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진심을 쌓다 – ‘연기대상’을 넘어선 배우의 각성
2025년 12월 31일 밤,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 배우 서강준이 압도적 존재감과 진중한 태도로 올해의 주인공이 되었다. 수상대 위에서 서강준은 짧은 호흡 뒤, 조심스럽게 ‘간절히 연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많은 이가 받아온 수상 메시지지만, 그 목소리에는 독립된 결의와 유연한 겸손이 동시에 담겼다. 데뷔 11년 차, 단체의 얼굴이던 시절과는 사뭇 달라진 단단함이 그 서사에 깃든다.
올해 서강준은 ‘당신, 그리고 나’에서 복잡한 인간 군상과 내면적 갈등을 직조하는 주연을 맡아 대중과 비평계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특유의 섬세한 눈빛, 감정 절제와 폭발의 정확한 호흡, 일상의 디테일을 구현한 자연스러운 연기가 주요 시청 포인트였다. 특히 자극적인 사건핵보다 관계 내면의 물결에 집중한 그의 연기법은 강렬한 메시지를 큰 소리 없이 드러냈다. MBC의 이번 수상이 단순한 인기상, 혹은 네임밸류의 포상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영화·드라마 팬덤은 서강준의 성장 곡선을 설레는 눈으로 바라봤다.
최근 4~5년, 국내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OTT의 거세한 도전에 밀려 시청률과 작품성이 나란히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 서강준이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젠더, 계급, 감정의 민낯을 응시하고 표현한다’는 뚜렷한 의지 역시 이 같은 경향에 독특한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노미네이트된 배우들과 작품들을 살피면, 여전히 서사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서강준은 과감하게 필터 없는 감정을 발화하고, 준비된 연기로 ‘생의 온기’라는 주제를 확장했다. 그의 최근 연기는 짜여진 플롯을 넘어서 ‘몸을 던지고 마음을 해체하는’ 유형의 배우들—예컨대 류준열, 김태리, 엄정화 등—과 세대적 결로 이어진다. OTT 경쟁 시대, 배우의 존재감을 가르는 기준은 더 복잡해졌지만, 진심과 연구의 총량이 그 기준을 흔든다.
서강준의 연기에는 감독과 협업하는 태도도 뚜렷하다. 김동운 연출은 그의 촬영장에서 ‘이 장면, 더 밀고 가볼까요?’ 하는 즉흥 제안을 여러 차례 재구성했다고 전했다. 즉, 서강준은 텍스트의 한계를 배우의 해석, 표정, 페이소스의 결로 뛰어넘고 있다. 물론 작품 외적으로는 아이돌 그룹 출신의 이미지적 발목, 팬덤의 양날, 사생활을 둘러싼 온라인 루머와 같은 그림자도 여전히 따라붙는다. 하지만 올해 MBC의 선택은 대중적 사랑과 작품 해석력, 배우 자신의 책임감이라는 3박자가 내재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수상 후, 동료 배우들로부터 ‘끝까지 고민하는 배우’라는 평이 쏟아졌다. 이는 단순한 미담이나 스크린 밖 인성 마케팅 이상의 신뢰다.
다른 시상식—특히 SBS, KBS 등 지상파와 비교해도, 서강준의 이번 수상은 연기력과 기획력의 균형, 그리고 시청자와의 약속이 오롯이 평가받은 결과에 가깝다. OTT 플랫폼에서는 여전히 대형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하는 배우의 ‘연구’가 지상파 드라마에서 다시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서강준의 행보는 현실 도피형 서사와 자극적 스캔들에만 기대는 최근 드라마 트렌드와 달리, 보다 ‘현실적이며 인간적인 연기’를 되살려냈다는 평도 뒤따른다. 오히려 차분하고 절제된 감정,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성찰이 시청자의 공감대를 넓혔다.
최근 영화계·드라마계의 트렌드를 감안하면, 이제 수상 소감 이상의 메시지를 기대하는 시대다. 배우 본인이 ‘연구하는 배우’를 선언하는 말 뒤에는, 진짜 변화와 책임의 논리가 작동한다. OTT 특유의 스피디한 제작사 환경, 불확실한 배역 경쟁 속에서 서강준은 선택과 책임의 무게를 스스로 감내했다. 꽤 오랜 시간 대중과 업계에서 ‘꽃미남’ ‘신예’로 불려왔던 그가 이제 장인의 자리로 도달한 것은, 영화·드라마계 전체에 ‘배우라는 직업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최근 젊은 배우들이 겪는 ‘기계적 연기’ ‘인지도 버티기’ ‘스캔들 피하기’라는 조급함의 시대에, 서강준은 결국 마음에서, 그리고 반복되는 연구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건져올리고 있다.
연초부터 여러 작품이 양산형 콘텐츠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와 달리 ‘개인의 고통과 성장’을 차분하게 직조한 서강준의 전략은 2026년 드라마 시장에도 확실한 신호를 던졌다. 대화와 질문으로 연기를 빚는 태도, 스스로를 의심하는 고집, 본질을 찾아내려는 행보. 이는 결국 극과 다큐, OTT와 TV, 배우와 대중 사이에 놓인 ‘예술의 진심’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한 편의 긴 사색이기도 하다. 그의 여정에 공감이 이어지는 한, 시청자와 배우 사이의 신뢰는 더 깊어진다. 서강준이라는 이름이 이제 단순히 스타의 브랜드가 아닌 ‘이해와 연구의 확장판’이자 ‘성찰적 배우’의 모델이 되는 순간이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진짜구나… 서강준 요즘 왜 눈물나게 잘하지!! 앞으로도 쭉 응원해야지!!
성장 미쳤, 인정ㅋ
올해 대상 쟁쟁했는데 수상 축하드려요!! 앞으로 행보 기대됩니다.
와ㅋㅋ 진짜 연기잘함 인정임👏👏
연구하는 배우라니 멋집니다👏 앞으로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