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대상’ 쯔양의 솔직 고백, 우리가 놓치고 있던 ‘먹방’ 이면의 무게
대중적 인기를 자랑하던 쯔양이 ‘연예대상’ 수상 소감에서 마치 토로하듯 꺼내놓은 고백이 스튜디오에 잔잔한 파장을 남겼다. “죽을 만큼 힘들 때, 살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내 앞에 먹힌 음식들에 감사한다”고 말한 그의 한 마디는, 달콤함과 유쾌함만 가득하던 먹방의 프레임에 균열을 내고 새삼 독자들을 멈춰 세운다. ‘먹방’이라는 밝은 무대 뒤에 당연하게 얹혀왔던 스트레스, 소진, 그리고 생존의 서사가 쯔양이라는 아이콘을 통해 또렷하게 드러난 밤이었다.
쯔양은 국내 먹방 신드롬의 중심에 우뚝 선 인플루언서다. 출현과 동시에 남긴 폭발적 조회수, 브랜드 광고, 미디어 협업까지, 사실상 K-먹방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차려진 한 상을 희끗희끗 먹어 치우는 쯔양의 모습은 곧 일상과 엔터테인먼트, 심지어 트렌디한 소비문화의 상징으로 위상을 쌓았다. 하지만 오늘의 쯔양은, ‘먹는다’는 행위 이면에 자리 잡은 무게를 가볍지 않은 어조로 전달한다. 음식 앞에서 가장 밝고 재치있게 미소 짓던 스타에게서, 사실은 살아남기 위해 음식에 의지했노라는 고백이 나오는 순간, 우리가 즐겨왔던 화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먹방 콘텐츠는 단순한 장르 개척을 넘어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번졌다. 수많은 MCN(멀티채널네트워크)과 플랫폼이 쏟아지고, ‘먹방’ 크리에이터들은 연예계의 새로운 셀럽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동시에,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체력적, 정신적 소모도 크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언급되곤 했다. 쯔양 역시 2020년 ‘표절 논란’ 이후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했다가 수개월 만에 복귀, 팬덤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본인의 고통과 번아웃을 여러 차례 암시한 바 있다. 이번 수상 직후의 고백은 단순한 셀프 위로를 넘어, 한 명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경험한 생존과 회복의 내밀한 기록으로 읽힌다.
쯔양과 같은 인기 먹방 크리에이터들은 어디까지나 철저한 프로페셔널이다. 시종일관 유쾌한 표정, 오버스러운 맛 묘사, 팬들과 눈 맞춤, 그리고 SNS를 통한 ‘먹는 행위’의 극대화는 모두 철저히 계산된 퍼포먼스다. 그 뒤에서 쏟아부어야 하는 체력과 심리적 부담(특히 ‘많이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일상이 되면서 발생하는 내면적 부작용 등)은 우리가 쉽게 간과하곤 한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건강 악화, 조기 은퇴, 우울증까지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일이 늘었다. 먹방을 둘러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는 남모르는 시련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대중의 시선에 다시 던져준 것이 바로 쯔양의 이 솔직한 한 마디다.
한편, 이와 같은 감정노동은 먹방 크리에이터만의 일이 아니다. 이제 연예계 전반으로도 번져가고 있다. 올해 tvN과 JTBC 등 주요 방송국의 연말 시상식에서는 예능인과 크리에이터, 연기자, MC들이 자신만의 고민과 불안, 일상에서 마주치는 번아웃 증상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늘었다. 자기고백과 솔직함은 대중 앞에서 새로운 용기, 혹은 ‘힐링 콘텐츠’로 소비되는 흐름이다. 쯔양은 이 트렌드의 한가운데서, 먹방이라는 전형조차 인간적인 호소와 환기를 위한 새로운 장면으로 변모시켰다.
물론 먹방을 둘러싼 논쟁(‘폭식의 미화’, 건강 우려, 미디어의 과도한 경쟁 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쯔양이 직접 “살고 싶었다”는 식의 발언을 던진 것은 먹방이라는 신종 직업에 대한 인식도 바꿔놓을 터. 크리에이터 팬덤 역시 단순한 ‘먹방 영상 소비자’에서, 콘텐츠의 이면을 함께 고민하는 공동체로 진화하고 있다. 쯔양의 인터뷰에서 “먹었던 음식에 감사한다”는 문장은, 이제껏 수용해온 음식이 단순한 재료나 영상 소품이 아니라 자기 삶과 존재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성장의 표현이자, 크리에이터 삶에 대한 다시보기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이미 업계에서는 먹방 연출의 고충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최근 엔터테인먼트계 전반에선 크리에이터·연예인 복지 차원에서 심리상담, 체력관리, 콘텐츠 제작 일과 조율 등 서포트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쯔양의 솔직한 고백은 이 흐름에도 탄력을 더할 예정이다. 이제 ‘먹방’ 크리에이터란 자리에 단순한 유쾌함 대신 한 사람의 생존과 성장, 그리고 자기 돌봄과 회복 담론까지 채워넣는 시대다. 쯔양의 진솔한 메시지를 듣고, 우리는 먹방이라는 장르를 소비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힘들 때, 우리가 살아남는 방식에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때로는 그 이야기가 한 끼 식사, 화면 속의 한 접시 음식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오늘 쯔양의 연예대상 소감처럼, 트렌디한 스포트라이트의 이면에서 조용히 새어나오는 감정의 결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 할지 모른다. 라이프스타일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늘의 쯔양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무대를 지키고 성장하는 법을 보여줬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세상 다 힘들죠… 방송도 직업이니까요.
먹방 힘들면 관두세요🤔
쯔양 진짜 힘들었구나ㅠㅠ 그래도 잘 버티셨네요. 힘내세요!
누군가에게 보여져야하고 선택 받아야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