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원 벌었네”…쏘렌토 출고 기다리던 차주들 ‘반색’

기아 쏘렌토의 출고 적체 현상이 뜻밖의 시장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2월 현재, 신형 쏘렌토를 계약한 ‘예비 차주’들이 출고 지연 속에 차량값의 시세 차익을 경험하며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등록된 쏘렌토 2024~2025년형 모델의 거래 가격은 일부 트림 기준 신차가 대비 평균 55만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출고 대기 수요가 유지되는 와중 신차 대비 가격 경쟁력을 지닌 매물의 희소성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출고 대기자의 상당수가 신차 출고 즉시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판매하거나, 계약권 자체의 양도가 확산되는 등 ‘플리핑(Flip)’ 행태도 활발하다.

실제 데이터에서 12월 21~26일 사이 엔카, 케이카 등 주요 플랫폼에 등록된 신형 쏘렌토 매물 가운데 ‘즉시 출고’ 키워드를 내건 매물은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차량 소유주 커뮤니티에는 ‘대기 중 취소 매물’이나 ‘계약권 프리미엄 양도’ 문의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계약 후 신차 출고 시점에 가격 하락(등록감가)이 일어났던 과거와 달리, 최근 몇 년간 반도체 수급난과 맞물린 생산 차질, 그리고 내수 시장의 SUV 선호정도 심화에 따라 전혀 다른 시장 구조가 눈에 띈다. 국내 SUV 신차 중 쏘렌토의 대기기간은 4~5개월에 달하며, 같은 기간 현대 싼타페나 쉐보레 트래버스 대비 2개월가량 더 긴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는 SUV 라인업 내 쏘렌토의 생산라인 확대를 2026년까지 계획하고 있으나, 2025년 한 해 동안 완성차 업계 국내 생산능력의 제한, 원자재가 상승,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부품 수급 편차 등 구조적 문제의 영향권은 남아있다.

금융‧통계적으로 중고차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2025년 12월 기준 SUV 전반의 시세는 지난해 동월 대비 평균 3.2% 상승했다. 동 기간 쏘렌토의 평균 시세 상승률은 4.6%로, 동급 주력 SUV 중 가장 높은 폭을 기록했다. 이는 출고 지연에 따른 기대심리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준다. 반면, 고가의 고성능 수입 SUV 혹은 대형 세단의 경우 지난해 대비 약보합세나 일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차별화된 가격 흐름을 드러냈다. 신차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 중고 시장의 프리미엄 형성 정황은 2010년대 중반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CJ대한통운 등 탁송업체의 데이터에서도 쏘렌토 모 델에 대한 수도권 탁송 수요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대기 물량의 실제 차량 인도가 예년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소비자들의 계약 후 ‘차량 되팔기’는 과거에는 투기적 성격이 짙어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대기시간 리스크’를 고려한 합리적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 전략 관점에서 현대, 기아, 쉐보레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대기 수요 해소를 위한 생산 라인 증설과 어튜션(Allocation: 생산량 최적 배분)을 병행하고 있으나, 내년에도 공급 부족이 갑작스레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으로 주목할 점은 정부 정책 및 업계 전략에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출고 적체 완화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이중계약 금지’ 등 제도적 장치를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생산량 증가와 맞물려 실소유 목적의 수요자 보호라는 과제도 부상한다. 동시에, 하이브리드·전기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 라인업의 생산능력 격차 역시 지속적으로 SUV 대기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2025년 4분기 기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기간은 가솔린 모델보다 1.7개월 더 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연비 효율성, 세제 혜택, 충전 인프라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결국 이번 쏘렌토 신차 출고 대기와 거래가 프리미엄은 시장 시스템의 공급·수요 불일치, 완성차 업계의 전략적 대응, 중고시장 가격 구조 변화가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SUV 중심의 소비 트렌드, 완성차 및 부품사 간 글로벌 경쟁 격화, 그리고 정책적 통제 강화라는 삼중 구도가 2026년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글로벌 금리 동향,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친환경 규제, 그리고 완성차 업계의 디지털화·생산 자동화 혁신 속도에 달려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즉시 출고 프리미엄’ 현상이 한시적일지, 새로운 거래 관행으로 자리잡을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쏘렌토 출고를 기다리던 이들이 누린 시세차익은 현재 내수 자동차 시장 시스템상 구조적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다.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정상적인 시장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급 개선과 정책적 규제의 효율적 조화가 요구된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55만원 벌었네”…쏘렌토 출고 기다리던 차주들 ‘반색’”에 대한 7개의 생각

  • 와ㅋㅋㅋㅋ 차도 미리 사서 파는 시대냐!! 미추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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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한대 샀는데 55만원 먹고나니 이게 주식이지 뭔 자동차냐 ㅋㅋ 세상 웃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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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쏘렌토 단타러가야되나… 이럴거면 그냥 제도적으로 거래 막아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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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차를 사고파는 현상은 한국만 그런가 싶었는데 글로벌 완성차 시장 구조 전체가 영향을 미치는 듯… 출고지연이 장기화되면 결국 실수요자만 힘드니 하루빨리 제도적 개선과 산업 내 생산정책 혁신이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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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요자들은 점점 뒤로 밀리고, 계약 전매로 이득 보는 사람들만 늘어나는 구조네요.🚗💰 정책적으로도 빠른 개입이 필요하고, 완성차 생산 체계도 업그레이드 되지 않으면 이런 시장 왜곡은 계속 반복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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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자동차 시장은 정말 예측이 안 되네요. 예전처럼 자동차 계약하면 감가상각 바로 들어가던 시대가 아닌 듯… 출고 지연이 계속된다면 실구매자들만 먹튀 투기자들한테 피해 입는 구조가 아닌지 우려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친환경 트렌드를 타는 SUV 대기열 현상은 더 심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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