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의 여명’ 퇴출, 이름만 가린 청소년 유해 게임의 끝없는 숨바꼭질

게임물 관리위원회가 2025년 12월 25일, 논란의 모바일 RPG ‘여신의 여명’을 청소년유해물로 퇴출 조치했다. 표면적으론 15세 등급을 받았지만, 유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실질적으로는 19금 콘텐츠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과 신고가 이어졌던 작품이다. 엔진, 인터페이스, 심지어 주요 아트까지 대부분 중국 MMORPG의 ‘재탕’ 수순. 문제의 핵심은 수위 높은 노출적 요소와 미성년자 유입 유도 마케팅, 그리고 ‘등급만 낮춘다’고 본질이 바뀌지 않는 숨겨진 위험 신호다.

퀵하게 패턴을 살펴보자. 2023~2025년간 출시된 대다수 중국산 MMORPG의 수출판들이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피하기 위해 등급심의용 별도 ‘가림버전’을 제출한다는 건 게임덕후 사이에선 진작 공공연한 비밀. 실 체험 유저들의 후기는 ‘구글 다운로드판은 과하다 싶고, 심의용은 교묘하다’가 공식. ‘여신의 여명’도 마케팅 포스터, 초반 플레이 세션, 광고영상 전부에서 선정성을 전면 배치하면서, 막상 공식 심의 버전에선 그래픽과 대사, UI 일부만 살짝 가렸다. 그런데 실제 라이브 버전 업데이트 시점엔 다시 원상복구되는 현상이 반복.

유사 케이스는 이미 넘친다. ‘마신의 귀환’, ‘황제의 주인’ 등 동아시아권을 휩쓴 왕도 MMORPG 장르 중 상당수는, 심의위원회 앞에서는 청소년 친화적 모드와 UI를 흉내내고 실제로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자극적 요소를 부활시켰다. 시장의 얄팍한 꼼수가 반복되는 구조. 그리고 ‘여신의 여명’이 사라진 자리에, 곧 ‘신여신의 서막’ 등 이름만 바꾼 형제가 언제든 스토어에 등장 가능하단 점이 유저들에게 경계감을 높였다.

이번 사건의 메타적 시사점은 명확하다. 첫째, 심의 규제와 스토어 관리의 ‘핵심 약점’이 여전히 뚫린다는 점. 대형 퍼블리셔들은 글로벌 플랫폼의 검열을 피해가기 위해 오프라인/심의전용 클라이언트, 서버별 팩 분리 등 다양한 우회 기법을 활용한다. 둘째, 공식 심의요건과 실제 서비스 버전의 괴리가 심화될수록 ‘청소년 보호’ 체감 신뢰도는 빠르게 무너진다는 촉각. 이를 악용하는 사례는 점점 더 진화, 그나마 잡히는 건 노이즈가 커진 소수만 걸려드는 분위기다.

선정적 일러스트가 핵심 무기인 모바일 RPG 메타에선 등급만 조절하는 식이 이미 구닥다리 수법. 현 세대 개발자들은 콘텐츠 업데이트, 페이크 이벤트, 클라우드 팩 파일 전략까지 전방위로 활용해 서비스 실상을 숨긴다. 또 한편으론 ‘실명 인증 우회’, ‘국내외 가상 서버 IP 운용’ 등 전통적인 규제의 손이 닿기 어려운 영역도 존재한다. 그 과정에서 청소년은 여전히 잠재적 소비자이자 피해자로 놓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패턴: 2025년 기준 모바일 게임 시장 내 전 세계 청소년 유해물 신고 건수는 매년 20% 이상 증가, 그중 중국계 퍼블리셔의 IP 재활용 케이스가 절반에 육박한다. 게임물심의위원회는 등급 심의 방식 개선, 실시간 우회탐지, 익명 신고 시스템 강화 등을 약속하지만 현장 반응은 미지근. 유저들은 이미 커뮤니티/디스코드/레딧에서 ‘이름만 바꿔도 실물은 똑같다’, ‘퇴출→재등장 무한루프’ 드립이 일상이다.

