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외계인’ 저리 가라, 이시영이 쓴 ‘엄마’의 새로운 역사

이시영, 그 이름 석 자는 올해 연예계에서 가장 기이하고도 벅찼던 ‘엄마’의 자장을 품고 있다. 2025년 끝자락, 대중은 이제 ‘엄마’를 떠올릴 때 자신만의 형상 대신, 이시영이 던져준 낯선 물음표를 따라가고 있다. ‘엄마는 외계인’이라는 구식 은유가 무색할 정도다. tv 예능 <엄마는 외계인>의 한 장면처럼 ‘평범하지 않음’을 규정짓던 시대에서,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시영의 행보에 압도된다. 그녀가 보여준 엄마의 표정은 기존 드라마 속 고단하고 헌신적인 모성신화의 틀을 깨고, 무수한 층위의 감정들—기쁨, 분노, 허탈함, 희열, 심지어 농담까지—을 실시간으로 바꿔냈다.

지난 해를 수놓았던 여러 사건 중, 특히 이시영이 <마더네스트: 엄마의 집>에서 시도한 육아 리얼리티는 ‘이시영표 엄마’가 어떤 파열음을 내는지 대중에게 압도적으로 각인시켰다. 육아 속 내밀한 분투와, 동시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 유쾌한 포기’의 순간이 공존했다. 방송 내내 육아와 커리어, 자기 성찰과 유행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녀만의 독특한 모성서사가 펼쳐졌다. 단발적 스캔들이나 마케팅적 자극보다는 진심 어린 시련, 그리고 그것을 밀고 나가는 강단과 재치가 화면을 뚫고 나왔다. 실제로 이시영은 ‘연예계 엄마’라는 새로운 장에서 자신만의 고유색을 세워나갔고, 시청자들은 기존 공식에서 벗어난 ‘낯섦’이 더없이 익숙하게 다가오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됐다.

각종 예능과 인터뷰, SNS까지 이시영은 서슴지 않고 ‘날것’의 육아, 사랑, 절망, 그리고 재치와 아이러니를 드러냈다. “엄마니까 참아야 한다”는 말 대신, “오늘은 그냥 힘들어서 울고 싶다”는 토로가 더 많은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2025년의 대중은 이제 연예계에서조차 모든 모성이 완벽해야 한다는 기대를 내려놓았다. 오히려 자기만의 결핍이나 망설임, 작은 오기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시영의 솔직함에 안도한다. 대중은 비로소 ‘모성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된다. 그것은 부정하고, 위로하고, 때로는 아이보다 더 장난꾸러기 같을 수 있는, 변덕스럽고 자유로운 감정의 연속이라는 것. 그녀의 SNS에는 “오늘은 다 망했다”는 허탈한 고백과 “그래도 내일은 유쾌하게 살겠다”는 뻔뻔한 태도가 함께 어우러진다. 더 이상 ‘연예인 엄마’라는 껍데기를 쓰지 않고, 모든 불완전함을 껴안는 진짜 인간으로 스스로를 선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흐름이 국내 연예산업의 전반적인 변화와도 겹친다는 사실이다. 올해 국내 주요 육아 예능, 연예인 가족 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엄마’의 단선적 이미지는 사라지고, 예측 불가한 감정의 파도가 대세가 되었다. ‘Carefree’하고 ‘본투비 쿨’하게, 실패와 빈틈을 자랑처럼 내세우는 트렌드가 심상치 않다. 이 흐름의 중심엔 이시영의 아이러니와 유머, 드라마보다 더 진한 현실이 있다. 그녀는 육아 앱 광고, 웹 예능, 오프라인 토크까지 자신의 일상 일부를 열어젖히고, 사람들에게 ‘모성이란 무엇이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같이 생각하게 한다.

