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키즈풀빌라 9살 아이 사망, 반복되는 휴식 공간에서의 안전 사각지대

지난 주말, 경기도 가평의 한 키즈풀빌라에서 9살 남자아이가 물놀이를 하던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아이와 부모 등 가족 단위 투숙객들이 머무르고 있었고, 피해 아동은 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아이는 집중치료를 받던 끝에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키즈풀빌라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사계절 내내 방문하면서 인기를 끄는 숙박 형태다. 실내외 수영장이 객실 내에 있어 상대적으로 편리함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나, 다른 숙박업소에 비해 안전점검이나 구조요원이 상주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현행 법상 수영장 시설에는 일정 규모 이상 시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하지만, 최근 각광받는 개인형 키즈풀빌라들은 규모 요건에서 제외되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실제로 ‘키즈풀빌라’라는 이름을 앞세운 영업장이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예약 플랫폼에 폭증하면서, 아이들과 가족이 안전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 환경 형성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숙박업계 종사자들은 “소규모 사업장 특성상 24시간 안전요원 상주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보호자의 동행이 법적‧실무적으로 유일한 안전망인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인테리어·부대시설·사진 정보 위주의 광고에만 매몰되어 실제 사고 위험이나 안전설비 부재를 놓치기 쉬운 구조적 한계를 토로한다.

지난 몇 년간 통계를 살펴봐도, 키즈풀빌라·펜션·게스트하우스 등 비(非)대형 숙박시설에서 벌어지는 영유아 수상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2024년 사이만 해도 영유아 풀장 관련 사고 다수가 집계되었으며, 그 대부분은 보호자의 순간 부재 혹은 현장 안전 미비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었다. 특히 이번 사건 본질 역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적 틈, 즉 ‘금세’ 벌어질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 문제는 단지 개인의 주의만 강조한다고 해서 해소되기 어렵다. 보호자 책임론만을 반복해서 제기하는 것은 국내 육아·여가 인프라 전체의 현실을 외면하기 쉽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가족 단위 어린이 수영장 응급상황 방지 차원에서 자동감지센서, 경보음, 미끄럼 방지 패드, 의료용 키트 상시 구비, 입장 규칙 안내 등 시설물 기준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왔다. 일부 국가는 규모와 무관하게 ‘어린이 전용 풀장’이 있는 사업장은 반드시 주기적 안전점검과 신고 의무를 두고 있다.

이번 비극은 반복된 경각심 촉구 메시지임과 동시에, 현장 개선책을 제도적으로 보완할 여러 논의의 출발선이 되어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키즈풀빌라가 ‘단순 숙박’ 형태가 아닌, 물놀이 시설로 분류될 수 있도록 규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 재검토되어야 한다. 아울러 아이 안전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 강화, 공공부처와 업계의 협의를 통한 표준화 작업, 안전 매뉴얼 상시 고지 등 구체적 실천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1990~2000년대 태생의 청년 세대 상당수 역시 “자녀와 안전하게 놀 공간이 없다”거나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감을 크게 체감한다”는 목소리를 내놓는다. 불안과 피로가 쌓일수록 거창한 시스템 이전에 ‘내 아이부터 지켜야 한다’는 부담도 커진다. 결국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는, 단순히 부모의 자양분과 선택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돌봄·휴식·놀이 환경 전반에 걸쳐 안전이 뿌리내릴 때 탄생한다.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 그 기본을 만들기 위한 시민적 책임과 정책적 실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가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안겼다는 점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바람을 사회 모두가 공감할 필요가 있다. 아동·청소년 누구나 안전하게 쉴 권리, 그리고 낡은 규제가 부재하지 않은 촘촘한 안전망 구축이 우리 모두의 과제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가평 키즈풀빌라 9살 아이 사망, 반복되는 휴식 공간에서의 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7개의 생각

  • 요즘 키즈풀빌라 초특가 할인이라며 광고 떴길래 봤는데 솔직히 돈만 받고 시설·안전은 무감각한 곳이 많더군요ㅋㅋ 제도적으로라도 안전요원 배치 기준이나 센서, CCTV 의무화해야 하지 않나요? 부모는 신경써도 한계있음ㅋ 실망스러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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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식 공간이라더니 현실은 안전사각지대…이런 일이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 게 너무 슬프네요ㅠㅠ 부모 입장에서 여행지도 불안해서 어디 쉬겠다 싶지 않음…진짜 아이 키우는 환경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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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소식 들을 때마다 관리감독이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도미비, 현장점검 부실… 개선 안 되고 뭐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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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두 번도 아니고, 연말마다 꼭 이런 사고 터지는 거 진짜 문제임… 매번 부모 책임이네 뭐네 하는데, 무슨 ‘놀이터’란 이름 붙이면 설비 점검도 안 하냐고요. IT 기기 넣는 것처럼, 최소한 안전센서 정도는 의무화할 때 됐다고 봄. 애들 데리고 노는 게 러시안룰렛 같으면 그게 사회인가요?… 괜찮은 법 하나 안 만들어놓고 소비자 탓, 부모 탓, 이번엔 누가 ‘아슬아슬한 순간’ 놓쳤는지 뒷담화만 도는 것도 이제 지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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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이 이용하는 숙박시설이라면 당연히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소비자, 특히 부모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임시 방편이 아니라 시설 기준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속 강화, 실시간 점검 도입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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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즈풀빌라? 이름만 그럴싸하지 현실은 그냥 숙소일 뿐이라는 거 다 알아서 애들 데려가도 불안합니다🤔 안그래도 ‘감성’에만 매달리는 마케팅 범람하는데, 안전까지 마케팅하는 세상… 애를 키워도 불안, 돈 내고도 불안, 마음조차 불안. 이런 사고 나면 또 ‘부모가 제대로 보살폈어야’라는 소리만 뉴스 댓글에 도배되겠죠. 과연 누구의 책임인지? 사회가 한 번이라도 답을 내놔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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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아이가 희생됐네요. 한두 번 터지는 사건이 아니라 매년 비슷한 형태로 반복. 규정이 제대로 관리 안 되고, 매번 사고나야 기사 뜨고, 조금 지나면 잊혀지고. 자기 집에서 안전하게 놀 방법밖엔 없는 건가요? 피로함만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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