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치열해진 프로농구 계급 구도…봄농구 관문이 극단적으로 좁아진다

2025년 KBL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은 예년과 달리 확실한 4강, 뒤따르는 2중, 그리고 하위권 4개 팀이 명확히 구분된다. 전례 없는 격차와 복잡한 중위권 싸움이 한창이다. 강팀과 약팀의 도드라진 격차, 그리고 중위권 두 팀의 처절한 사투가 전체 판도를 좌우한다. 삼성, 원주 DB, 창원 LG, 서울 SK가 선두권에서 굳건히 자리 잡았다. 네 팀 모두 리바운드 대비 공격 리포지션이 월등히 높고, 전방압박 전술이 이전 시즌에 비해 완숙해졌다. DB는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의 로테이션 활용이 정점, 함지훈의 3점슛도 결정적이다. SK 역시 선수층의 두터움과 전창진 감독 특유의 유기적 패싱 게임으로 승리를 끌어낸다. 12월 중순 기준 첫 20경기 승률이 75%에 육박한다.

2중 팀에서는 고양 소노와 전주 KCC가 매 경기를 장군멍군으로 치른다. 주전 라인업의 체력 관리와 핵심 포인트가드의 기복이 요동친다. 소노는 김선형의 페이스 조절, KCC는 이승현의 골밑 장악이 불안하다. 단기전에서 압도력보단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패턴이 자주 보인다. 이 두 팀은 확실한 경기력에서 한 발 떨어져 있지만, 언제든 4강 진입, 혹은 4약으로 추락할 위험성도 동시에 안고 있다.

문제는 하위권 4약 팀이다. 한국가스공사, 서울 삼성, 부산 KT, 울산 현대모비스, 이 네 팀은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조직력 문제로 허덕인다. 골밑에서 외국인 선수와 국내 빅맨의 호흡이 도무지 맞지 않는다. 특히 리바운드 실점이 꼬리를 문다. 삼성은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KT는 승부처에서 결정적 턴오버가 반복된다. 현대모비스는 박지훈의 백코트 공백 탓에 수비가 무너진다. 가스공사도 3점슛이 난조에 빠졌다. 이대로라면 시즌 막판까지 ‘잔류권’ 경쟁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프로농구 지금의 판세를 두고 허리 갈라지기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4강 진입이 갈수록 좁아지고, 플레이오프 진출 관문도 이전보다 더 빨리 닫힐 조짐이다. 상위권 네 팀은 상대적 자원과 조직력에서 이미 독주 태세다. 중위권 팀이 이 틈을 어떻게 파고들지가 관건인데, 결국 상위권 팀의 주전 체력 저하, 높이의 공백, 외국인 선수 변수가 변곡점이 될 것이다. 예년보다 6강 진입의 밑변 자체가 짧고, 실제 경쟁은 2중 팀과 하위권 촉각전이 될 전망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신예 선수들의 돌풍, 그리고 농구팬 집객 현상이다. 신인상 후보로 꼽히는 송우섭(원주 DB), 김도현(SK) 등 젊은 피가 로테이션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즌 초반 의외의 활약을 보인다. 주말 매진 경기와 온라인 스트리밍 시청률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몇 시즌 전부터 거론된 ‘프로농구 침체론’이 무색한 전개, 그 이면에는 강약 구도의 확실한 구분이 오히려 승부의 긴장감을 높인 효과도 있다. 각 팀의 홈 경기 전략도 정밀해졌다. DB와 LG는 홈 승률 80% 이상을 기록해 ‘안방 불패’ 흐름을 뚜렷이 한다. 홈-원정 승패 패턴도 뚜렷해 타 팀의 심리전과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전술 측면에서도 비큐백(QB) 공격 루트, 2-3 포메이션 지역방어, 페이스 앤 스페이스 전술이 유행이다. 상위권 팀은 빠른 백패스, 빈틈 없는 컷인, 외국인 용병–국내 선수 간 유기적인 볼 배급이 큰 차이를 만든다. 중하위권 팀들은 이러한 볼 움직임의 숙련도가 부족해, 실책 및 이차 공격찬스 허용이 많다. 특정 선수 의존에 머물러 있는 팀일수록 부진이 누적되고, KBL 전체적으로 세대교체 속도가 늦은 팀일수록 하위권이 고착화된다.

선수 개별 퍼포먼스를 더 보면, 올 시즌 MVP 레이스는 디드릭 로슨, 이승현, 허웅, 김종규, 송우섭 등으로 압축된다. 포워드와 센터 계열의 리딩 플레이와, 소위 ‘파괴적 존재감’이 시즌 필드를 흔든다. DB는 단일공격-멀티디펜스 전술로, SK는 전형적인 업템포 농구로 상대 수비를 흔든다. LG는 밸런스 농구를 앞세워 비교적 안정적이나, 투톱 구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중위권 및 하위권 팀들과의 파워-디나이얼 매치업이 시즌 막판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결과적으로 강팀 약팀 구도가 고착된 ‘허리갈라짐’ 현상이 농구 자체의 전략적 진화, 흥행 열기와 함께 맞물리는 중대한 시점이다. 가용 선수 폭, 공수 밸런스, 벤치 전술 모두 중요해졌다. 남은 시즌 각 팀의 주전 관리, 전술의 디테일, 신예들의 반란이 어떻게 농구판을 기울일지 지켜볼 일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더 치열해진 프로농구 계급 구도…봄농구 관문이 극단적으로 좁아진다”에 대한 3개의 생각

  • 강팀의 독주와 약팀의 침체가 장기적으로 한국 농구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궁금해집니다‼️ 충격적일 정도의 계급사회화, 장기적 투자와 리그 구조 재정비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 시점에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 같네요!!! 시즌 재미는 있지만, 전체적 시야로 보면 고민거리가 많아지는 기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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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interview

    ㅋㅋ 분석글 읽다 농구장 가고 싶어지네요! 약팀에도 희망의 메시지 부탁!! 신인 선수 활약 너무 대단함ㅎㅎ 다음 분석도 빨리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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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농구는 봐야지ㅋㅋ 하위팀 죽쑤는 거 슬프다…담시즌 반전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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