올해의 가장 빛났던 순간 중 하나는 이시영이 아들의 옷에 음식물을 흘리고 허탈하게 웃는 장면이 전국에 퍼진 스틸컷에서 드러난다. 이날 그녀는 ‘맘충’ 비하 논란이나, 완벽한 엄마를 강요하는 댓글을 여과 없이 받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자신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며 “육아는 전쟁이 아니라, 코미디일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엄마는 외계인’식 일방향 소통이 아니라, 세상과 유쾌하게 맞짱 뜨는 이시영만의 솔직함이 시대를 관통한다. 영화 <엄마는 외계인>이 외계에서 온 ‘이질적 존재’로서 엄마를 형상화했다면, 이시영은 우리 곁에서 ‘낯선 익숙함’을 연기하며 오히려 더 인간적인 엄마의 면모를 부각시킨 셈이다.

2025년 연예계에 던져진 ‘엄마’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답을 정해놓고 바라보지 않는다. 이시영이 보여준 사소한 허점과 실패, 그리고 때론 아이보다 더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평범한 엄마들까지도 위로한다. 그 진짜 위로는, 완벽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결핍, 망설임, 그리고 유머와 생존의 언어에 묻어나는 절실함에서 비롯된다. 이제 ‘엄마’란 집단무의식의 틀도, 여배우의 틀도 점점 무너진다. 연예계가 움직이고, 세상이 따라간다. 2025년의 끝, 우리 모두에게 이시영의 ‘엄마’가 투영된다. 아주 낯설고, 그래서 더 익숙한.

— 정다인 ([email protected])

‘엄마는 외계인’ 저리 가라, 이시영이 쓴 ‘엄마’의 새로운 역사”에 대한 7개의 생각

  • 이렇게 살아야 엄마도 우주인 되겠다 🤔 요즘 육아가 진짜 전쟁인듯ㅋㅋ 근데 이시영은 매번 레벨업 하네?!

    댓글달기
  • ㅋㅋ 우리 엄마 보고 따라하신 건 아니겠지요 ㅋ 역시 연예계는 판타지랑 리얼 합쳐져서 진짜 쩐다는게 증명됨. 솔직히 이시영이 광고 찍어도 난 좀 믿음 간다. 사회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자꾸 완벽만 요구하다가 다들 지쳐가는듯. 아이러니하게 육아는 원래 더러워지는 거 인정할 때 진짜 행복이 온다고 했음ㅋㅋㅋ 이젠 엄마들도 ‘포기’ 대신 ‘자유’를 존중하는 시기. 근데 다들 이런 식으로 다 떳떳히 포기해도 되나요? 이러다 육아법이 ‘대충살자’ 공식됨? 여튼 ㅋㅋㅋ 오늘 기사 귀욤 인정! 🤣🤣

    댓글달기
  • 솔직히 이시영 예전엔 그냥 좀 튀는 연예인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보면 세상 다 가진 사람도 힘들단거 보여주네 ㅋㅋ 멋있긴한데 미디어가 이거 너무 띄워주는 감 있음. 그래도 남들처럼 포장 안해서 호감가는 건 인정. 연예인 엄마들도 이제 인간처럼 산다는게 참 웃기면서 무섭다. 그냥 이 분위기면 앞으로 연예계 ‘워킹맘’ 금지어될 듯 ㅋㅋ 뭔가 각자도생 사회의 표본같음.

    댓글달기
  • tiger_voluptatem

    요즘 연예인들도 다르긴 다르네🤔 이런 솔직함이 앞으로 더 많이 퍼지면 진짜 세대차이 없어질 듯!! 근데 현실 맘들은 이거 보고 무슨 생각할까 궁금함 ㅋ

    댓글달기
  • ‘완벽한 엄마’라는 프레임이 점점 무너지는 변화, 간과할 수 없는 지점입니다. 이시영 씨 개인의 사례이지만, 이 트렌드가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을 가지려면 사회 전반의 수용성도 동반되어야 할듯합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부족함과 모순을 인정하는 문화가 정말 도래한다면, 이상적인 사회와도 가까워질 수있겠죠.

    댓글달기
  • 이시영씨 같은 분들이 있어서 대한민국이 더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