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미니멀리즘, 지금 다시 ‘가구의 본질’을 묻다
한국의 주거 공간에 오래된 디자인이 다시 스며들고 있다. 2025년, 인테리어계 화두로 부상한 것은 1970년대 탄생한 미니멀리즘 가구다. 당시의 ‘덜어냄’을 핵심 철학으로 삼았던 이 노선은, 단순함 속에 효율을 담고, 본연의 쓰임새에 집중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최근 국내외 인테리어 업계는 복고와 현대가 맞물린 격변기를 경험한다. 북유럽 ‘모던 스칸디’에서 일본의 ‘와비사비’ 감각까지 각종 미니멀리즘 변주들이 쏟아진다. 그 안에서 본질에 귀 기울이는 가구문화의 복원이 왜 시대적 흐름으로 떠오르는지, 시장의 변화, 소비자 의식, 그리고 디자인 내러티브의 새 순환을 따라가 본다.
실제로 1970년대 등장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경제불황과 사회적 불확실성 속에서 잡화·가전과 구분되는 ‘의미있는 최소’를 강조했다. 지금, 팬데믹 이후 집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며 물질적 풍요 대신 ‘정갈함’ ‘숨쉴 틈’이 중요해졌다. 집이 곧 일하는 공간, 개인의 안전지대, 관조의 장이 되며, 그에 따라 ‘덜어냄’의 미학이 재가치화된다. 원목, 금속, 패브릭 등 자연스러운 재질에서 노골적인 장식을 걷어낸 직선과 면, 절제된 디테일이 복귀했다. 소파 하나, 책장 하나에도 반복되는 단어는 ‘기능성’이다. “쓸모없는 아름다움(Ornamentalism)이 아니라, 꼭 필요한 편안함”을 택하는 시대다.
시장 반응도 명확하다. 대형 가구사부터 중소 제작 아틀리에까지 미니멀 가구를 신규/재출시하는 사례가 속출한다. 이케아는 2025년 신제품군에서 1970년대 라인을 복각했고, 국내 A 브랜드는 “장식보다 삶을 중심에 두는 가구”를 표방하며 수요층 확대를 노린다. 온라인 중고마켓에선 40~50년 전 원형 미니멀 테이블, 플라스틱 체어의 거래가 활발하다. 실제로 중고 직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의하면 미니멀형 빈티지가구가 지난해보다 거래가 28%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소비 패턴의 전환점으로 본다. 공간 효율화와 ‘무(無)에서 오는 채움’의 심리, 소유의 경계가 흐려지는 공유경제 트렌드까지, 미니멀리즘은 단순 반복이 아닌 생활양식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사회문화 어젠다 역시 달라졌다. 2020년대 ‘개성과 과시의 시대’를 지나, 동시대의 인테리어는 반反-과시, ‘있는 듯 없는 듯’ 자기 손길만 남긴 채 조용히 쓰임을 높인다. 가구 업계는 트렌디함 대신 ‘용도’를 첫머리에 둔다. 이런 선택은 단순히 취향을 넘어 사회적 함의도 있다. 미니멀리즘의 경제성, 지속가능성, 환경의식, 그리고 공간 내 자유를 확장해주는 해방감이 모두 한 축을 이룬다. 이는 단일한 미 고정관념의 강요가 아닌, 개인적 평온과 정신적 여유, 실용 미학의 균형을 추구하는 집단적 요구에 가깝다.
비판적 시각도 따른다. 미니멀리즘의 본령이 ‘절제와 대칭’이라고 해도, 지나친 무채색·단조로움은 비개성적 공간화와 동떨어진 환멸, 심지어 ‘부의 과시의 역설’ 논란을 불러온다. 기능에 치우친 나머지 감각적 여유, 작은 호사조차 잃어버릴 위험, 디자인의 획일화와 브랜드 간 에디션 경쟁 등의 부작용도 비친다. 심층적으로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소비자 이미지 자체가 ‘특정 계층의 라이프스타일 프리미엄’으로 의해지는 씁쓸함도 있다.
그럼에도 50년 전 미니멀리즘의 약진은 다시금 가구의 본질, 삶의 ‘진짜 필요’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수납, 안정감, 실용성이나 공간의 여유 같은 지극한 기본에 집중할 때,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벗어난 스스로를 찾는다. 2025년의 인테리어는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가구가 삶을 바꾼다”는 문장이 관습적 슬로건이 아니라, 21세기적 실천언어가 됨을 확인한다. 미니멀리즘은 다시, 덜어냄 속에서 더 풍성한 이야기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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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디자인이 다시 유행이라니…!! 자본주의의 무한재탕… 그렇게 새로운 게 없나? 기능성 강조해도 결국 브랜드값 붙여서 더 비싸게 받으면서, 무늬만 미니멀이라는 걸 소비자만 모르는 듯. 진짜 본질은 실용하고 가격 낮춰주는 거 아닌가, 점점 허상만 파는 시장 같다.
또 유행 돌아왔네!! 미니멀 좋긴함 근데 결국 집값 비싸서 가구도 줄이는 거 아님?!!
미니멀, 기능성! 요즘엔 이런 게 더 필요하긴 하지🤔 너무 번잡하면 정리도 힘들고ㅋ 하긴 내 방도 미니멀은 꿈 ㅠ
미니멀리즘 트렌드, 라이프스타일에 긍정적 역할 하는 건 맞지만 반복되는 마케팅 전략이 소비 피로도만 높이는 것 같아요🤔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자고 외쳐도 결국 새 제품 사게 만드는 상업 논리가 문제인 듯합니다. ‘본연의 기능’ 강조한다면서 실제론 가격 올리는 꼼수도 고민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