문제의 본질을 푸는 해법은 규제만으론 부족하다. 플랫폼 내부 알고리즘 감시, 실 서비스 변칙감지(AI, 이미지 픽셀 패턴매칭 등) 등 신기술 도입, 그리고 글로벌 협약으로 심의 기준 일원화 등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등급’이 아닌 ‘실제 서비스 행태’가 관리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게 현장 목소리.

이 현상은 게임산업의 질적 도약과 동시에, 유해물 유입‧우회를 막는 날카로운 시스템 경쟁이란 점을 보여준다. ‘여신의 여명’ 사라졌다고 끝이 아니다. 앞으로 등장할 유사작에 대한 빈틈없는 실시간 모니터링, 그리고 유저 커뮤니티의 자발적 감시‧신고 문화가 더 필수적이다. 트렌드를 뛰어넘는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여신의 여명’ 퇴출, 이름만 가린 청소년 유해 게임의 끝없는 숨바꼭질”에 대한 6개의 생각

  • ㅋㅋㅋㅋ 이쯤되면 게임이 아니라 이름만 바꾸는 놀이임ㅋㅋ 대비책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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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출? 웃기지도 않지. 한두 달 후엔 이름만 바뀌어서 돌아올 걸 다 아는데, 누구 놀리나. 제도란 게 의미가 있냐고 이쯤되면. 아주 완전히 기만의 연속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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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정성 게임 또 나왔다가 쏙 들어갔다가 또 나오고ㅋㅋㅋ 웃긴다 진짜 ㅋㅋ 플래그라면 아마 다음달엔 ‘여신의 새벽’으로 나와서 또 심의 받겠지? 게임사도 할만 하니까 계속 하는 거고, 잡는쪽은 맨날 잡는 척만 하고 있고🙄 국내 심의 시스템 업데이트보다 감성 트로피컬 맥주 이벤트가 빠를 듯 ㅋㅋㅋ 이래서 한국 게임산업은 희망 없다고ㅋㅋ 강 건너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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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여신의 서막’, ‘여신의 환생’, ‘여신 리뉴얼 에디션’ 곧 나올 듯 ㅋㅋㅋ 역시 게임사는 무한 에코 시스템… 애초에 심의가 업뎃 버전에선 의미가 없는걸 왜하나 싶기도 하고, 그 덕분에 청소년들만 봉 잡히는 꼴 😓 미리미리 규제 딱 잡아놓지 않으면, 우회하다가 결국 밴 당해도 다시 복붙해서 나오는 구조. 이래서 국내 게임산업 도약이 힘든 듯요. 커뮤니티끼리만 아는 루머가 현실이 된다는 게 현실 자조 드립이지 뭐. ㅋㅋ 결국은 ‘한시적 퇴출’만 무한 반복. 다시 그 이름, 다시 그 얼굴. 왜 우린 이 데자뷰에 헤어나오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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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해서 이름만 달라지는데 실상은 똑같음. 청소년 보호라고 쓰고 방관이라고 읽는게 현실… 규모가 커질수록 이런 빈틈 활용만 더 늘듯. 이런거 계속 방치하면 커뮤니티나 개인 단위 신고로는 한계가 올 수밖에 없죠. 심의-업데이트-우회 루프, 게임산업이 유저 신뢰 버리면 그만큼 수준도 같이 후퇴할겁니다. 그리고 계속 이런 흐름 이어진다면 업계 전반도 타격이 클테고요. 이미 안 좋은 신호 계속 오는데 한번쯤 제대로 된 점검, 실시간 모니터링 같은 게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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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도면 규제 의미 없죠. 청소년 피해는 계속될 듯… 게임 심의 더 빡세게 해야할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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