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스타트업 투자 연합’ 출범…혁신센터 협력의 기회와 한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손잡고 ‘전국구 스타트업 투자 연합’을 결성했다. 공식적으로는 민간 투자와 지방권 스타트업 지원에 목적을 뒀지만, 그 배경에는 장기화하는 지역 혁신 생태계 침체, 수도권 편중 투자 현실, 그리고 정부 공공지원 축소 등 복합적 맥락이 깔려 있다. 경제적 파장을 분석하면 이 결성은 단순한 연합 이상의 함의를 지닌다.

우선 현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 대형 벤처캐피탈이 자본과 네트워크를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지역 유망 스타트업들은 초기사업화 단계에서 ‘투자 사각지대’에 내몰려 왔다. 지역 혁신센터들은 일찍이 각자의 방식으로 엔젤투자자나 로컬 임팩트 투자를 유치해왔지만, 개별 인프라와 인적 네트워크의 한계, 투자사들의 낮은 지역 관심도라는 벽에 늘 부딪혔다. 이번 연합은 세 센터가 보유한 멘토·투자풀·산학연 연계자원 등을 공동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금 유입과 스타트업 성장 지원의 실질적 시너지를 노린다.

실제 전국구 투자연합 출범에 대해 업계 반응도 엇갈린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지방기업에 현실적 투자를 가져올 유의미한 시도”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는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일회성 행사에 그칠 위험” “국가 벤처 로드맵과 유기적 연동이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앙-지방 간 협력 없는 독자 행보가 지속 가능성 면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는 현실적 우려다.

강조해야 할 점은, 이 연합이 단일 지역 프로젝트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협의체 명칭 자체에서 엿보이듯 전국 규모의 투자 교류를 전제로 한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각 센터는 전국 단위로 선발한 스타트업 30여 곳에 초기 자금 매칭, 후속투자 연계, 판로 개척까지 원스톱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투자유치의 문턱을 높여 온 문제적 구조—즉, 기존 수도권 중심 시스템의 해소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지원 대상 기업 선정 기준의 객관성, 실제 투자 집행 접근성 등은 미흡하게 설명되어 앞으로의 정보 공개가 시급해 보인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를 거시적으로 분석하면, 지난 3년간 사회적·경기적 충격에 지역업체들의 투자 건수는 급감했고, 수도권 대기업 출신 인물 주도의 투자 마켓만 급성장했다. 혁신센터들은 이런 구조적 불균형 하에서 정책과 시장의 가교 역할을 자임해 왔으나 현장 체감은 미미했다. 유형적 성과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피로감 속에서, 세 지역 센터의 연합은 일종의 ‘생존형 제휴’라는 점도 아울러 봐야 한다.

또 다른 맥락은 정부 주도 창업지원사업의 재편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최근 관계부처는 각 지자체 및 혁신기관의 자생력 확보를 강조하며 지원 예산의 자체 조성, 현장 중심 자율 운용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전국구 스타트업 투자 연합은 이에 대한 대응책이자 시험무대가 될 여지가 크다. 실제 성공사례로 이어질 경우, 다른 지역 혁신기관과 벤처펀드들도 연합운동에 나설 공산이 크다. 그러나 조직 구조상 관료적 한계를 탈피하지 못한다면 단기 실적 쌓기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 유치만큼, 실질적으로 시장 검증과 후속 투자자 연계를 책임질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들이 얼마나 집단 의사결정을 투명하게 가져가고, 각 지역 유니콘 후보군을 전략적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 투자 연합의 향후 진화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 과정에서 지방-수도권 간 정보 비대칭 해소, 투자 프로젝트의 성과 공개 및 실패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만 지속가능한 전국구 투자 플랫폼으로 뿌리내릴 수 있다.

지방 경제 생태계의 ‘실질적 연합’이 보여줄 신뢰와 실행력이 전국구, 전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오늘 투자연합 출범은 실험적 모델의 시작점일 뿐이다. 향후 조직 내 분업과 책임성—그리고 시장의 냉정한 평판까지 함께 점검해야 할 때다.

— 서지현 ([email protected])

‘전국구 스타트업 투자 연합’ 출범…혁신센터 협력의 기회와 한계”에 대한 5개의 생각

  • 결국 또 똑같은 패턴… 정부랑 따로 노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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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듣던 전국구…이번엔 다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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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소식이네요🙂 그런데 말뿐인 협력은 그만 봤으면…진짜 바뀌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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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가 크게 자라려면 이렇게 연합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정부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진짜로 창업가에게 투자금과 자원이 돌아가는 구조가 나와야 할텐데요. 이번엔 좋은 변화 기대하고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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