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하시 아이, 한일 예능 경계 허문 진심과 팬덤의 확산

일본 인기 걸그룹 모닝구무스메의 상징이자 오랜 시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누빔 타카하시 아이가 최근 국내 인터뷰에서 한국 예능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예능에 또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솔직하게 전하며, 최근 열풍인 ‘리쿠’의 팬에서 ‘텐’까지 새롭게 빠져들었다는 경험담도 고백했다. 이는 단순한 외국인 스타의 친한 행보와는 결이 다른, 동아시아 팝 문화 교류의 정동적 측면과 산업적 변화를 동시에 비춰준다.

타카하시 아이의 이름은 K-콘텐츠와 J-POP의 교차점에서 무게감 있게 등장한다. 2000년대 초반 모닝구무스메 신드롬은 K팝보다 수년 앞서 한류를 타고 국내 대중문화 시장을 흔들었다. 그 시절을 생생히 기억하는 이들에게, 그의 ‘한국 예능 러브콜’은 감회와 기대를 동시에 던진다. 단순히 교류가 아니라, 예전에는 일본 가수의 국내 진출에 그친 것과 달리, 이제는 양국의 예능 포맷·스타일·팬덤 문화가 한데 섞이고 있다는 현실을 방증한다.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아이가 “리쿠 보러 갔다가 텐의 매력에 빠졌다”는 고백이다. 이는 K팝 4세대 그룹의 무대가 일본 시장 내에서 갖는 확장성과, 리쿠(일본인 멤버)가 속한 글로벌 아이돌 그룹(있지 등)이 던지는 새 한·일 팬덤의 환류 현상을 압축한다. K팝이 일본인 멤버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시도한 역사는 오래됐지만, 이제는 그 스타를 통해 일본 출신 연예인이 다시 역수입되는, 복합적 네트워크의 장이 펼쳐졌다.

한편, 최근 한국 예능이 일본 내 OTT 채널을 중심으로 확대·성공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넷플릭스와 TVer, 아마존 프라임 등에서 ‘런닝맨’, ‘신서유기’ 등의 리메이크·수입 방영이 꾸준하다. 타카하시 아이의 발언은 우호적 의례를 넘어, 현지 아티스트가 체감하는 ‘문화 접점’의 생동감을 전한다. 예능 콘텐츠 특유의 빠른 순발력, 심리전, 그리고 실제 연예인 간의 거침없는 농담과 인간미는 일본 방송계가 그간 지향해온 깔끔함, 일정한 연출미와 확연히 다르다. 아이가 이 매력에 진심을 표한 것은, 동아시아 예능 흐름이 오히려 K예능의 뚜렷한 개성과 자극으로 인해 새 판도를 만들어냄을 방증한다.

이러한 흐름은 단지 스타 개인의 교류가 아니라, 산업적 차원에서 IP(지적 재산권) 경쟁과 연계 제작, 그리고 각국 팬덤의 문화적 상호 전이를 촉진시킨다. 리쿠는 JYP라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메이저의 일본 현지화 성공 사례 중 하나다. 모닝구무스메를 거친 아이가 K팝의 신인 멤버에 반하고, 다시 이를 현지 미디어가 조명하며 자국과 주변국 팬덤을 다시 일깨우는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OTT 시장의 파이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고, 양국의 키 플레이어들은 크로스 마케팅과 스타 발굴,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사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변화가 배우·가수 개인의 서사적 움직임뿐 아니라, 스토리텔러로서 감독, 연출, 그리고 제작진의 시선까지 바꾸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타카하시 아이가 굳이 예능을 선택한 점은, 배우·가수의 기존 프레임을 넘어 더 넓은 ‘자아의 장’, 리얼리티와 예능의 접합지점을 탐구하려는 본능적 욕망의 발현이라 할 만하다. 동시에 한국 예능의 인물 중심 구성이 일본 팬들에게도 ‘공감’을 자극함을 보여준다.

최근 몇 년, 일본 연예계에서 ‘리얼’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제작과정의 투명성, 출연자의 솔직한 모습, 그리고 아이덴티티의 혼종성이 중시된다. 아이가 언급한 “한국 예능의 자연스러운 케미”와 “텐의 무대는 예상을 뛰어넘는 에너지”라는 부분은, 기획사 표준화와 안배 지상주의에서 벗어난 예능 생태계의 미덕을 다시 입증한다.

한일 양국 대중문화 교류는 늘 일정한 긴장감을 수반했다. 최근에도 엔터 간 IP 마찰, 팬덤 극성 논쟁 등 갈등 요소가 반복적으로 불거진다. 그러나 아이처럼 양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하려는 아티스트의 선택은, 일견 소박하면서도 변화의 변곡점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발전적인 교류는 즉흥적 화합이나 형식적 방문이 아닌, 스타 개인의 진정성과 팬덤의 다층적 소통에서 비롯된다.

타카하시 아이는 자신의 노스탤지어(향수)와 신세대 K팝 아티스트에 빠져드는 일상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엔터의 본질과 변화의 흐름이 결국 사람의 진심과 거기서 파생되는 스토리텔링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 이 따뜻하고 날카로운 교차점에서 동아시아 연예계의 새로운 숨결이 태어나고 있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타카하시 아이, 한일 예능 경계 허문 진심과 팬덤의 확산” 에 달린 1개 의견

  • 와! 텐까지 언급!! 글로벌시대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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