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노동’에 내몰린 배터리 산업 최전선—LG엔솔 노동 실태로 본 한국 제조업의 민낯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한국 배터리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내부 노동 환경의 허상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말 연차를 신청했다가 실질적으로는 출근하여 업무를 처리하는 이른바 ‘그림자 노동’. 한 기업의 일탈이라 치부하기엔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 만연한 현상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취재를 종합하면, LG엔솔 노동자 A씨는 공식적으로 연차를 신청한 상태임에도 오전 업무 전화를 시작으로 실질적 ‘근무’에 동원됐다. “휴가에 재택근무를 할 거면 연차가 무슨 의미냐”는 내부 불만이 표면화됐고, 일선 현장에서는 연차 중임에도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은 채 미흡한 인력 관리, 암묵적 업무 강요, 조용한 희생 요구가 반복된다. 이는 해당 기사에서 포착된 단일 사례를 넘어서 대한민국 제조업 전반, 특히 첨단 산업군에서 빠르게 고착화 중인 후진적 노동 구조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다른 업계 대형 사업장(삼성SDI, SK온 포함) 사례를 비교분석해 보면, 전반적인 경향이 뚜렷하다. 배터리, 반도체 산업의 경우 3교대, 4조2교대 등 유연근무제가 도입되었다 해도, 조직 차원의 업무 압박과 인력 운용상의 허점이 결합하여 “정해진 쉬는 날에 온전히 쉴 수 없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법적으로 연차 소진은 강제되나, 현실에서는 휴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불이익, 사용하면 눈치 보기라는 이중구조가 지속되는 셈이다.
실제 근로기준법 60조(연차유급휴가)와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 의무를 감안할 때, 연차일에 업무 지시가 이뤄지는 상황은 위법 소지가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문자, 메신저, 비공식적인 연락체계를 통해 ‘업무’가 교묘히 이어지고, 책임 소재가 흐려진다. 노동자들은 심리적, 물리적으로 일상 해방감을 빼앗기며, 결국 실질적으로는 ‘무보상 노동’에 노출되는 구조적 취약점에 놓여있다.
‘그림자 노동’이 고착화되는 배경에는 LG엔솔 사례처럼 한국 산업 전반에 만연한 ‘팀워크’ ‘책임’ 담론, 내외적 실적 압박, 인력 수급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현장 관리자들은 “연말 출하 마감에 맞춰 인력 운용이 부족한 점을 알고 있다”며 실질적 대입 정책이 부재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 부문 인력 충원은 예산, 경영진 성과와 직결되어 현장 요구와 구조적 간극이 커지고 있다.
국제 노무 컨설팅 기관도 ‘한국형 그림자노동’의 특이성을 지적한다. 일본·유럽 대기업 사례에서는 상시적 대체인력을 사전 배정해, 연차 사용을 강하게 보장하는 반면, 국내 주요 제조 현장은 현장 실무자의 희생, 자발적 커버, 정서적 압박을 통해 문제를 ‘봉합’하는 방식이 주요하다. 이 과정에서 사내 ‘묵계’, 복지 포장, 서류상 상쇄 등이 동원되며, 노동 현실의 왜곡이 고착화된다.
청년 세대를 비롯한 현장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고용, 불투명한 승진·평가 체계, 업무와 휴식의 경계 모호 등에 더해, 실제로는 연차 사용이 오히려 불이익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각종 커뮤니티, 노조 제보에서는 “차라리 연차를 쓰지 않고 일하는 게 속 편하다” “출장, 연차 중에도 메신저 업무는 기본” 같은 목소리가 수시로 노출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업·산업 문화는 단순한 ‘잔업’이나 ‘눈치 문화’ 차원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근로 가치관 자체를 좀먹는 위험 신호다. 개인의 심리적 번아웃, 집단적 무기력, 조직의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최근 강조됨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연차 및 휴식권 침해가 방치되는 이중적 모순이 뚜렷이 드러난다.
해당 사안은 노동자 개인의 피해를 넘어 궁극적으로 산업 경쟁력 악화, 생산성 하락, 법적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부·노동부 등 주무 부처의 실질적 실태 조사, 사용자 단체의 책임 강화, 구체적인 처벌 규정 명시가 그렇기에 시급하다. LG엔솔뿐 아니라 한국형 첨단 제조업 전반에 ‘실질적 휴식권’이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이 같은 ‘그림자 노동’은 더 은밀하고 교묘하게 퍼질 위험이 높다. 실질적 변화를 막는 가장 큰 장벽은 바로 기업 경영진의 인식 부족과 미온적 정부 대처다.
현장의 목소리와 제도적 빈틈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이번 LG엔솔 사례는 한국 제조업 내 휴가권 침해 문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실적 위주의 조직문화, 암묵적 희생 강요, 시설투자에 비례하지 않는 인력 운용, 그리고 법의 무력화가 한데 겹쳐,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가시화된 ‘통계’로 남지 못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업계가 자발적 개선에 소극적이라면, 결국 법 집행 강화와 집단적 사회 감시의 손길이 그보다 앞서야 한다.
— 서지현 ([email protected])


ESG 타령할 땐 그럴싸 🤔 실제론 한숨만 나온다. 연차도 맘 편히 못 쓰는 곳이 혁신?ㅎ
와, 이 기사 정말 할 말 잃게 하네요. 연차 썼으면 제대로 쉬게 해주는 게 기본 아닌가요? 😡 제 주변도 비슷해서 공감 200%! 이런 현실이 계속되면 젊은 세대는 점점 더 국내 대기업 기피할 거예요. 부디 바뀌길…🙏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자 ㅋㅋ 그게 그리 어렵나
아니 연차줬으니까 쉰다며 결국 또 일 시키는 마법ㅋㅋ 이게 K-산업 현실임. LG엔솔, ESG라더니 결국 엔지니어 뭉개일 뿐? 🤬 연포자 소리 나올만하다. 휴가는 장식이냐 진짜… 게다가 연차 쓰면 뒷말, 안 쓰면 불이익? 대기업도 이정돈데 중소는 말 다 했지. 대한민국 노동현실 어디까지 가나 기다리면서 팝콘 조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