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안성기, 별이 되어 떠나다

안성기. 세 글자만 들어도 바로 영화가 생각난다. 2026년 1월 6일,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했던 얼굴이지만, 이제는 다시는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게 됐다. 한국 영화의 큰 별, ‘국민배우’ 안성기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 모두가 깊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공식 보도에 따르면 안성기는 투병 끝에 이날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장례는 가족과 가까운 동료들의 뜻에 따라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1952년생. 만 5세에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 그 뒤로 70년 가까이. 변하지 않는 미소, 겸손한 태도, 그리고 해마다 스크린에서 빛나던 존재감. ‘안성기’ 하면 생각나는 대표작만 해도 한참이다.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하얀전쟁’(1992), ‘투캅스’(1993), ‘넘버3’(1997), ‘라디오스타’(2006), ‘킹메이커’(2022) 등등 셀 수 없이 많다. 변화무쌍한 시대, 안성기는 늘 한국영화의 중심에 있었다. 그것도 단 한 번도 ‘국민배우’라는 타이틀을 흔들림 없이 지키며.

대중이 사랑한 이유는 단 한 가지가 아니었다. 안성기는 한결같았다. 청년과 중년, 그리고 원로 배우의 허들을 자연스럽게 넘었다. 어떤 역할도 작아 보이지 않았고, 캐릭터의 연령대, 장르를 뛰어넘었다. 액션, 멜로, 코미디, 드라마, 심지어 판타지까지. 스크린을 채운 그의 얼굴에선 체온이 느껴졌고, 그의 목소리에선 믿음이 있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부일영화상,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국내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그 어떤 수상보다 늘 “좋은 영화, 좋은 사람들과 일한 것이 감사하다”고 말해왔다.

몇십 년간 배우라는 이름으로 살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논란 없이 자기 길을 걸었다. 연기만으로 세대를 잇고, 후배들에게는 ‘존경받는 선배’로 불렸다. 2011년엔 미국 아카데미가 선정한 ‘핵심 아시아 배우’ 25인에 한국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다양한 기관에서 ‘한국영화의 현재이자 역사’로 불리며 수많은 공로상을 받았다. 선배의 인생을 존경한다고 고백하는 후배 배우들은 이제 셀 수 없다. SNS와 언론에선 지금 그의 별세 소식에 대한 추모 물결이 멈추지 않고 있다.

안성기는 스타였지만 늘 ‘서민적 감성’을 지켜왔다. 기부와 선행에도 열심이었다. “조용히, 홀로”라는 방식도 지켰다. 영화인이 아닌 삶에서도 그는 모범을 보여줬다. 일상도, 방송도 소탈했고, 기자들과 스탭들에게도 ‘가장 따뜻한 배우’로 불렸다. ‘국민배우’란 별명은 사실 이런 점에서 더 빛난다.

이번 비보가 주는 충격은 크지만, 한 인물이 시대와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로 기록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요즘 스타의 잇따른 논란, 일회성 이슈, 구설수와 2차 소비의 반복. 이런 상황에서 안성기는 그 존재 자체로 ‘롤모델이 없는 시대’에 대한 유일한 기준이었다. 영화만 성공시킨 것이 아닌,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진의를 남겼다. 연예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큰 울림이다.

많은 이들이 그를 보며 성장했고, 영화관의 낡은 의자에서 안성기의 목소리와 행동을 보며 위로받았다. 세대와 장르를 넘은, 시대의 증인. 이런 배우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그럴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파괴적으로 변하는 콘텐츠 시장, 빠르고 날 선 소비 속에서 살아남으면서도 원칙을 잃지 않는 스타. 이제 ‘안성기’는 단어만으로도 하나의 가치가 됐다.

다시 돌아와 줄 것만 같던 목소리. 사라진 자리를 모두가 아쉬워한다. 그의 마지막 길을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밝힌다. 직접 만난 적 없지만, 모두의 기억에 영원할 국민배우. 한국 영화는 안성기를 잃었지만, 안성기를 통해 길러진 감동들은 남는다. 다음 세대들이 그의 삶과 작품에서 무엇을 얻을지 기대한다.

남도윤 ([email protected])

국민배우 안성기, 별이 되어 떠나다”에 대한 9개의 생각

  • 삼가 명복을 빕니다🙏 항상 감동받았던 연기력.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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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만 몰려다니는 요즘 연예계에서 진짜 배우가 떠나는구나. 뒷말 없는 연기자, 앞으로 찾기도 힘들 걸?? 고인의 업적은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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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x_necessitatibus

    아… 뭔가 허전하네 ㅋㅋ 배울점 많은 배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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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70년대를 넘어서 최근까지도 활약했던 배우라는 게 진짜 대단함!! 이런 인물 다시 나오기 쉽지 않다고 생각함… 우리 사회에 남긴 영향 오래 남을 듯…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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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남겨지는 수많은 기사와 추모, 다들 마음에 진짜 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작품에서 본 인간적인 온기는 진짜였음. 그를 기준 삼아 앞으로 나오는 배우들도 더 나은 세상 만드는 데 힘썼으면 해요…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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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시대가 정말 저무는 느낌이네. 다들 지금은 안성기 추모한다고 말 많지만, 또 빠르게 잊혀질 걸 생각하면 좀 씁쓸하다. 그래도 제대로 된 국민배우 한 명 있었던 건 다행. 남은 사람들은 숟가락 얹는 소리 적당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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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안성기 같은 배우는 남아있어야 하는데… 이제 진짜 마지막인가 봄. 다들 오늘 만큼은 조용히 옛날 영화 하나씩 찾아보길 추천함🤔 아, 자꾸 옆에서 또 ‘명연기’ 타령하는 기사에 짜증나는 건 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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