넓어지고 있다. 병원별로는 내부 IT교수 파견, 심화 교육 수료 뱃지 부여 등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전통적인 ‘3교대 피로 누적’ 문제도 디지털화 이후 일부 해소되는 모양새다. 전자기록의 자동화, 알람 중심 로테이션, 태블릿 체크리스트로 중복 업무가 줄었다. 30대 간호사는 “머리 대신 손으로 노가다 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기기에 강한 친구들이 더 유리하게 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디지털화의 그늘도 있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개인정보보호·데이터 유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이 병원에선 이미 주요 기기별 접근 권한·이중 암호화·내부 감시체계 등 보안 프로토콜을 강화했다. 하지만 전국적 조사에서는 간호 인력의 디지털 적응도 격차, 일부 소외 현상도 감지된다. 지방 중소병원, 요양병원 등에서는 충분한 IT 인프라와 교육 자원이 미흡해 신입 간호사의 이직률이 오히려 높아지는 현상도 드러났다. 한국의료정보학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간호사 디지털 역량 점수 차는 18%포인트에 달한다. 정부와 학계, 병원계가 함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균형 정책, 맞춤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잇따른다.

국제적으로도 간호 인력의 디지털 역량 강화는 핵심 화두다. WHO(세계보건기구)는 2024년 ‘디지털 헬스 인력 강화 가이드라인’을 통해, 간호사가 AI·데이터 분석·원격진료 전환에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호주, 영국 주요 종합병원에서도 간호대학생 필수 이수 교과목에 헬스IT, 빅데이터 활용, 원격 모니터링 실습 등을 포함한다. 전문가들은 현장 간호사의 IT 기본교육 강화, 의료기관 차원의 사후관리 시스템, 국가 차원의 표준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심에는 여전히 환자와 환자를 직접 만나는 의료진, 특히 간호사가 있다. 완전 자동화·무인 시스템을 내세우는 해외 빅테크의 주장과 달리, 의료현장에선 인간 간호사의 민첩한 상황 판단, 예측 불허 사고 대응력이 여전히 절대적이다. 애초에 데이터 기반 시스템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위해선 축적된 임상경험, 예외상황 식별능력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까닭에 디지털화와 인간적 케어의 조화, 간호 인재 양성 시스템의 현장 밀착도가 무엇보다 시험대에 올랐다. 일선 간호 현장은 앞으로도 인재 확보, 적응 교육, 보안 리스크 대응에 있어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피할 수 없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디지털헬스케어 시대 핵심”…간호인재 키우는 ‘이 병원’”에 대한 3개의 생각

  • 요즘 병원 간호사들도 IT 장비 다루는게 기본인가요? 세상이 바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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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은 자동화해도 일 더 늘어난다는 거… 간호 인재 양성 중요하지만 처우부터 챙기는게 순서일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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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결국 닥터·간호사·AI가 한데 모여 밤샘근무. 디지털된다고 편해지진 않을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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