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 변화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 소고기 줄이기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식생활 전환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류 식단의 약 44%를 변화시켜야 하며, 특히 소고기와 같은 육류 소비 감소가 핵심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해당 연구진은 식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인류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구체적으로 소고기 생산은 동일한 단백질량 기준으로 다른 식품들에 비해 수십 배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소고기 섭취를 현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대체 단백질이나 채소류로 식단을 전환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이미 국제사회에서도 반복적으로 논의돼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고기 위주의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경제성장과 더불어 육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한국 역시 1인당 연간 소고기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목초지나 사료 수입에 따른 탄소발자국도 동시에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 역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위해 농축산 분야 배출량 감축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 식생활 변화에 대한 정책적 유인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식단 전환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 정밀한 탄소정보 제공 △ 식품 라벨링 강화 △ 공공 급식 규정 개편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는 슈퍼마켓 식품에 ‘탄소점수’를 표시하고, 학교·국가기관의 집단 급식에서 일정 비율 이상의 식물성 식단을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영국, 독일, 스웨덴 등은 시민들에게 식물성 대체육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몇 년간 식물성 고기·채식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으나, 가격경쟁력, 접근성, 맛 등 여러 한계로 대중적 확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반면, 소고기를 포함한 축산업계는 생존권 보호와 소비자 선택권을 내세워 식단 제한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축산 농가들은 동물복지 강화, 친환경 사료 전환 등 자구책을 이야기하지만, 구조적으로 축산에서 비롯되는 온실가스 감축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국가 차원에서의 대대적 인센티브·지원 없이 생산구조가 급격히 바뀌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진단이다. 이밖에도 전통문화, 식습관, 지역경제와 연계된 육류 소비 다양성·문화적 저항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장애요소로 지적된다. 정부·공공기관이 우선적으로 식물성 메뉴를 확대하고, 대중홍보 및 식문화 인식 개선사업을 병행하는 등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 에너지·산업 부문에 비해 농축산 식품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은 성과를 체감하기 어렵고, 결과물 산식도 복잡하다는 점에서 정책 실현의 난도는 높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뚜렷한 산업·생활 전환의 경험이 축적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2050 탄소중립 실현도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번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소고기 줄이자’라는 행위 권고에 그치지 않는다. 식단 변화에는 정부·기업·소비자 모두의 참여와 실천이 필수적이며, 관련 정책의 설계·실천에서 현실적인 이행전략과 국민 설득 노력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향후 국내 농축산업과 소비 패턴 변화의 방향성,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리더십 실현 여부가 기후위기 대응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계층과 이해관계자들을 포괄하는 정책, 그리고 국민 인식 전환을 유도하는 세밀한 의사소통 전략이 요구된다.

— 이수진 ([email protected])

식단 변화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 소고기 줄이기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4개의 생각

  • 고기 줄이라는데 그럼 맛있는 건 다 못 먹잖아ㅠ 다음엔 치킨도 막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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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 바꿀 사람 몇이나 있을까 ㅋㅋ 결과는 뻔하지 않음? 누가 고기 덜 먹겠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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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voluptatem

    단순히 소비만 줄인다고 되는 게 아니라 생산구조, 유통, 정책이 유기적으로 바뀌어야 할 듯… 농축산 현실 전환 없는 담론은 공허합니다. 제대로 된 인센티브 설계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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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이밋 액션 필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구체적인 실행력이 문제죠. 누구나 식단 전환 쉽게 할 수 있게 정부가 직접 움직여야 변화도 빠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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