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불멸의 신화 이룩한 T1
2025년 한 해, 국내 e스포츠 씬을 충격과 환희로 뒤흔든 팀이 있었다. 단연 T1. 글로벌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씬에서 이 팀의 이름은 이제 영원불멸로 각인됐다. 2024년 월드 챔피언십 2연패를 포함해 총 5회 우승, 그리고 LCK 3시즌 연속 통합 우승까지. 올해 뉴스피드, 팬 커뮤니티, 심지어 비농구-비게임 유튜브 채널까지, “T1이 또 해냈다”가 빠지지 않았다. 변하는 건 게임 메타지만 ‘T1 우승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이 놀라운 페이스엔 전 선수, 코칭스태프, 그리고 ‘페이커’ 이상혁이란 아이콘이 고유의 존재감을 더했다.
우리가 2025 리그 씬을 복기하며 짚어볼 건 데이터와 맥락, 두 가지다. 이번 시즌 T1의 최대 화두는 ‘적응력’을 기반으로 한 거의 비현실적인 전략 완성도였다. LCK 프리시즌 메타 이후, 한때 뱅크업이 거론되던 구시즌 주류 챔피언, 즉 그라가스-카이사-자야와 구도 완전히 달라졌다. 반면, T1은 조기 밴픽 전술과 미드·정글 시너지(특히 bless-SKT 환경에 적합화된 fast tempo)로 상대방의 오더를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해외 매체 ESPN e스포츠는 ‘2025 T1의 가장 큰 무기는 라인 전개보단 극한 피드백 루프와 ‘변형 2코어 돌파력’’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기준으로도, T1은 다이브 전 개시 시간, 시야 점유 지분, 후반 불리 구간 뒤집기(역전승)에서 각각 리그 1, 1, 1위를 찍었다.
이런 압도력은 팬덤, 비판자 모두가 피부로 실감했다. 시즌 초 ‘T1이 너무 뻔하지 않나’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정작 결과물을 보니 해법을 읽어도 막을 수 없는 팀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배경에는 페이커의 출전 조율과, 완만한 팀 내 벤치 워밍업 전략도 있었다. 탑-정글-미드의 순간 변칙 콜 전환, 그리고 15분 이후 2차 포탑-드래곤-바론 동시 컨트롤. 이 시점부터는 상대 팀들이 대부분 ‘포기 타이머’ 돌리기 바빴던 게 2025 LCK의 풍경이었다.
눈여겨볼 건 페이커의 존재감이 단순히 실력에만 있던 게 아니라는 점. 그가 ‘동기부여 머신’, 그리고 구단 브랜딩 아이콘 두 역할을 모두 수행했다는 지적. T1 팬들은 올해 서울-부산-상하이까지 LCK 현장마다 ‘페이커 하이터치’ 굿즈 줄부터, 2025 시즌 MVP 투표권 셔틀까지, 새로운 팬덤 문화까지 만들어냈다. e스포츠 전체적으로도 ‘롱런의 아이덴티티’가 다시 논의됐고, 수많은 팀이 선수단 경영/멘탈 관리 프로세스, 장기흥행 모델링을 벤치마킹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 하드 데이터(각종 리그 수치, SNS 트래픽)도 한 축을 담당한다. 2025년 LCK 결승전의 중국-유럽 온라인 중계 동시 시청자가 자체 최고 갱신(1,900만+뷰)을 찍었고, 2차 유입 팬들은 팀을 넘어 ‘한국 e스포츠’ 전체를 주목했다.
동일 포맷의 메타 내에서도 T1의 색깔이 유달랐던 건 무엇 때문일까. 첫째, 2024년 말부터 PSPD 신인 육성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며, 피지컬-전술-정신력 세 방면을 데이터 기반으로 평가·코칭했다는 점. 둘째, 기존 ‘체력-스킬-팀플’ 분리가 아닌 복합 스크림, 카운터픽 세션을 매주 교체한 점. 이로써 상대 팀들이 ‘픽밴-시작 10분→20분 버티기’ 패턴을 준비해와도, 정작 한 경기 후엔 다시 전술 셈법을 바꿔야 했다. 해외 리그들조차 “한국식 집중형 멀티 챔피언 전략”을 학습 중인데, 원조인 T1이 매주 한발 앞설 뿐이다.
리그 내부에선 이에 대한 출혈(?)도 있었다. 자본력으로 유망주나 코치진을 빼가는 글로벌 러시, 팀 간 선수 로테이션 격화, 심지어 ‘T1 리그’라는 냉소적 밈까지. 하지만 상징가치가 워낙 크기에, LCK 내외적으로 차기 시즌 로스터·연봉·스폰서 협상이 전보다 복잡댓기만 할 뿐, 대세를 바꿀 정도의 메타 센터 변동은 없다. 물론, 이 구간에서 T1의 “유지 가능한 혁신력”이 언제까지 통할진 변수. 베테랑급 라인업 의존, 신인세대 피로감 등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게다가 차기 시즌 북미·중국발(지역별 제한 완화) 규정 변화, 그리고 LoL2 베타 적용 등이 겹칠 전망이다. 2026년엔 ‘KING T1’ vs. ‘타도 T1’ 지형이 새롭게 펼쳐질 것은 확실하다.
e스포츠는 변치 않는 질문을 남긴다: 명가와 도전자가 바톤을 주고받는, ‘진짜 왕조’란 무엇인가? 데이터를 살펴보면, T1은 과거 SKT 시절과 달리 ‘개인 슈퍼플레이’에만 목맬 필요 없이, 팀 전체 피드백 루프·변칙픽 세팅·서포터 리더십까지 완성했다. 트렌드 분석가 입장에서, 이 정도의 롱런성, 전술융합력, 그리고 심리적 임팩트가 동반된 다이나믹은 현 e스포츠 씬에서 유례를 찾기 드물다. 팬들은 승리의 익숙함과 동시에, 이 ‘T1의 모든 순간’을 당연시하지 않기를… 다음 세대 challenger에게 이 ‘불멸의 시대’가 어떤 자극일지 궁금하다.
정세진 ([email protected])


정말 대단한 성과입니다👏👏 이 정도로 한 팀 독주면 e스포츠 역사상 몇 남지 않을 기록이죠. 다만 리그 경쟁구도 유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데이터로 봐도 T1 전술이 독보적이었음. 새로운 전략 더 나오길 기대함!
T1이 세운 기록은 정말 대단합니다!! 근데 이렇게 독주하면 팬 입장에서는 조금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다른 팀들도 더 분발해서 다음 시즌엔 좀 더 긴장감 있는 경기 기대합니다!!
끝판왕이네 진짜. 근데 다른 팀 뭐함? 밥값 좀 하자 얘들아.
T1이 진짜 시대를 열었다는 느낌…다른 팀들도 힘내길 바라요!!
T1의 클래스를 상대할 팀이 국내엔 더 없는 듯. 이제 글로벌에서 어떻게 변할지가 관전포인트. 집요한 전략과 선수 케어 보는 맛이 있어서 계속 응원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