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이 보여준 오삼불고기와 개성식 무닭찜, 집밥의 트렌드는 변한다

2025년 겨울, 식탁 풍경이 달라진다. 최근 방송 <알토란>이 오삼불고기와 개성식 무닭찜 레시피를 전수했다. 오삼불고기는 오징어와 삼겹살을 한데 볶은 ‘직관적 한판 별미’로 불리고, 개성식 무닭찜은 남북의 경계에서 저마다의 방식을 가미한 푸근한 찜요리다. 단순히 한 방송에서 다뤄졌다는 사실로 식문화의 변화를 예감하긴 어렵지만, 여기엔 2025년이 배출한 집밥 트렌드의 방향성이 농축돼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외식 부담이 가중되자 ‘집밥 3.0’으로 돌아왔다. 식재료 가격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2025년 전국 외식비가 전년 대비 7.2% 상승한 가운데, 다시 주목받는 건 ‘집에서 손쉽게, 적당한 품’이다. <알토란>은 이러한 욕망을 짚어냈다. 잡화점처럼 SNS와 방송이 쏟아내는 레시피 홍수 속에서, 오삼불고기와 개성식 무닭찜 같은 ‘다채로운 한식의 변주’가 인기를 얻는 배경은 무엇일까.

2025년은 단순히 레시피 하나하나의 유행을 넘어, 집에서 작은 파티를 열거나 가족끼리 별미를 직접 시도하는 심리적 소비가 대세다. 오삼불고기는 삼겹살과 오징어라는 대중적 재료를 만나, 복잡할 것 없이 한 번에 ‘펀치 있는 한 상’을 선사한다. 마트 신선식품 코너의 판매 트렌드를 보면, 삼겹살과 오징어 모두 소포장·즉석 손질 상품 출시가 증가했고, 2025년 10월 기준 오징어 소포장 매출은 작년 대비 21%나 올랐다. 익숙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여기에 ‘특별해보이는 경험’을 시도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홈파티와 홈쿡의 대중화는 코로나19 시기로부터 뻗어와 2025 트렌드로 정착했다. 그 중심에는 ‘합리적 관대함’이 있다. 즉, 식재료와 조리과정을 복잡하게 하지 않되, 양념의 조화와 담음새, 즉각적인 비주얼 만족을 찾는다. 개성식 무닭찜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전통개발식 레시피가 아닌, 남북 음식문화의 융합판 – 달큰한 무, 토속적인 닭, 그리고 비린내는 잡아내는 올드스쿨 방식–을 취함으로써, 집밥의 의미를 확장한다. MZ세대 취향을 반영하는 최근 데이터는, 예상을 뛰어넘는 한식 선호도를 드러낸 바 있다. 음식배달앱이 집계한 2025년 인기요리 1~5위 중 3개가 한식, 그중 절반은 집에서 직접 만드는 간단한 찜·볶음 계열이다.

‘알토란’의 레시피 전수 코너가 매번 화제가 되는 이유는, 시청자 참여율에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인플루언서의 ‘알토란 레시피 따라해보기’ 챌린지는 인증 샷 중심의 공유 문화를 자극한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계절별 집밥 트렌드가 탄력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은, 오삼불고기와 무닭찜이 단번에 SNS 핸드메이드 요리 트렌드로 굳어지는 데에도 작용했다. Z세대는 절약하면서도 스타일을 중시한다. 대규모 준비보다는 소분조리, 남는 재료 없이 싹 비우기, 비주얼을 살리는 데 대한 관심은 더 날카롭다.

2025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는 ‘내 손맛+내 방식’. 편의점 밀키트의 성장세(작년 대비 17% 증가)와 더불어, 단독 생활자 중심의 ‘요알못’에게도 소구되는 한식 레시피가 주류가 되었다. 단, 시중 밀키트의 레시피 ‘표준화’와 달리, 집밥 방송은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요리사 또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연예인의 자연스러운 요리 실수와 그 과정 자체가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친근한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

음식 트렌드가 리얼리티와 스토리텔링을 입고 있는 지금, 집밥 레시피도 ‘퍼스널 브랜딩’의 일부가 되었다. 오삼불고기 한 상, 무닭찜 한 냄비에 가족, 친구, 연인의 이야기가 얹어진다. 2025년 한 해, 맛있는 집밥, 특별한 경험, 함께 공유하는 ‘일상 속 파티’가 다시금 각광받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세련된 한식, 새롭게 해석되는 전통, 일상의 쉬운 파티. <알토란>은 단순한 레시피 제공을 넘어, 변화하는 소비자의 감각까지 읽어냈기에, 앞으로도 집밥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알토란’이 보여준 오삼불고기와 개성식 무닭찜, 집밥의 트렌드는 변한다”에 대한 5개의 생각

  • 요즘 알토란 레시피 인기 많던데요🤔 개성식 무닭찜은 처음 들어봤어요! 오삼불고기는 워낙 유명하고… 집에서 해먹다보면 레시피 간소화도 되는 거 같아요👍 익숙한 요리도 다시 보는 재미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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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삼불고기랑 무닭찜 둘 다 너무 집밥스러운데, 사실 요즘 집에서 이렇게 만들어먹는 문화가 다시 유행하는 게 신기하네요… 확실히 외식비 올랐으니까 다들 집에서 ‘소확행’ 찾는 듯… 요리 과정에서 실수담이나 가족 분위기까지 공유하는 요즘 트렌드가 기사에도 잘 보이네요. 예전엔 이런 거 방송 나와도 별 감흥 없었는데, 최근엔 따라 해보고 인증샷 올리는 게 일상이 되어버림… 얼마나 더 새롭고 쉬운 레시피가 나올지 기대하게 돼요. 뭔가 여자 혼자 사는 분들이나 남자 자취생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한식 요리가 많아졌다는 것도 변한 소비트렌드 반영 같아요. 시대가 이렇게 바뀌는 게 느껴짐… 세련미까지 더해진 집밥이라니, 진짜 흥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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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방송에서 봤는데 진짜 다들 ‘따라해먹기’ 인증샷 올릴 생각에만 정신 팔림 ㅋㅋ 요리보다 사진이 먼저냐고;; 삼겹살도 오징어도 가격 오르고, 드립성 요리만 양산되는 거 실화? 🤔 사실상 ‘집밥=인스타용’임. 현실은 치우기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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